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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2)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02/07 [08:51]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2)

후생신보 | 입력 : 2017/02/07 [08:51]

심실빈맥(5)

 

■ 특발성 심실빈맥

 

이 심실빈맥은 구조적 이상이 없는 정상 심장에서 발생하는 심실빈맥이다. 지속성 단형 심실빈맥의 10-15%에서 심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발생빈도를 추측할 수 있다. 젊은 연령(35세)에서 많이 발생하며 예후는 비교적 좋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심인성 급사에 달하는 수도 있다. 정상 심장에서 발생하고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 ‘특발성’ 혹은 ‘원발성’이라 이름을 붙이기는 하지만 정상이란 것도 사실은 ‘현 시점에서의 정상’이다. 지금 의학수준에서 원인을 찾지 못할 뿐이지 미래에는 특정한 원인이 밝혀지며 ‘특발성’이란 용어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특발성 심실빈맥은 최소 두 종류가 있는데 발생위치가 두 곳 이상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심실빈맥 시에도 최소 두 개의 다른 모습을 보인다. 즉, 특발성 유출로 심실빈맥 (ventricular outflow tract VT, OT-VT)과 특발성 좌심실빈맥 (idiopathic left ventricular tachycardia, ILVT)이 가장 흔히 보는 것이다. 

 

유출로 심실빈맥도 우심실과 좌심실 모두 있다. 전자(RVOT VT)는 반복적이며 비지속성으로 자주 출현하는 데 증상은 무증상으로부터 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심전도 상으로 특징적인 모양을 보인다. (좌각차단에 하향 및 우축편위) 우심실이 폐동맥에 연결되는 부위인 우심실유출로의 폐동맥판막 바로 밑 심실중격에서 많이 발생하며 카테콜아민에 예민하여 운동으로 유발이 가능하고 Ca++ 길항제, 베타차단제, 아데노신에 효과가 있다. 

 

기전은 지연 후탈분극으로 인하며 치료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고 전극도자 절제술의 성공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좌심실 유출로 빈맥(LVOT VT)은 LVOT와 대동맥 근부(aortic root)에서 발생하므로 LOOT VT혹은 aortic cusp tachycardia라고도 부른다. 심전도 상 좌각차단에 하향축을 갖아 RVOT VT와 유사하나 precordial transition이 좀 더 빠른 차이를 갖는다. 약간 복잡하다.

 

좌심실 빈맥도 몇 개의 다른 종류가 있는데, 섬유속 심실빈맥(fascicular VT), 유두근 심실빈맥(papillary muscle VT), 윤상 심실빈맥(annular VT) 등이다. 발생하는 세부적인 위치에 따라 다르다. 특발성 좌심실빈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섬유속 심실빈맥은 베라파밀에 민감하고  퍼킨제망 주변에서 발생하는 회귀성 심실빈맥으로 특히 좌후속(fascicle)에서 발생하는 형태가 흔하다. 

 

심전도 상으로는 우각차단에 좌축편위를 나타낸다. 발생위치는 좌심실 하부의 중격 중간정도이다. 지속성을 갖고 있어 빈맥유도 심근증(tachycardia-induced cardiomyopathy)이 잘 생긴다. 

치료는 전극도자 절제술 외에도 I군 항부정맥제와 베타차단제가 효과적이다. 유두근 심실빈맥은 catecholamine-sensitive로서 운동, isoproterenol로 유발된다. 발생 기전은 국소성(focal)이다.

요약하면, 별 심장병이 없는 정상인에서도 심실빈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우심실 유출로 심실빈맥과 섬유속 심실빈맥이 가장 흔하고 대개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또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도 가능하다. 아래 심전도는 유두근 심실빈맥이다. ▣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 게재되었습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현 대한심장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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