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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oxetine의 우수한 통증 조절 효과와 임상적 활용(20211001)

2021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21/11/01 [10:12]

Duloxetine의 우수한 통증 조절 효과와 임상적 활용(20211001)

2021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

후생신보 | 입력 : 2021/11/01 [10:12]

 

1. 신체 증상을 동반한 우울증 환자의 치료

서정석 교수(중앙의대)

 

2. 암 환자의 우울증과 통증 조절을 위한 duloxetine의 유용성

정종현 교수(가톨릭의대)

 

 

▲ 좌장 박원명 교수(가톨릭의대)

▲ 좌장 이광헌 교수(동국의대)



1. 신체 증상을 동반한 우울증 환자의 치료 서정석 교수

 

▲ 서정석 교수(중앙의대)

우울증 환자의 신체 증상(somatic symptom)은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나 내적 심리 불균형에 적응하지 못할 때에 발생한다. 신체 증상의 특징은 신체화(somatization)의 방어기제를 사용하거나 증상을 직접적으로 유발 할만한 뚜렷한 기질적 질환이 없기도 하며, 만약 기질적 원인이 있다고 해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과도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러한 증상에 비해 기능 저하가 현저하게 나타나며 의사의 충분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혀 설득이 되지 않는 경우 흔하다. 일부 환자들은 통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각종 검사의 반복을 원하기도 한다. 

 

우울증에 동반된 신체 증상의 이해 

우울증 환자의 신체 증상은 상당히 흔한 편이다. 피로감은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두통, 근육통, 복통, 흉통, 어지러움, 사지 무력감 등이 주요 증상들이다. 이런 환자들은 내과를 비롯해 타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와 치료를 받은 후에도 호전되지 않아 정신과를 찾게 된다. 일반인의 80%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피로감 등의 신체 증상을 느낀다. 이와 같은 신체 증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매우 흔한 증상인 것이다. 대학생의 80% 정도는 3일에 1번 꼴로 이러한 증상을 느낀다고 보고되어 있으며, 성인의 20% 이상이 만성 피로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생 동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80%에 이르며, 지난 1년 동안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45% 정도이다. 최근 2주 이내에 관절통, 요통, 근육통은 15~30% 에서 보고한다(AJP, 1983). 이와 같이 특정 검사 결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신체 증상이 흔하다. 

 

신체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사회적 및 문화적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개인 성격 상의 특성,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특정 상황 등이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 증폭 모형(Symptom Amplification Model)’ 가설을 살펴보자. 일상 생활 기능을 현저하게 저하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의 신체 증상을 느끼고 난 후, 감정 변화에 의해 신체증상이 증폭되는 경우가 흔하다. 가족이나 친구가 암에 걸리는 등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거나 본인이 병에 걸린다거나, 이런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방식, 개인의 방어 전략이나 대응 전략 등이 주요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족 중에 위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었고, 얼마전 위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실제로 통증을 느끼고, 자주 그러한 생각을 반복하면서 틀림없이 위암에 걸렸다는 인지 오류 과정을 거치면서 의심은 점차 확신이 되고, 그에 따라 통증도 자가 증폭 과정을 밟는다. 의사의 충분한 진료와 설명을 통해 이와 같은 악순환이 느슨해질 수 있다면 통증의 증폭 과정은 막을 수 있겠지만 많은 환자들이 본인의 통증에 대한 절망감을 느끼는 만성적인 단계로 넘어 간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증상 증폭 모형’이다.

  

그렇다면 통증과 우울증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가? 관련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69%는 합리적인 검사에도 불구하고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NEJM, 1999). 주로 호소하는 통증으로는 요통, 사지 관절통, 두통, 복통, 흉통 등이 있다(J Clin Psychiatry, 2003). 또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우울증이 흔히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1가지 이상의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43.3%는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으나, 통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서의 우울증 유병률은 16.1% 였다(Arch Gen Psychiatry, 2003). [그림 1]

▲ [그림 1] 통증 환자의 높은 우울증 유병률


연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우울증 환자의 약 50%는 통증을 호소하며, 호소하는 통증의 종류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두통, 요통, 관절통 등이었다.

