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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1

대한소아내분비학회-후생신보 공동기획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3/10 [11:33]

성조숙증 -1

대한소아내분비학회-후생신보 공동기획

관리자 | 입력 : 2010/03/10 [11:33]
▲ 성조숙증이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 사춘기가 빨리 오는 현상으로 전형적인 성조숙증은 여아는 2-3살에 이미 유선이 발달되고 만 8세에 초경을 하며 남아는 9살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가지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를 거치기 때문에 신체 구성의 변화가 일찍 오는 만큼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으로 최종 성인의 키는 정상적인 사춘기를 거친 아이보다 작은 저신장이 될 수 있다. 사춘기 증후가 1년 빨리 시작하면 최종키는 평균 5cm 작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너무 이른 나이에 성적으로 완성이 된 육체를 정신적인 면이 따라가지 못해 무분별한 성생활과 원치 않는 임신, 정신적인 방황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소아내분비학회와 공동으로 성조숙증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최신 치료법에 대한 특집을 마련, 연재한다. <편집자주> 
        1. 성조숙증이란? (현재 증가추세, 조기사춘기)       황진순 교수(아주의대)
        2. 성조숙증의 원인 (질병중심)                             황일태 교수(한림의대)
        3. 성조숙증과 음식과의 관계                                정소정 교수(건국의대)
        4. 성조숙증은 진단과 치료                                   김은영 교수(조선의대)

 
 
성조숙증이란? (현재 증가추세, 조기사춘기) 
 
▲ 황진순 교수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유방이 발달하고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유방 발달은 성인단계이면서 초경을 하면 정상일까? 쉽게 말해서 이런 현상을 성조숙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신문지상에서 성조숙증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의학적 기준으로 성조숙증이란 여아에서 8세,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상 사춘기가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는 유년기로부터 청소년기로의 전환기로 이차성징의 발달, 급성장, 행동변화와 함께 궁극적으로 생식능력의 획득 등으로 대변된다.
 
정상사춘기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의 성숙과 활성화를 포함하는 복잡한 과정에 의해 일어나는데 이 축은 억제성과 자극성의 기전들의 통제하에 놓여있다. 시상하부 뉴우론은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을 생산하며 이것은 문맥계를 통해 뇌하수체전엽으로 이동하여 성선자극호르몬인 lh와 fsh의 박동성 분비를 유도한다.
 
이들 성선자극호르몬들은 성선으로 이동하여 g-단백 수용체와 결합하게 되고 여아에서는 lh가 theca 세포에서 안드로겐을, granulosa 세포에서는 황체호르몬(progestrone)을 분비하게 한다. fsh는 granulosa 세포에서 에스트로겐의 생산을 자극한다. 남아에서는 lh가 leydig 세포에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자극하며 fsh는 sertoli 세포를 자극하여 배아세포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은 늦어도 임신 20주 정도에는 활성화되며 그 후 임신동안 계속 활성화되어 있다. 출생시 첫 날 잠시 중심성 사춘기 축이 활성화되다가 비활성화 상태로 있게 된다.
 
생후 첫 달 동안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의 박동성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남아에서는 생후 3개월에서 6개월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여아에서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가 생후 18개월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이 기간 이후 사춘기까지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는 미약하며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의 단발성 주입에 의해 자극되지도 않는다. 사춘기가 시작됨에 따라 성선자극호르몬들은 박동성으로, 특히 밤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된다. 성선자극호르몬들의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외부의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에 의해 fsh 또는 fsh 와 lh의 분비가 자극받을 수 있게 된다.
 
사춘기에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의 박동성 분비를 시작하게 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kiss 유전자에서 생산된 kisspeptin과 gnrh 뉴우론에 존재하는 kisspeptin의 수용체인 gpr54가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의 박동성 분비를 자극하며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을 조절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여아에서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는 대부분 유방발달(thelarche)부터 시작한다. 약 15%의 여아에서는 유방 발달 전 음모(pubic hair)가 먼저 생기기도 한다. 남아에서 사춘기 시작은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고환의 세로길이가 2.5 cm 이상이거나 고환용적이 3-4 ml 이상이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 증가에 의해 발생된다.

