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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8)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07/10 [10:05]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8)

후생신보 | 입력 : 2017/07/10 [10:05]

발작성 심실상성빈맥(1) 

 

발작성 심실상성빈맥(PSVT)이란?

 

"블로그에 올려주신 많은 유익한 자료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댓글을 남기는데요, 30살 여자입니다. 20대 후반부터 갑자기 5-10초정도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멍하게 앉아서 티브이를 볼 때나 회사에서 조용하게 업무를 보는 중에 발생합니다. 빈도는 1년에 4-5번? 정도고 심호흡을 하면 이내 정상으로 돌아오곤 하는데요. 심할 때는 1시간 가까이 지속된 적도 있어요. 최근 병원의 심전도 검사는 정상으로 나왔지만, 제가 정밀검사를 요구해서 이번 주 금요일 심장초음파 및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평소에 잘 놀라고 예민한 성격이긴 한데 아무런 놀랄 일도 없고 운동을 한 것도 아닌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은 부정맥으로 봐야 맞는 것인가요?“    

 

필자의 전공의 시절에는 PAT로 부르던 부정맥이다. 의학이 발전하며 용어도 달라진다. 현재 PAT라는 용어는 잘 사용하지도 않지만 심방빈맥을 의미한다. sudden onset의 palpitation으로 응급실을 찾아 주사 맞고 돌아가고를 반복하는 빈맥 부정맥으로 당시에는 완치가 어려워 의사나 환자나 갑갑하던 부정맥이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란 긴 이름의 심장부정맥은 응급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부정맥이다. ‘발작성'이란 단어가 의미하듯 느닷없이 발생하는 빈맥부정맥이다. 심장에 다른 이상이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처음 발생은 젊거나 어려서 발생한다. '심실상성'은 심실의 위쪽인 심방이나 심방과 심실의 접합부를 의미한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의 어느 한곳(주로 심실과 심방사이)에 부정맥의 발생과 관련한 구조적 이상을 가지고 있어 생긴다. 

 

증상은 특징적이다. 아무 일 없이 갑자기 빈맥이 시작해서 심장 박동수가 분당 150-200회에 달할 정도이니 가슴이 두근대는 정도를 넘어 과장되게 상의가 벌렁댈 정도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허약한 사람이나 다른 이유로 심장의 수축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떨어지고 숨이 차며 어지러울 수도 있다. 지속시간은 수분에서 수 시간 지속될 정도로 다양하며 종료할 때에도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갑자기 종료한다. 자주 발생해 하루에도 몇 번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수년 만에 다시 생길 정도로 드문 경우도 있다.

 

진단은 빈맥발작 당시에 심전도를 검사하면 쉽게 가능하나 이 부정맥의 특성상 발생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그리 쉽지만도 않다. 홀터모니터, 사건기록심전도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식도에 특수전극을 넣고 좌심방을 자극해 빈맥을 유발해 진단이 가능한 경식도 심방자극검사가 활용될 수도 있다. 유용성은 틀림없이 있지만 별로 하지는 않는다. 검사에 걸리는 노력에 비해 보상이 형편없이 낮다.  

 

빈맥 발작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방실결절에 작용하여 전도를 늦추는 약물을 사용하면 쉽게 종료시킬 수 있어 응급치료에 이용된다. 아데노신이 대표적 응급치료약물이다. 빈맥의 발작을 약물을 이용하여 예방할 수도 있는데 언제 생길지도 모르는데 매일같이 약을 복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잘 사용되지 않는다.

 

1990년경부터 전극도자절제술이 개발되어 이제는 완치가 가능한 심장부정맥의 대표가 되었지만 부정맥발생 위치에 따라 물론 100%에서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용어 상 몇 가지로 달리 부르는데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 표준이고 '발작성 상실성빈맥'으로도 자주 부른다. 영문약어로는 'PSVT'라고 부르는데 'paroxysmal supraventricular tachycardia'를 줄인 말이다.

 

아래의 12유도 표준심전도는 PSVT의 심전도인데 뾰족한 QRS파가 분당 160회 정도 나타나는 빈맥이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 게재되었습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현 대한심장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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