 

반면에 통증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이에 대한 연구를 살펴 보면 평균 52% 정도로 보고되어 있다(Arch Intern Med, 2003). 이를 볼 때 우울증과 통증은 서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임상경과와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증의 이해 

통증과 감각, 외부 자극 요인 유무에 따라 분류해 볼 수 있다. 실질적인 외부 자극이 있을 때 발생하는 통각 과민(hyperalgesia), 이질통(allodynia), 통각 감퇴(hypoalgesia), 자극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하는 자발통(spontaneous pain), 감각 이상(paresthesia)이 있다. 또한 통증은 임상적으로 침해수용성 통증(nociceptive pain), 염증성 통증(inflammatory pain),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 기능장애성 통증(dysfunctional pain),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을 때 느껴지는 예리한 통증은 침해수용성 통증이며 수술 부위, 절단면, 창상 부위, 만성 관절염 등 염증에 의한 통증은 염증성 통증이며 당뇨병, 대상포진 후 통증은 신경병증성 통증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신경병증성 통증의 소인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침해수용성 통증을 겪으면서 악화되어 만성화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의 전달 경로는 상행 경로(ascending pathway)와 하행 경로(descending pathway)로 나뉜다. 말초 수용체로부터 통증 신호가 전달되면 medulla 에서 하행 경로를 통해 통증을 줄여주는 보호기능을 나타낸다. 여기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serotonin(5-HT), NE(norepinephrine) 등의 catecholamine이다. 즉 SNRI가 통증에 효과적이지만 SSRI만으로는 통증에 뚜렷한 효과가 없는 기전을 설명한다. 

 

우울증과 통증의 공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울증과 통증의 공존 비율이 높다. 왜 그럴까? 뇌에는 다양한 회로가 존재한다.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는 세 가지 경로는 다음과 같다. 쾌감, 동기부여, 중독 등과 관련있은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편도-측좌핵 경로와, 변연계(limbic system)-시상-전두피질(frontal cortex) 회로, 스트레스와 관련된 HPA-axis이다.

 

우선 HPA-axis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하루 중 cortisol의 혈중 농도는 아침에 눈을 뜨기 직전에 가장 높은데, 이를 CAR(cortisol awakening response)라고 부른다. 하루 일과를 열심히 수행한 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 cortisol 농도는 점차 감소하여 최저치가 된다. 그러나 낮 동안 특정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cortisol 농도는 20분 이내에 최고치로 분비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결국 하루의 일간리듬이 파괴되어 CAR은 저녁에도 증가된 상태가 유지되면서 이로 인하여 중추신경계는 기능적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된다. CAR과 우울증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는 다수 발표된 바 있다. CAR이 증가된 환자들은 살아 오면서 외상적 사건 경험이 더 흔하다. 어린 시절 아동 학대나 경제적 궁핍 등을 겪었던 아동은 성인이 된 후에도 HPA 축의 고코티졸혈증을 보인다. 즉 HAP 축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우울증의 원인이기도 하고, 치료를 통해 우울증이 호전되더라도 증가된 코티졸 혈중 수준이 정상적으로 호전되기도 하고(state marker),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trait marker) (Aubry et al, 2010, Bhagwagar et al, 2003). 이러한 HAP 축의 기능이상은 NE와 5-HT system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울증의 생물학적 원인이 된다. 결국 통증과 우울증 사이에는 NE와 5-HT이라는 공통된 신경 전달 물질의 기능 저하가 관여하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다음은 ‘allostasis’에 대해 살펴보자. Homeostasis는 내부 또는 외부에 변화가 있더라도 정해진 세트 포인트로 돌아가려 하는 성질을 말하지만 내부 또는 외부의 변화가 더 이상 조절되지 않을 때 기준점 자체를 변화시켜 이에 적응하려는 성질을 allostasis라고 한다. 중독(addiction)의 측면에서 allostasis를 살펴보자.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면 뇌가 손상된다. 일정 기간 음주를 쉬었다가 다시 음주를 시작하면 allostatic loading이 생긴다. 만약 이 상태에서 뇌가 allostatic load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준점 자체를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고자 한다(Biol Psychiatry, 2003). [그림 2]