정상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은 여아에서는 평균 10세(8-13세), 남자에서는 11.5세에서 12세(9-14세) 사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소아들의 사춘기 시작 연령은 여자가 10-11세, 남자가 12-13세다. 사춘기 시작부터 끝나는 기간도 여자아이들은 평균 3.6년, 남자아이들은 평균 3.3년에 지나지 않는다. 즉 요즘 평균적인 여자아이는 초등학교 4-5학년이면 사춘기가 시작돼 6학년 때 초경을 경험하고, 중학교 2학년이면 사춘기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춘기가 왜 빨라지는 것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들에 의하면 사춘기의 시작은 여러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여러 요인들 중에서 가장 확실히 밝혀진 요인은 가족력이다. 만일 부모나 친척이 성장기에 남들보다 일찍 키가 큰 뒤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면 자녀 또한 그럴 확률이 높다. 즉 부모가 사춘기 변화가 빨랐다면 대개 자녀도 사춘기가 빠를 확률이 높다. 신체 발달에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성조숙증을 의심하는 신체적 변화가 있었던 부모라면 성장하는 자녀의 신체 변화를 꼼꼼히 점검하고 정기적인 진찰을 통해 자녀의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적인 요인에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 식습관의 변화, 영양 상태의 변화, 생활 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영양 상태이다. 영양 상태가 불량하면 사춘기 발현이 지연되며 반대로 체중이 늘수록 특히 체지방이 많아질수록 사춘기와 초경이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많다. 이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체지방에 있는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춘기 관련 물질인 렙틴(leptin)이 비만아일수록 다량 분비되면서 사춘기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소아청소년의 영양상태가 과도하게 좋아져 비만인구가 급증하는 것도 오늘날 우리나라의 성조숙증과 조기 사춘기발생의 증가에 밀접하게 관련된다.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사춘기 발현은 인종과 민족, 그리고 환경 상태, 지리적 위치, 영양 상태 등에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사춘기 발현을 조절하는 요소들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아직 어렵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이 유전적 요소일 것이라고 추정되어진다. 이 유전적 요소가 영양상태, 만성 질환, 빈번한 감염, 오염, 살충제에 대한 노출 등의 환경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조절되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성조숙증은 단순 유전적 요인이 그 원인일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부분은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한 여러 요인들이 서로 얽혀 사춘기 시작을 앞당기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정해본다.
 
사춘기 시작 시기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인종과 민족마다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시행한 사춘기 연구보고에 의하면 미국 청소년들의 사춘기 시작이 과거와 비교하여 빨라졌으며 특히 흑인 청소년들의 사춘기 시작이 백인 청소년들에 비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도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졌다는 보고가 있다.
 
성조숙증의 발생빈도는 대략 여아에서 5,000-10,000명 중 1명 정도로 일반 소아질환에 비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종종 외래에서 볼 수 있으며 여아가 남아보다 4배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아 환자가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은 발생 빈도의 차이도 크지만 부모들이 여아들의 신체적 변화를 남아보다 더 쉽게,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또 부모들의 관심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져 더 빨리 신체 변화를 감지하는 것도 최근 성조숙증의 증가와 무관하지는 않다.
 
그럼,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두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성조숙증의 치료목적은 임상적인 면 외에도 많은 심리학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이미 발현된 이차 성징의 발현을 후퇴시키거나 안정화시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게 하고 골성숙을 억제하여 최종성인키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고 심리학적으로는 이렇게 성조숙증의 진행을 억제하여 어린이들의 정서적인 면을 안정화시키고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주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하는 목적은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째는 아직 초경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여아들의 빠른 초경을 막아주는 것이다. 초경을 이른 나이에 할 경우 유방암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조기 초경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경우 나타날 수도 있는 또 다른 질병의 발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둘째, 빠른 성장으로 인한 키 손실을 줄이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다. 왜 빨리 사춘기가 오면 최종성인키에서 손해를 보는 것 일까? 키가 가장 많이 크는 시기를 일반적으로 사춘기로 알고 있지만 틀린 지식이다. 키는 출생하여 만 2세 때까지가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이며 그 다음으로 많이 성장하는 시기가 사춘기이다. 만 2세 이후부터 사춘기가 되기까지 정상적인 아이들은 적어도 연간 4cm이상은 자라게 된다. 사춘기급성장 기간이후 최종 성인까지 키는 대부분 10cm 이내로 자라며 결국 키 성장은 멈추게 된다. 성조숙증인 경우 정상보다 빠른 사춘기로 인해 사춘기 전 연간 4cm를 자랄 수 있는 기간을 잃어버리게 되고 또, 성조숙증을 가진 아이들이 사춘기기간동안 자라는 키가 정상 사춘기기간 동안 자라는 키보다 작게 자라는 경향으로 인해 총체적으로 최종성인키에서 많은 손해를 보게 된다.
 
세 번째, 빠른 신체변화로 인한 정서적 불안감과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불안정감을 해소하여 주는 것이다. 친구들은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았는데 혼자만 이차성징이 나타남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이로 인해 학습에 장애가 올 수 있는 상황들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엄밀한 의미로 성조숙증으로 판정할 수는 없지만 여아에서는 8세에서 9세 사이, 남아에서는 9세에서 10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를 조기 사춘기라고 정의한다. 조기 사춘기는 정상보다는 빠르게 사춘기가 진행되는 상태로 성조숙증과 마찬가지로 빠른 초경과 최종성인키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조기 사춘기는 성조숙증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우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사춘기 시작이 성조숙증보다 늦게 시작되었지만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성조숙증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고 따라서 최종성인키에서 더욱 나쁜 결과를 가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진행과정이 아주 빠르면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종성인키의 손실과 빠른 사춘기로 인한 정서적인 불안정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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