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고대 구로병원, 국제인증으로 검사 객관성‧신뢰성 제고

김애리 병리과 교수, 글로벌 제약사 다국적 임상시험 기관으로 인식 높이는 계기 기대

신형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7/20 [06:10]

고대 구로병원, 국제인증으로 검사 객관성‧신뢰성 제고

김애리 병리과 교수, 글로벌 제약사 다국적 임상시험 기관으로 인식 높이는 계기 기대

신형주 기자 | 입력 : 2017/07/20 [06:10]

【후생신보】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병리과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의료서비스 국제표준 ‘ISO 15189’ 인증을 받아 진료와 연구의 기본이 되는 병리학분야에서 국제적 객관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게 됐다.

 

구로병원 병리과의 이같은 성과는 김애리 교수를 비롯한 병리과 전 스텝들이 2년동안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애리 교수는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로병원 병리과의 국제표준 ISO 15189 인증과 관련해 그동안의 소회와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김애리 교수는 이번 국제인증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성 확보와 국제 임상시험 위탁 등 다양한 효과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카이스트측에서 연구 과제 중 검증시험을 고대 구로병원에서 하고 싶다느니 의견이 들어온 상태라고 전했다.

 

보건의료 산업측면에서 보면, 신 의료기술과 의약품은 상품화, 상업화를 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표준 인증을 받은 검증이 이뤄져야 하고, 그 이후, 임상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검사 절차를 유치하는데 국제인증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국제표준 ISO 15189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병리과 전 스텝들이 2년동안 국제 표준 인증을 위한 절차서를 마련하기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며 준비했다그동안 병리학회에서 마련한 절차서가 있었지만 국제 가이드라인에 맞게 우리가 절차서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따로 절차서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일과 시간 이후, 개인 시간을 투자하면서 국제표준 인증을 준비했다병원측에서 이번 국제표준 인증을 위한 지원은 시간외 수당과, 심사비용 1,200만원 정도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전한 김애리 교수는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병리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우리 지향점이기 때문에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준비했다이번 국제표준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ISO 시범인증을 받았지만 새롭게 변경된 기준에 맞추기 위한 과정과 별도의 외부 강의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표준 인증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국제 가이드라인에 맞추면서 고대 구로병원만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었다한국형 포맷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국제표준 ISO 15189 인증은 인증을 받은 1년 후 사후평가를 거치고, 2년마다 갱신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김 교수는 병리과의 지속적인 발전방향에 대해 강조했다.

김애리 교수는 이번 국제표준 인증 획득에 따른 병리과 스텝들의 자부심이 상승했다는 점을 가장 큰 수확이라고 전하면서, “다국적 임상시험과 관련해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임상시험 관련 검체가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글로벌제약사들이 한국의 검체 검사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국제표준 인증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검체 검사 유치도 가능해 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표준 인증을 받은 아산병원도 이런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받았다고 전했다.

 

김애리 교수는 이번 국제표준 인증 획득 과정에서 인력 부족 상황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최소한 상근직 임상병리사가 17~20명 정도 돼야 하는데, 현재는 10명 뿐이며, 교수진도 현재 7명이지만 2명 정도 더 늘었으면 좋겠다얼마전 수련평가를 받았는데, 평가를 위해 방문한 모 교수님이 자신의 병원이랑 검사 건수는 비슷한데, 사람은 절반이라고 놀라워 했다고 인력부족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는 국제표준 ISO 15189 획득을 위해 최첨단 개별 염색장비 ‘HE600’을 도입했다.

 

김애리 교수는 병리검사는 육안검사 후 조직의 미세형태, 세포의 모양크기 등을 관찰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기본 검사라며 이를 위해 검체에 H&E염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H&E염색은 파라핀 블록으로 제작된 조직 절편을 4~6/1000mm두께로 얇게 박절해 유리 슬라이드에 부착한 후 건조, 염색, 봉입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세부 염색 과정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새롭게 도입된 HE600 기기는 조직의 절편의 건조부터 염색, 봉입의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병리검사의 번거로움을 줄여 검사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기존 염색 방법의 단점이었던 한 개의 염색 통을 이용해 모든 슬라이드를 염색해야 했던 Dip&Dunk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염색 방법으로 변경해 교차오염 발생 위험을 나췄다.

 

HE600기기는 병리 전문의가 정확한 판독을 할 수 있도록 400가지의 다양한 염색 프로토콜로 최적화된 맞춤 염색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알코올과 자일렌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물질을 활용해 병리사의 작업 환경도 개선시켰다.

 

김애리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HE600 기기로 인해 보다 정확한 검사로 믿을 수 있는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환자 안전사고 및 병리사 위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산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검체의 접수, 병리검사, 검사 완료 후 자료 보관까지의 전 과정을 전산으로 추적할 수 있는 Sample tracking system의 구축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애리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개설된 조직은행 관련해서 윤리적 측면과 표준화된 조직 보관, 처리 과정을 통해 연구자를 위해 분양하는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효율적인 운영과 활용을 위해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특히, 정규직 직원의 상근을 통한 운영의 안정성이 시급하며, 연구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등의 관리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조직은행을 운영하기 어려운 병원들을 통합해 네트워크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검사법과 치료법 개발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는 진료면에서 빠른 진단 뿐 아니라 표적치료 및 맞춤형 치료의 근거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것에 발맞춰 연구의 중심으로 임상 연구 및 중계 연구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