▲ [그림 2] allostasis의 원리와 이해

 

결국 우울 삽화와 같이 반복 재발을 겪으면, 음주가 반복되듯이, 정상 수준을 낮추는 조정을 하여 결국 뇌기능의 저하가 유발된다. 이것이 우울증이 자주 재발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한편, 우울증과 염증반응과의 연관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여러 cytokine이 관여하고 있음이 알려졌다(Psychosom Med, 2003). COX-2 inhibitor를 비롯한 항염증성 약물이 우울증에 효과적이라는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이제까지 살펴본 내용은 HPA-axis, allostasis, 염증 반응의 세가지 가설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내적 또는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잘 극복하면서 이겨낸다. 그러나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 항상성이 깨지면 allostatic load가 생기고 이로 인해 HPA-axis의 문제가 생긴다. 그 결과, NE, 5-HT system이 손상되고 통증의 하향성 경로에도 영향을 미쳐 통증을 더 흔하게 동반하거나,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이것이 우울증과 통증의 치료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체 증상을 동반한 우울증의 치료 

통증 조절 약물은 단계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치료 초기부터 opioid나 마약성 진통제를 쓰기 보다는 carbamazepine이나 valproic acid 등의 mood stabilizer, 항우울제 등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기전도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Na channel blocker, NMDA antagonist, 통증의 하향성 경로에 작용하는 NE, 5-HT을 조절하는 gabapentin 등이 있다.

 

그러면, 통증을 동반한 우울증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우울 증상과 통증이 모두 호전될까? 이에 대한 연구는 우울 증상과 통증이 모두 개선된다고 보고하였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에게 duloxetine 20mg, 60mg, 120mg을 투여한 경우 60mg 및 120mg은 위약 대비 유의한 통증 감소 효과를 나타내었다(Pain, 2005). 한편, SSRI의 통증 조절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대부분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SRI가 우울 증상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통증 경감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인데,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5-HT뿐만 아니라 NE의 조절도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암성 통증과 우울증 

암 환자의 38%는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이 동반되어 있고 우울-스펙트럼 신드롬(depression spectrum syndromes)이 동반된 비율은 58%라고 보고한다(Natl Cancer Inst Monogr, 2004). 특히, 암 환자의 우울증은 사망률 즉, 기대 여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환자의 우울증은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이 될 것이며, 통증은 암 환자의 주요 자살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암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우울증의 선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

 

통증은 실제로 암 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가에 대한 메타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연구에서 통증이 암 환자의 사망률을 2~3배, 많게는 5배까지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Psychol Med, 2010). 유방암 환자에게는 알킬화 항암제, 항에스트로겐 호르몬, tamoxifen 등을 주로 투여하는데, tamoxifen은 정신과 약물과의 상호 작용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Tamoxifen은 체내에서 CYP2D6에 의해 대사되어 활성화되는데, 만약 CYP2D6를 억제하는 약물과 함께 투여하면 tamoxifen의 항암 효과는 감소하게 된다. Tamoxifen으로 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에게 paroxetine, fluoxetine, sertraline, fluvoxamine, citalopram, vanlafaxine이 사망률이 증가하는지 분석해 보았다. Paroxetine은 유의한 사망률 증가가 확인되었으나 나머지 약물은 그러한 영향이 없었다(BMJ, 2010). 즉, CYP2D6를 강하게 억제하는 항우울제인 paroxetine, fluoxetine 보다는 bupropion, duloxetine, fluvoxamine, mirtazapine, escitalopram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였다(J Breast Cancer, 2010). 

