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이비인후과서 로봇 수술이 효과적순천향대 서울병원 변형권 교수, “후이개 접근 수술 만족도․삶의 질 높여”【후생신보】갑상선암 수술은 일반적으로 외과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과와 함께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하는 게 부작용 관리 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휴유증으로는 음성장애나 삼킴장애가 있다. 이를 치료하는 과가 이비인후과인 만큼 외과도 좋지만 처음부터 이비인후과에서 갑성선암을 수술하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갑상선암 수술은 병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비인후과보다는 외과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 이비인후과와 달리 외과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할 경우 가산 수가(30%)가 붙기 때문. 병원 차원에서는 수가를 더 받는 외과가 수술하는 게 당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 중 또는 후 앞서 언급된 음성장애나 삼킴장애가 발생할 경우 환자를 다시 이비인후과로 보내서 치료를 받게 한다는 점은 환자들로써는 여간 불편하지 않다. 처음부터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후유증 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수술 시 외과만 가산 수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비인후과가 주축인 두경부외과학회는 할 말이 많다. 이비인후과에서 더 전문적으로 환자 수술을 잘 할 수 있는데 정작 이비인후과에는 가산 수가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두경부외과학회는 수년째 갑상선암 수술시 가산수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경부외과학회는 필수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자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변형권 교수<사진>는 “환자분들이 갑상선암을 제거할 경우 어떤 이득을 가져갈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변형권 교수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갑상선암 수술은 600례에 달한다
변형권 교수는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암 치료를 할 경우 갑상선 뒤쪽으로 연결된 식도와 후두 등 중요한 기관을 두루 확인할 수 있고 또 수술 후 음성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즉시 치료할 수 있다”며 이비인후과에서의 갑상선암 수술 중요성을 강조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경우 전문인력과 장비 등 제대로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후유증 발생시 즉각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변형권 교수는 특히 다빈치를 이용한 갑상선암 수술의 강점을 언급했다. 다빈치Xi를 이용해 귀 뒤쪽으로 수술하는 후이개 접근법이 다른 접근법에 비해 환자들의 만족도 높고 물론 삶의 질 또한 좋다는 설명.
변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후이개 접근법 수술은 다른 접근법에 비해 절제 범위가 적고 반면, 넓은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경부 내 모든 부위에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림프절 절제술도 동시에 가능하다. 무엇보다 두경부외과의에게는 친숙한 접근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갑상선암 수술은 귀 뒤를 통한 접근법과 함께 겨드랑이 접근법, 아랫입술과 잇몸사이의 경구강 접근법 등이 있다.
그는 이어, 로보수술의 장점으로 눈보다 10배 확대된 입체적 시야 확보, 집도의의 미세한 손떨림 보정, 제한없이 원하는 부위 선택적 절제 등을 꼽았다.
변형권 교수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음성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며 “음성전문인력을 통한 검사와 정확한 평가를 통해 수술은 물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까지 종합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니 치료를 미루거나 시기를 놓쳐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종양의 크기, 모양, 위치나 전반적인 환자분의 나이나 컨디션 등을 우선 고려해야 되지만 가급적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변 교수는 말했다.
나아가 “착한 암이라도 암은 암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커지고 결국 진행한다”며 “결국 수술을 해야하는데 일부 환자의 경우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가래로 막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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