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고려대의료원이 이른바 ‘빅5 병원’ 반열에 성큼 다가서며 국내 의료계의 판도가 꿈틀거리고 있다.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모두가 최근 상급종합병원과 연구중심병원에 동시에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국가 대표급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4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세 곳 모두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에 성공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을 포함해 단일 의료기관이 3개 병원을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유지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4기 지정에서도 이들 3개 병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연구중심병원은 임상-기초 융합 연구역량, 산학 협력 체계, 글로벌 경쟁력 등을 고루 갖춘 기관에 부여되는 것이어서, 고려대의료원의 연구 인프라와 미래 지향적 전략이 공공기관으로부터도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과거 발판삼아 ‘본색’ 찾아 가는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의 이 같은 성장은 단순히 ‘운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1970년대 중․후반 이후 본격 배출된 ‘오리지널 고대의대 졸업생 세대’가 조직의 중추로 성장하면서, 비로소 고려대의료원이 SKY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57년 수도여자의과대학, 67년 우석대 의과대학 등을 거친 시절의 한계를 ‘전통’으로 미화하려는 움직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조직 운영, 진료, 연구, 교육면에서는 고대의대 출신 인재들이 체계를 정비하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병원 문화를 확립해 왔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진 구성뿐 아니라, 진료과별 질적 성과와 환자 만족도, 국제 공동연구 역량 등에서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안암병원은 암, 심장질환, 뇌질환 등 고난도 진료에 특화된 ‘정밀의료 허브’로, 구로병원은 디지털 헬스와 스마트 병원 전략의 선두 주자로, 그리고 안산병원은 공공의료와 응급의료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빅5’ 넘는 독립 축으로 부상 중
‘빅5’ 병원 체제는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이 중심을 이뤄왔다.
그러나 고려대의료원은 3개의 상급종합병원 체계, 의과대학-병원-연구소의 수평적 연계, 지역 균형을 고려한 의료 접근성 확보 등을 앞세워, 기존 ‘빅5’와는 다른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청담 고영캠퍼스,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에서도 교육 연구를 수행하며 5캠퍼스를 구축했다.
특히 연구중심병원 트리플 선정이라는 실적은, 단일법인 내에 고르게 분포된 연구 역량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과의 협력에서도 고대의료원의 역할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기타 경쟁 병원들과 극명히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진짜 SKY병원', 국민이 체감하는 명문 의료기관
고려대의료원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병원 간 역할 분담 고도화, 교육과 임상 연계 프로그램 강화, 빅데이터 기반 의료 시스템 혁신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병원’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사회적 의료기관’을 지향하는 것이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지금의 성과는 고대의대 동문들과 의료진, 구성원 모두의 내공이 쌓인 결과”라며, “의료계에서 고려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이제 막 궤도에 올랐다. 앞으로는 진료·연구·교육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는 것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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