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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축복’임신부, 이것만은 주의해요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6/05/26 [09:10]

‘신이 내린 축복’임신부, 이것만은 주의해요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6/05/26 [09:10]

임신은 흔히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임신부에게는 그 축복에 뒤따르는 걱정거리들이 생긴다. 우선 임신 후 혹시 태아에게 영향이 있을까 행동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 뿐이랴,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밤에는 부른 배를 부여잡고 편치 않은 잠을 청해야 한다.

 

이렇게 임신부는 열 달 동안 조마조마한 하루하루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미리부터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임신 시간 동안 기쁜 마음으로 현명하게 예방하고 대처해나간다면 더없는 설렘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임신부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직장인 임산부, 4시간 이상 서 있는 건 위험해요

 

임신 기간 중 임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신체적 안정이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임신부의 경우에는 본인의 건강을 좀 더 부지런히 챙길 것을 권한다. 임신에 해가 되는 일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줄이거나 바꾸는 것이 좋다. 특히 하루에 4시간 이상 서 있거나 유독 물질을 다루는 경우, 추위나 진동, 소음이 강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업무 중 피로함을 느낀다면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안정을 취하고 심호흡을 해주는 것이 좋다.

 

직장인에게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 그러나 임신부라면 이 마저도 망설여진다. 우선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밝힌 임신부 카페인 섭취 권고량는 하루 200㎎이다. 한잔을 기준으로 원두커피의 경우 135㎎, 인스턴트커피 100㎎, 녹차 30㎎, 콜라 4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따라서 하루 1잔의 원두커피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 태교여행 오고 가는 길, 한 시간에 한 번 씩 움직여주세요

 

몇 해 전부터 임신부와 가족들이 다니는 ‘태교여행’이 활발해졌다. 이는 임신부아 태아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여행이다.

 

사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여행을 그다지 권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해외의 경우 현지에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고 그곳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정상 임신부가 무리할 경우 임신부는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떠나게 된다면 태교여행은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후기(32주 이후)를 피해 떠날 것을 권한다. 임신 12주에서 28주 이전이 가장 적합한데, 이 정도의 시기가 되면 태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을 뿐더러 태아의 두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라 태교 효과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위해 자동차나 비행기에 장시간 앉아있게 되면 정맥류나 정맥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 여행의 경우는 한 시간에 한 번 씩 쉬어주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고, 비행기에서는 복도 쪽에 앉아 한 시간에 한 번 씩 통로를 왔다갔다 해주는 것이 좋다. 

 

▲ 규칙적인 운동, 몸과 마음의 피로 덜어줘요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운동의 절대적인 금기사항이 없는 경우 임신 중 규칙적이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루에 30분 또는 그 이상 해야 하며, 새로운 운동의 시작이나 운동을 강화하는 것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영이나 요가, 가벼운 산책 등은 임신부에게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수영은 임신부가 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 중 하나로 물속에 있기 때문에 배의 무게가 덜 느껴지고 다리나 발목 관절에도 무리가 덜 가는 편이다. 요가는 몸의 피로를 덜어줌은 물론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도 적합하다. 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는 것은 지나친 체중 증가를 막고 심폐기능 활성화를 도와 임신부의 머리를 맑게 해줄 뿐만 아니라 태아 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성생활의 경우 임신하게 되면 출산까지 성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여행과 마찬가지로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후기(32주 이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임신 중 목욕하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장시간의 온천욕이나 찜질 등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임신 말기에는 목욕탕 내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 따뜻한 물에 발을 20~30분가량 담그는 것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 변비, 수분·과일·야채 섭취로 예방해요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황체 호르몬의 분비로 장 내 활동이 억제돼 변비가 더 잘 생긴다. 따라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시고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변비가 심하면 치질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도록 한다.

 

요통은 임신부의 약 70%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앉을 때에는 베개를 허리에 두고,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가 넘어갈수록 배의 무게가 몸을 압박해 똑바로 누워 자는 게 힘들어지는데, 이때 옆으로 누워 자면 한결 몸이 가볍고 다리 붓기도 덜해진다.

 

임신 초기에는 흔히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임신 중기에 대부분 약해지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두통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면 빈혈을 의심하거나 혈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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