 

항암제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은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자. 이 경우에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약물은 gabapentin, pragabalin, duloxetine, TCA이다(ESM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18). ASCO guideline은 화학 요법에 의해 유발된 말초신경병증성 통증 조절을 위해 duloxetine을 권고하였다(J Clin Oncol, 2020).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반영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암 환자들의 신경병증성 통증 조절을 위한 다양한 약물에 대해 급여가 인정된다. 급여가 인정되는 항우울제로는 amitriptyline, imipramine, nortriptyline, paroxetine, duloxetine이 있다.

 

한편, 전립선 절제술 이후 발생한 스트레스성 뇨실금에 duloxetine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요실금 약물 요법에 SNRI 중에서도 duloxetine이 권고되었다. Duloxetine은 방광을 이완시키고 요도 저항을 높여 요저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SNRI에는 많은 약물이 있는데, 각 약물마다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duloxetine은 5-HT, NE 수용체에 결합하는 비율이 가장 균형 잡힌 약물로 보고되고 있다(Shelton, 2009).  

 

결론 및 요약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에서 어떤 약물이 가장 유용한지 살펴보았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항우울 효과를 가지고 있으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 SNRI 가 있으며 이 중에서도 duloxetine은 암 환자 중에서도 화학 요법으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 tamoxifen을 투여 중인 암 환자, 체중 증가 우려가 적고 전립선 절제술 이후 스트레스로 인한 요실금 치료에 도움 되는 항우울제이다. ▣

 

  

2.  암환자의 우울증과 통증 조절을 위한 duloxetine의 유용성 정종현 교수

▲ 정종현 교수(가톨릭의대)


암 환자에서 우울증과 통증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통증을 동반한 암 환자 및 우울증 환자 치료에 duloxetine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암 환자 통증의 이해와 단계적 조절 

진행성 암(advanced stage) 환자의 70% 이상이 통증을 겪고 있으나 통증 조절을 위한 적절한 약물 요법을 통해 절반 정도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한 약물 요법 자체에 의해서도 상당수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췌장암이나 두경부암 환자에게는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통증의 원인은 60~65% 정도가 암 자체에 의한 것이고 항암제에 의한 통증이 20~25%, 암과 관련이 없는 통증도 10~15%나 된다고 한다. 통증의 종류는 통각과 관련된 침해 수용성 통증(nociceptive pain)과 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으로 나눌 수 있다.

 

조직 손상에 의한 통증이나 암 전이에 의한 골 통증(bone pain)과 같은 체성 통증(somatic pain), 위장관 등에 발생하는 내장 통증(visceral pain)은 침해 수용성 통증에 속하며 척수가 종양에 의해 눌리거나 신경얼기병증(plexopathy) 등 다양한 이유로 신경병증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암 환자의 통증 평가 도구로는 VAS(visual analogue scale),'numerical rating scale'이 주로 활용된다.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은 NE, 5-HT, opioid, dopamine 등이며, 그에 따른 다양한 기전의 통증 조절 약물이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non-opioid analgesics)로는 paracetamol이 가장 널리 쓰인다. 마약성 진통제(opioid analgesics)는 tramadol, codeine, morphine, fentanyl, oxycodone이 있다. 이러한 진통제와 함께 투여할 수 있는 보조 약물(adjuvant)은 항우울제, TCA, gabapentin 등이 있다.

