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아동병원의 경영이 ‘코마’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 이하 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 및 대책을 주문했다.
아동병원들의 심각한 경영난은 협회가 전국 68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3~30일까지 코로나19가 창궐한 3월 매출을, 전년 동 기간 비교한 결과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결과는 참담했다. 10개 병원 중 7곳이 환자 감소로 병상의 전부 또는 일부 폐쇄했다.
매출도 말이 아니었다. 병원 10곳 중 1곳은 전년 3월에 비해 매출이 80~95% 줄었고 60~80% 감소한 곳도 10곳 중 4곳 가까웠다. 30~60% 감소한 곳도 48%나 됐다.
아동병원은 일반적으로 인력이 많이 필요해 인건비가 주된 지출이다. 매출의 30%가 감소하면 병원 운영이 쉽지 않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이번 조사에서 3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곳은 93%에 달했다. 거의 대부분의 아동병원이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보인 93%가 더 이상 병원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중 당장 운영이 힘들 정도의 80% 이상 매출 감소를 보인 곳이 10%나 되는 것은 지역사회 소아 의료체계에 큰 위기감을 주는 것”이라며 보건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아동병원도 73%나 됐다.
협회 박양동 회장은 “아동병원 경영의 현주소는 저출산에 이어 코로나19가 합세한 형국”이라며 “전국 아동병원이 저출산과 코로나19로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의 특단의 조치와 대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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