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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간손상’ 치료제 개발 가능성 '활짝'

서울아산병원 탁은영 교수팀, miR-122 유전자 허혈성 간손상 완화 기전 규명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21/06/15 [15:52]

‘허혈성 간손상’ 치료제 개발 가능성 '활짝'

서울아산병원 탁은영 교수팀, miR-122 유전자 허혈성 간손상 완화 기전 규명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1/06/15 [15:52]

▲ 탁은영 교수

【후생신보】  국내 연구진이 ‘허혈성 간손상’이 완화되는 기전을 밝혀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할 때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혈관이 막히면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문제는 혈액 흐름이 복구될 때 산소 공급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허혈성 재관류에 의한 손상(허혈성 손상)이라 한다.

 

전 세계 많은 의과학자들이 간이식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허혈성 간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융합의학과 탁은영 교수는 미국 텍사스의대 건강과학센터 신시아 주(Cynthia Ju)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허혈성 간손상 시 특이적으로 과발현 되는 miR-122 유전자가 간을 덜 손상시키는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실험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임상조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피인용지수 11.864)’ 최근호에 게재됐다.

 

탁 교수팀은 허혈성 간손상 동물 모델을 통해 허혈성 간손상 시 특이적으로 과발현 되는 miR-122 유전자의 작용기전을 분석한 결과, miR-122 유전자가 발현되면서 타겟 유전자(마이크로 RNA 유전자는 타겟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타겟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을 막아 발현을 억제함)인 PHD1 유전자가 억제되자 허혈성 간손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항상성 유지 전사인자인 HIF-1α의 발현이 증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miR-122 유전자의 허혈성 간손상 완화 기능은 사람 대상의 실험에서도 재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인 미국 텍사스의대 건강과학센터가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간생검 조직을 분석한 결과, PHD1 유전자는 억제된 반면 HIF-1α 전사인자와 miR-122 유전자는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탁은영 교수는 “허혈성 간손상은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생체 간이식 수술 시 이식된 간의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miR-122 유전자가 허혈성 간손상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분자적으로 규명했으며 허혈성 간손상 억제를 위해 miR-122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는 방식의 약물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혈은 혈관 막힘으로 혈액 공급이 제한돼 조직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와 글루코스가 부족해진 상태이다.

 

그런데 허혈이 발생한 부위에 혈액 흐름이 복구가 되면 회복돼야 할 세포와 조직의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산소 공급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생성되기 때문으로 활성산소종은 조직을 직접 손상시키거나 염증을 유도해 간접적인 손상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연구들은 이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허혈성 간손상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으나 유의미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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