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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의 진단과 치료 -3

관리자 | 기사입력 2009/12/19 [16:12]

백내장의 진단과 치료 -3

관리자 | 입력 : 2009/12/19 [16:12]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눈 속의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백내장은 유전, 선천성 대사이상, 염색체 이상 등 선천적 원인과 노인성, 내분비질환, 외상, 약물, 안내 질환 등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본지는 이러한 백내장의 내과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으로 특집을 마련, 연재한다.
     1. 백내장의 원인과 기전.........................................현준영 교수(서울의대)
     2. 백내장의 종류와 진단........................................서경률 교수(연세의대)
     3.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송종석 교수(고려의대)
     4.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주천기 교수(가톨릭의대)
     5. 백내장의 예방.................................................김현승 교수(가톨릭의대)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

 
▲ 송종석 교수   
백내장 수술 장비와 수술 방법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백내장의 치료는 곧 수술적 치료를 의미하며 내과적인 치료는 백내장 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에게서 백내장의 진행을 조금 늦추기를 바라며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에서는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는 아주 작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난한 국가에서는 개인들이 백내장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백내장으로 인해 실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또한 선진국에서도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되므로 내과적 치료로 백내장의 발생시기를 늦출 수 있다면 수술의 필요성을 줄이고 이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사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에 대한 연구는 먼저 백내장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과 이 물질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백내장을 일으키는지 그 기전을 이해하여야 그 경로를 차단하는 약제를 개발하여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겠다. 현재 백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고령, 영양부족, 탈수, 자외선 노출, 당뇨, 스테로이드 등에 의한 약물 부작용 등이 있다.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콜레라에 의한 과도한 설사가 탈수를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고, 영양부족으로 비타민 C나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 섭취 부족 또한 백내장의 유발 원인이 되므로 국민들의 영양을 개선하고 콜레라와 같은 질병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이용하여 자외선의 노출을 줄이는 것, 그리고 담배를 끊는 것 또한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단지 백내장의 위험인자를 회피하는 방법이 아닌 약물로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고 이미 혼탁이 있는 수정체를 개선시키는 방법들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노년 백내장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노출되는 자외선은 노인성 백내장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수정체로 흡수된 자외선은 여러 가지 산화제를 만들게 되고 이 산화제는 다시 수정체 단백질과 수정체 섬유막을 손상시켜 백내장을 일으키게 된다. 수정체 안에 있는 글루타티온과 비타민 C, 비타민 e는 이러한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제로 작용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항산화제의 농도는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수정체에 존재하는 항산화제를 보충해주므로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따라서 백내장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내과적 치료의 주된 기전이 되겠다.

◈ 종합비타민의 복용

백내장이 발생하는 당뇨 쥐에서 비타민 C를 준 경우 백내장의 발생이 의미 있게 감소하였다는 실험결과나 175명의 백내장 환자에서 비타민 C와 e의 섭취를 적게 한 경우와 백내장의 발생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은 비타민 C와 e를 포함하는 종합비타민의 복용이 백내장의 발생을 예방하는 내과적 치료법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타민의 섭취가 혈액내의 비타민 농도를 올릴 수는 있으나, 수정체 내의 농도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과 혈액내의 비타민 농도는 백내장의 발생과 연관성이 적다는 보고들이 있어 그 효과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있어왔다.

이러한 종합비타민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여러 번의 무작위 전향적 임상실험이 이루어졌다. 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비타민 C와 비타민 e, 그리고 베타카로틴을 수년간 복용한 대상군과 위약을 복용한 군을 비교한 결과 항산화제의 복용은 백내장의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영양상태가 좋은 노인에서 종합비타민의 장기간 복용은 백내장의 발생이나 진행의 예방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 할 수 있겠다.

◈ 카르노신(carnosine)

수정체에서 단백질에 비해 지질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질의 과산화작용은 수정체 섬유막에 손상을 주어 수정체 단백이 뭉치게 되므로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노신은 우리 인체에서 근육을 비롯하여 여러 조직에 있으면서 지질의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을 한다. 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카르노신을 하루에 2회 점안한 경우 대조군에 비해 수정체의 투명도가 좋았으며, 이미 발생한 혼탁을 개선하는 놀라운 실험결과를 보였다. 그 이후 시행된 무작위 전향적 임상실험에서도 약물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최대교정시력과 수정체의 투과도에서 위약을 투여받은 대상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대상 환자의 수가 적다는 것과 2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대상 환자에서 백내장의 진행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카르노신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 아스피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한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백내장의 진행이 43% 감소하였다고 보고하면서 아스피린이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제로의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이 후 아스피린은 수정체 단백질을 아세틸화하여 시안산염이나 포도당, 스테로이드에 의한 수정체 변성을 예방하는 효과가 여러 실험에서 입증이 되었고 몇몇 임상실험에서도 아스피린이나 그와 유사한 진통제가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50%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 하였다. 그러나 이와 상반되게 아스피린이 백내장을 예방하는데 유의한 효과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 벤다작(bendazac)

소염제로 개발된 이 약물은 x-선에 의해 유발되는 백내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후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백내장을 예방하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백내장을 유발하는 물질들과 수정체 단백질간에 결합을 억제하여 수정체의 변성을 예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약물은 수정체 상피세포가 인공수정체에 부착되는 것을 억제하므로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하는 후발성 백내장의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경구 복용약과 안약으로 생산되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노년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다. 

당뇨 백내장

당뇨병은 전세계적으로 약 2억5천만 명이 앓고 있으며 모든 백내장의 10-12%가 당뇨병과 연관되어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수정체내에 포도당의 농도가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알도스 환원효소(aldose reductase)가 활성화되면 포도당이 소르비톨(sorbitol)로 바뀌게 된다. 소르비톨은 포도당과 달리 세포막을 투과하지 못하여 세포 내 삼투압이 증가시키므로 물을 끌어당겨 수정체는 점차 부풀고 혼탁하게 된다.

◈ 알도스환원효소 억제제 (aldose reductase inhibitor)

당뇨 백내장을 일으키는 핵심 작용을 하는 알도스환원효소를 억제하여 세포 내 소르비톨의 농도를 줄이는 것이 당뇨로 인한 백내장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수백 가지의 알도스환원효소 억제제가 개발되었고 기초실험과 동물실험에서는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이 되었으나 임상실험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고 약물의 부작용도 문제가 되었다. 최근에 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알도스환원효소 억제제가 개발되어 연구되고 있어 그 연구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칼페인(calpain) 백내장 모델

수정체에서 세포 내 칼슘 농도의 증가는 세포의 대사에 영향을 주어 백내장을 일으키게 된다.

증가된 세포 내 칼슘은 포도당분해를 억제하고 수정체 단백질의 생성을 낮추어 서로 응집하게 하며 칼페인과 같은 단백질 분해효소를 활성화 시킨다. 칼페인은 주로 노인성 피질 백내장과 관련이 있으며 칼슘에 의해 활성화된 칼페인이 수정체 단백질의 변성을 유발하여 백내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칼페인 억제제를 이용하여 백내장의 발생을 예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기초실험과 동물실험에서 백내장을 억제하는 좋은 효과를 보였다. 
▲ 표 1.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제로 사용되었던 약물과 효과     ©

결론

백내장의 내과적 치료방법을 찾기 위한 많은 연구는 결과적으로 백내장의 발생기전과 백내장의 위험인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혔다. 현재로서는 백내장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뚜렷한 효과를 가진 내과적 치료방법은 없으나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지식을 바탕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부분적으로나마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어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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