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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90년, 학생들 잠재력 높일 다양한 커리큘럼 지향"
고대의대 이홍식 학장, 국내 의대 최초로 의대와 전공의 교육 연계 방안 모색
신형주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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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1928년 로제타 홀 여사가 조선 여성의 건강을 위해 국내 최초의 여자의학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한 이후 올해 9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90주년을 맞는다.
 
고대의대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이홍식 의대학장은 의과대학이 단순한 의학기술과 지식만 교육하는 학원식 교육이 아닌 의대학생들의 숨겨져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지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의사국시 전국 수석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홍식 학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의과대학 학생들은 의학에 대한 공부만 하면된다는 인식이 컸다"며 "시험을 통과시키기 위한 학교가 되다보니 대학이 아닌 학원과 같은 분위기였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학장은 "의대는 배움의 장이 돼야 한다"며 "커리큘럼의 다양하가 필요하다. 졸업생 모두가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과연 다양한지에 대해 고민할 시기"라고 했다.
 
이어, "지난 1년동안 교과 과정을 변경하기는 어려웠지만 교과 외 과정을 통해 다양한 교육을 지향했다"며 "교육이 다양해지니 학생들도 변화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뒤돌아봤다.
 
이홍식 학장에 따르면, 2년 학생연구회에 참여한 의대학생 수는 17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5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해외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의 경험이 공유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해외연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올해부터는 교육과정도 많이 변화됐다"며 "본과 2학년부터 실습과정이 일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만 공부하는 것은 한게가 있었지만 이론 공부에 실습과정이 포함되면서 학생들이 더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미래는 무엇인지 알고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컬리큘럼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본과 4학년은 몰입형 연구 심화과정과 해외 실습 및 국내 실습 등이 포함됐다"며 "몰입형 연구 심화과정에는 25명의 학생이 지원했고, 외부 실습도 10명, 해외실습도 20명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고대의대 모 학생은 국내 유명 일간지에 실습을 나간 이후 1주일만에 기사를 작성했다며, 이 학장은 "그런 학생은 수련을 마치고 언론계로 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대생이라고 의사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고대의대는 국내 의과대학 중 장학금 수여액이 전국 1, 2위를 다툴정도 학생들의 면학을 위한 뒷받침이 뛰어나다.
 
하지만, 장학금 총량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도 있다.
 
이에, 이홍식 학장은 "고대의대의 장학금은 성적 장학금이 아닌 ㅡ프로그램 장학금"이라며 "학생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게끔 하는 것이 프로그램 장학금"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연구를 활성화 해야겠다는 학교의 정책이 정해지면 연구에 대한 장학금을 늘리고, 해외 연수가 필요하면 이에 대한 장학금을 늘리는 형식이다.
 
이 학장은 "요즘 의대생들은 대부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지만 장학금보다 필요한 것은 생활비"라며 "생활비를 보전해주는 장학금을 찾고 있다. 적잭적소에 나눠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대의대는 탈북민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 운영하고 있다.
고대의대에는 현재 3명의 탈북주민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홍식 학장은 "탈북주민 학생은 통일부에서 50%, 학교가 50%를 지원하고 있다"며 "생활비도 졸업 선배들이 월 50~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의대는 의학과 이외 인문학 및 다양한 학문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학장은 "예과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지 살펴봤는데, 의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며 "학생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불필요한 수강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과 학생들에게 수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공대, 정경대, 법대 등 타 대학에게 의예과 학생들이 들으면 도움될 만한 과목을 추천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 추천 리스트를 올해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주고 15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이수 증서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이 이수증은 학적부에 기록돼 인턴 및 전공의 모집 때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 각 개인들의 특성에 맞는 공부를 하라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했다.
 
이홍식 학장은 "본과 2학년에는 인간과 의사라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며 "오전에는 소화기내과를 배우고, 오후에는 환자를 면담하면서 케어하게 한 뒤, 인간과 의사라는 환자와 의사의 윤리 문제 등을 다루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오전에 이론으로 강의를 듣고, 오후에 환자와 면담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의사 윤리적인 부분을 배움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됐다"며 "고대의대는 의료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한번씩은 다뤄 학생과 교수들이 토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홍식 학장은 고대의대 90주년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학장은 "고대의대가 1928년 로제타 홀 여사이후 처음부터 고대의대라는 이름은 아니었지만 고대의대가 의학교육을 한지 90년이 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고대의료원은 구로병원이나 안산병원이 그당시 의료 불모지에 설립돼 고려대학교의 민족과 박애라는 정신을 구현했다"며 "민족고 박애라는 좋은 전통과 유산을 가지고 90년을 지나왔다. 올해는 고대의대 90년을 널리 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의대를 졸업하면 90%가 자기 출신 병원으로 간다"면서도 "아직 졸업 후 교육과 의대 졸업전 교육의 연계가 잘 짜여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대의료원이 처음으로 의대 교육과 전공의 교육에 대한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외국도 의료경영, 보험, 환자안전 등을 포함하는 헬스시스템사이언스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대의대가 주도적으로 헬스시스템사이언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식 학장은 의대생들에게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1등은 중요하지 않다. 학생연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저명한 교수님들의 강의를 많이 듣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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