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40)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7/09/11 [09:0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발작성 심실상성빈맥(3)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의 약물치료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은 전극도자절제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약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약물치료에 반응은 좋지만 빈맥의 발작을 예방하기가 쉽지 않았다.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예방이 거의 가능하지만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란 부정맥이 수시로 생기고 어떤 때는 전혀 생기지 않으니 '그 때'를 위해 계속 약을 복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 빈맥이 생기다 일 년 내내 한 번도 생기지 않는데 어떻게 약을 계속 먹어야 할까. 참 답답한 노릇이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이 문제를 한방에 해결한 셈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전극도자절제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에서 빈맥의 응급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빈맥의 발작 예방에도 같이 사용되는 약물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빈맥이 생겨 지속되는 경우에 병원을 찾게 되는데 신속히 빈맥을 종료시킬 목적으로는 아데노신(adenosine)이란 주사약물이 주로 선택된다. 아데노신은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의 회귀회로중 방실결절의 전기전도를 순간적으로 차단시키므로 회귀를 중지시키고 따라서 빈맥은 멈춘다. 아데노신은 6mg이 한 포장에 들어가 있는데 이를 심장과 가까운 정맥에서 한꺼번에 신속히 주사한다. 이유는 아데노신이 체내에서 급격히 대사가 되어 약효를 잃게 되므로 그 전에 빨리 심장에 들어가 효과내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일 6mg 투여로 즉시 빈맥이 중지하지 않으면 12mg을 같은 방법으로 주사한다. 아데노신 주입 후 생리식염수를 밀어 넣고 팔을 위로 들어 약물이 신속히 심장에 도달하도록 돕는다. 흉부불쾌감을 느낄 수 있고 간혹 동정지가 보여 놀라기도 하나 워낙 아데노신의 약효가 짧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잘 지켜보면 된다.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나 워낙 서맥성 부정맥이 있거나 긴 QT 증후군, 심부전, 천식, 심한 저혈압에서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거나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데노신이 나오기 전에는 베라파밀(verapamil, 이솝틴)이란 주사제가 사용되었다. 지금도 아데노신에 반응이 없으면 고려되는 약물이다. 5mg을 아데노신과는 달리 천천히 주사한다.

아데노신은 효과가 급히 사라지나 베라파밀은 그렇지 않다. 혈압과 맥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위의 두 가지는 빈맥 당시에 빈맥을 신속히 종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빈맥을 종료시킨 후 곧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까. 여러 가지 약물이 가능하다.

 

여기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순서로 열거한다. 우선 급성기 치료에 사용되었던 경구용 베라파밀이 있다. 하루 1회 서방형 베라파밀 180mg~240mg을 사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베라파밀과 동일한 칼슘길항제인 딜티아젬(diltiazem, 헤르벤)이 있고 효과는 비슷하다. 1회 90~180mg을 1일 2회 복용한다.

 

여러 종류의 베타차단제도 빈맥발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아테놀롤(atenolol), 베탁솔롤(betaxolol), 비소프로롤(bisoprolol)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사용량은 약물에 따라 다르므로 여기에서 모두 소개하지는 못한다. 

 

정리하면, 빈맥의 발작이 있는 응급상황에서는 아데노신이 우선 선택되며 잘 듣지 않는 경우에는 베라파밀이 사용된다. 예방으로는 여러 약물이 사용되는데 언제 생길지 모르고 자주 생기지도 않는 경우에 약물로 무한정 예방하는 것보다는 전극도자절제술이 가장 신뢰성 있는 치료방법으로 권고된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으며 인용할 때에는 저자와 출처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현 대한심장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후생신보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