 

WHO에서 제시하는 암 환자를 위한 통증 조절 가이드라인을 살펴보자. 가벼운 통증에는 비마약성 진통제인 paracetamol을 쓰는 것이 원칙이며 필요에 따라 보조 약물을 병용할 수 있다. 경증~중등도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단계적으로 고려한다. 심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통증 조절 효과가 충분치 않다면 좀 더 효력이 강한 다음 단계의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다. 암 환자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고려해야 한다. 마약성 진통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보조 약물로서 duloxetine, gabapentin 등을 추가한다. 한편, 암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화학 요법제 자체가 신경병증성 통증을 많이 일으키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예방 요법도 제시되어 있다. 예방 요법으로 요가나 운동을 비롯해 venlafaxine 등 다양한 약물이 제시되어 있지만 정작 권고되는 약물은 하나도 없다. venlafaxine도 어느 정도의 통증 조절 효과는 있지만 위험도도 높기 때문에 권고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암 환자의 통증 치료에 대해 살펴보자. 침, duloxetine, 운동, gabapentin, canabinoid 등 모두 권고되고 있지 않지만 오로지 duloxetine만 중등도로 권고되고 있다. [그림 3]

▲ [그림 3] 암 환자의 통증 조절 약물로서 duloxetine


Duloxetine은 근거 자료와 유효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고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어 있다. Duloxetine은 암 통증 이외의 다양한 통증의 치료와 예방에 널리 쓰이고 있다. 

 

암 환자의 우울증 

암 환자의 우울증은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고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암 환자의 자살률은 더욱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암 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72개 연구에서 피험자 105명의 자료를 분석해 보았다. 우울증이 암 발병 이전에 있었는지, 아니면 발병 이후 발생했는지, 암 발생 부위가 어디인지, f/u 기간은 어느 정도였는지, 우울증은 self-rating한 것인지 등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우울증이 동반된 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후속 연구로서 우울증을 치료하면 사망률이 감소하는지 평가해 보았다. 폐암 환자를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와 예후가 나쁜 환자, 두 군으로 나누고 각 군을 우울증 치료한 군과 치료하지 않은 군으로 나누어 사망률을 비교하였다. 우울증 치료는 약물 요법뿐만 아니라 환자 교육도 함께 병행하였다(DCPL; depression care people for cancer). 연구 결과, 사망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우울증 치료를 병행한 군의 우울증 치료 반응률이 훨씬 높았다(62% vs 17%). 예후가 좋은 환자에서는 사망률이 전혀 차이가 없었으나 예후가 나쁜 환자에서는 우울증 치료군의 사망률이 다소 낮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암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우울증 치료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치료 순응도가 우수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또한 유방암 환자들의 홍조(hot flushing)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들의 신체 증상에 대한 연구를 하나 소개한다. 이 연구는 우울증 환자 513명을 paroxetine, sertraline, fluoxetine 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였다. 치료 시작 후 9개월 동안 우울증으로 인한 감정 증상(emotional symptom)은 꾸준히 좋아지는데 비해 신체 증상(physical symptom)은 1개월까지 좋아지다가 멈추거나 통증 조절 효과는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SSRI는 우울증 환자의 신체 증상 조절 효과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다음은 허리 통증을 동반한 60세 이상의 우울증 환자 30명에게 duloxetine을 투여한 연구이다. MADS가 8~9점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통증이 30% 이상 감소한 경우 치료 반응이 있다고 간주하였다. 우울증의 반응률은 76.7%, 7.6주 무렵부터 치료 반응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통증 반응률은 93%였으며 2.8주부터 치료 반응에 도달하였다. 통증이 조절된 환자의 절반 정도는 우울증에도 치료 반응을 나타내었다. 1,549명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는 관해에 도달하는 우울증 환자의 예측 인자는 무엇이 있는지 분석하였다. 대체로 진단 당시 중증 우울증이거나 정신과 진료 과거력이 있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관해에 나쁜 영향을 미쳤으나 duloxetine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결론 및 요약 

암 환자의 통증 유병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duloxetine은 이러한 암 환자의 통증뿐만 아니라 우울증 환자의 통증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우울증이 동반된 암 환자에게 우울증을 치료하면 사망률이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통증을 동반한 우울증 환자에게도 duloxetine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좌장 : 암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도 높고 우울증 환자의 신체 증상 동반 비율 역시 높다. 실제로 우울증이 암 환자의 예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런 환자에서 SNRI, 그 중에서도 duloxetine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이상으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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