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다인실 손질 만이 집단감염서 살길이손요양병원, 코로나 분석보고서 발표…“상급병실료․간병급여화 등 절실” 강조【후생신보】 다인실과 다인간병을 손질해야만 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 이손요양병원(병원장 손덕현)은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입원환자 203명을 분석한 결과 5인실 이상의 다인실과 6인 이상의 다인간병 형태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손요양병원은 요양병원 중 최고의 모범으로 꼽히는 곳으로 손덕현 병원장은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을 지난 바 있다.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4인실 이하 상급병실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간병비 급여화를 통해 병실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손요양병원 부속 의료경영연구소가 이날 ‘이손요양병원 코로나19 감염사례 분석보고서: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 집단감염을 경험한 현장사례를 중심으로’를 발표한 것이다.
이손요양병원은 2020년 2월 26일 작업치료사 1명이 확진된 이후 2년여 동안 단 한건의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2월 8일 직원의 외부 감염을 시작으로 4월 13일까지 입원환자 411명, 임직원 255명, 협력업체 직원 98명을 포함해 전체 764명 중 352명(입원환자 203명, 종사자 149명)이 확진됐다.
이번 연구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13일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간의 확진자 특성을 분석한 내용이다.
확진된 입원환자들이 사용한 병실을 조사한 결과 5인실과 6인실 비율이 63.6%를 차지했다. 5~6인 병상의 확진자를 보면 5인 병상 15개에서 14명(93.3%), 6인 병상 180개에서 115명(63.9%)이 발생해 다인실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반면 4인실, 2인실, 1인실 확진자 비율은 각각 27.6%, 2%, 1.5%로 크게 낮았다.
간병형태에 따라서도 확진 양상이 크게 달랐다. 1명의 간병인이 경증환자 7인, 8인, 12인을 간병하는 형태에서는 확진비율이 각각 100%, 75%, 100%로 집계됐다. 6인 간병에서도 총 150명의 환자 가운데 107명(71.3%)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전파력이 빠른 감염이 유행할 경우 다인간병과 같은 조건에서는 감염예방활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병원장은 “코호트 격리 기간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전 직원 4종 보호구 상시 착용, 병실 내부 비닐 차단막 설치, 재활치료 중단, 전담간병인력 퇴실금지, 병실문 폐쇄, 1시간 단위 자연환기, 1회용 식기 사용 등 정부 방역지침보다 더 강력한 방역을 했지만 다인실, 다인간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손덕현 병원장은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환자들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상급병실료를 급여화해 병실 환경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입원환자들의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4인실 이하 상급병실료 급여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요양병원만 제외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손덕현 병원장은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환기시설 고도화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이 실현된다면 향후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의 특성을 보면 여성(60.6%)이 남성(39.4%)보다 높았고, 80대 이상이 39.9%, 70대가 31%로 타 연령대보다 많았다.
증상 여부에서는 무증상 확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입원환자 확진자 중 무증상이 60.6%, 유증상이 39.4%였으며, 종사자 역시 무증상이 67.8%, 유증상이 32.2%였다.
예방접종력에서는 입원환자 확진자 총 203명 가운데 165명(81.3%)이 3차 접종을 완료했고, 미접종자는 9명(4.4%)이었다.
확진된 종사자 149명 중에서는 3차 접종 완료자가 140명(93.9%)이었고, 2차 접종 완료자가 8명(5.4%), 알레르기 반응에 따른 미접종자가 1명(0.7%)으로 분류됐다.
한편, 이손요양병원은 존엄케어와 4무 2탈(냄새無, 욕창발생無, 낙상발생無, 신체억제無, 脫기저귀, 脫침대)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해 의료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의료 발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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