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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59)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8/12/17 [12:05]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59)

후생신보 | 입력 : 2018/12/17 [12:05]

심방세동(12)

 

새로운 항응고제(NOAC)는 특히 동양인에서 좋다

 

아래 그림은 뇌출혈의 발생을 인종별로 비교한 그림이다. 

(그림1)

 

백인을 1로 보았을 때 다른 인종은 엇비슷한데 유독 동양인에서 뇌출혈의 발생이 월등하게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심방세동에서 뇌졸중을 예방하는 전통적인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사용하게 될 경우에 출혈의 위험이 항상 걱정이다. 치료 일선에 있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와파린으로 치료하다 뇌출혈이 생기면 정말 난감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한다.

 

매월 INR을 측정하며 와파린의 용량을 조절하는데 솔직히 와파린을 처방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와파린의 효과가 약간 모자라 뇌경색의 위험성을 조금 안고 가는 것이 와파린의 효과가 과해 뇌출혈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실제 와파린을 복용중인 환자의 INR 수치는 여러 연구에서, 특히 아시아권의 연구에서 목표수준인 INR 2.0-3.0 사이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본에서는 고령군에서 INR 목표수치를 1.6-2.5 사이로 설정하고 있다. 정확한 근거를 알 수 없지만 동양인에서 뇌출혈의 발생이 타인종 보다 높은 것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뇌출혈의 발생이 동양인에서 타인종에 비해 높은데 와파린을 사용하면 어떨까? 

아래 그림은 와파린 치료 시 뇌출혈의 발생위험을 살펴본 그림인데 예상대로이다. 즉, 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보다 흑인과 히스패닉도 뇌출혈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 현상은 동양인에서는 더욱 현저하다.

(그림 2)


와파린을 대체할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는 어떨까? 

NOAC 중 다비가트란(상품명 프라닥사)을 대상으로 인종간의 차이를 본 연구가 있다. 그 결과가 아래의 그림에 나타나 있다. 오른편은 비 아시아인에서 본 결과인데 붉은 색이 와파린 복용 시 '중요한 출혈'의 발생을 본 것이고 푸른색은 다비가트란의 두 용량(110 mg과 150 mg 두 용량의 제품이 나와 있다) 복용 시의 중요출혈을 비교한 것이다. 비 아시아인에서는 와파린 복용 시나 다비가트란 복용 시나 아주 큰 차이가 없다. 소용량 복용 시에는 약간 줄지만 일반적 대용량 복용 시에는 와파린이나 다비가트란이나 중요출혈의 발생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그림 3)

 

그러나 동양인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즉, 와파린 복용 시에 중요출혈 발생이 높은데 비해 다비가트란 복용 시에는 두 용량 모두에서 출혈의 발생이 현저하게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동양인에서는 와파린 복용 시보다 다비가트란이 출혈을 덜 일으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확대 해석하면 다비가트란의 효용성은 동양인에서 서양인보다 ‘더 크다’라고 할 수 있다. NOAC이 동양인에서 더 좋을 것이란 연구는 다비가트란 연구에서 가장 먼저 알려져 여기에 소개했으나 나머지 약제 모두 비슷이 좋은 결과가 나중에 발표되었다. 

 

참고: 그림 3은 일본의 마사쯔구 호리교수의 강의내용에서 발췌한 자료이다. 호리교수는 다비가트란의 임상연구인 RELY trial의 아시아지역 책임자로 연구에 참여했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으며 인용할 때에는 저자와 출처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대한심장학회 회장과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2018년 3월 심전도 판독의 길잡이 '닥터노와 함께 명쾌한 12유도 심전도 읽기'를 출간했다. 그 외의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20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토끼99 18/12/18 [14:04] 수정 삭제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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