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양양군 주민들의 불만은 응급환자가 발생했는데 앰뷸런스를 부르면 30분이 걸린다는 점이다. 워낙 외지고 길이 꼬불꼬불 하다보니 찾아가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권성준 보건소장은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만남에서 강원도 양양군의 척박한 의료현실을 밝혔다.
강원도 양양. 최근 서핑족이 몰려들어 젊은 세대에선 소위 '핫플레이스'로 통하지만 65세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2%를 넘어선 초고령지역이다.
의료인력 부족과 함께 턱없이 부족한 장비로 인해 원활한 진료기능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원도 양양군 보건소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위암 명의 전 한양대병원장 권성준 교수의 결론이다. 권 보건소장은 지난 2011년 1월 강원도 양양군 보건소장으로 부임했다.
32년 동안의 대학병원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양양군민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보건소장이 됐다.
양양군 내 의원급 의료기관은 읍 단위로 5개만 있고, 내과 3곳, 외과 1곳, 정형외과 1곳 뿐이다. 면 단위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응급실이 없어 응급실을 가려면 속초, 강릉까지 가야 한다. 대중교통까지 없는 양양군민들의 의료서비스 혜택은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양양군은 65세 이상 노인이 32%, 현남면은 41%, 현북면 39%, 서면이 38%를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사회다.
현재 양양군 보건소에 2명의 공중보건의사, 1명의 치과의사가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소에 진료를 할 수 있는 기구와 장비기 없어서다.
그는 "양양군 보건소는 운이 좋아 전문의 몇 명이 있지만 기구나 장비가 없다"며 "특히 안과 전문의 2명이 있지만 안과 진료를 위한 기구가 하나도 없어 안과 진료 자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과 이외 산부인과, 소아과가 없어 출산을 위해서는 타 지역으로 가서 출산해야 하는 등 필수의료 부족이 심각해 필수·공공의료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는 "양양군은 1년에 90명 정도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산부인과 개원의가 없어 산전 진단을 받을 수 없다. 다행히 모자보건협회 춘천지부에서 2주에 한 번 큰 대형버스를 이용해 방문진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양군에 개원이 안되 고, 속초의료원 등 공공의료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 것은 소규모의 인구 수준과 의료인력이 생활할 수 있는 처우 개선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의료취약지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중보건의사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중보건의들이 위급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했다"며 "의료취약지에 의사들이 활동하지 않는 것은 지리적, 사회 환경적 문제가 크다. 의사들이 의료취약지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공보의들에 대한 처우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왕진을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공중보건의들과 경로당을 찾아 지역민들의 건간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건강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권 소장은 “대학병원에 있을 때는 3분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여기서는 환자 한명한명에 집중할 수 있어 보람된다. 남은 임기 동안 순회진료 등 지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마나 오랫동안 의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받은 고마움을 돌려드리기 위해서라도 한명이라도 제가 필요하다면 움직이는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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