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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피는 중소병원의 봄 희망가

신형주 기자 | 기사입력 2016/05/02 [11:53]

엄동설한에 피는 중소병원의 봄 희망가

신형주 기자 | 입력 : 2016/05/02 [11:53]

원가이하의 저수가 체계 속에서 선택진료와 상급병실 차액 등 비급여 개선, 수련환경 개선 및 환자안전법 시행으로 병원계는 그 어느 때 보다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일반병원계의 환자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원가 이하의 수가로 인한 경영 압박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계의 생태계마저 붕괴되는 것 걱정해야 하는 병원장들의 한숨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병원계는 열악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외국 병원들의 우수한 경영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 ‘2016 일본 경영우수 병원 연수’를 지난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했다.
일본 경영우수 병원 연수단(단장 제천서울병원 김정식 병원장)은 일본 병원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을 비롯해 2011년 의사 임상연수대상 전국 톱클래스인 아소 이이즈카 병원 등 5개 병원을 탐방해 그들의 경영 노하우와 의료체계 및 조직문화, 그리고 경영혁신 사례를 체험했다.


연수단은 5곳의 일본 병원들을 탐방하면서 그들의 경영적 성과를 단순히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현재 성과를 성취하기 위한 고민들을 공유하고, 우리 병원계의 변화 가능성을 탐색했다.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은  △응급의료 △고급의료 △지역의료예방의학 △의료인 육성 및 JCI 인증 등을 통해 인체 장기별 전문 진료체계를 효율적이면서도 최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구마모토 의료센터는 지역 핵심 병원으로 양질의 안전한 의료 제공을 통해 지역 의원들과의 의료 협력을 추진하면서 의료인 교육과 연수, 임상 연구 및 국제 의료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소 이이즈카 병원은 아소기업 부속병원의 강점을 살려 기업 경영 노하우를 병원 경영에 접목해 20년 넘게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일본 최초로 성루카 국제병원 부속 병원 예방의료센터 등 복합의료 기관 4곳이 동시에 JCI 인증을 획득하는 등 병원평가 등에서 높은 성적을 이뤄 수련의 임상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일본적십자사의료센터는 2014년도 의사 임상 연수 매칭의에서 도쿄도내 임상 연수 희망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자의 특성을 찾아 성공적 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즉, 5곳의 일본 병원들은 각 병원들의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려 경영적 효율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연수를 계획한 김정식 제천서울병원장은 “우리 병원계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지만 일본은 경영지수평가에서 지방병원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번 후쿠오카, 동경에 있는 병원들을 탐방하면 배울 것이 많을 것 같다. 한국은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더욱 발전하기 위해 이번 연수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병원장은 “일본의 원격의료 현황과 의료 취약지 수가에 대해 배우고 싶다”며 “일본은 의료 취약지에는 수가를 더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안다. 의료 취약지가 많은 한국과 비교해 개선 사항을 모색할 것”이라고 연수 포부를 밝혔다.

 

지역의 요구에 맞춘 맞춤 경영 재생회 구마모토병원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수채화 한폭과 로비 상층부를 둘러싸고 있는 따뜻한 그림들은 환자들을 단순히 치료하는 곳이 아닌 치유의 공간으로 여기게 만든다. 이곳은 일본의 작은 도시 구마모토의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이다.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은 1935년 일본황실이 병원 건립을 위해 재정을 지원했지만 이후 국민들이 재정을 투자하면서 민간·공공 합작병원이다.
구마모토병원은 일본 병원경영평가 1위를 차지한 병원이다. 소에지마(Soejima) 병원장은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이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한 이유에 대해 “성공비결은 매직이나 트릭이 아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에지마 병원장은 또, “지역이 필요로 하는 요구를 맞춰 경영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은 지역내 초급성기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서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종합병원으로서 구마모토 시민 73만명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의 특성은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신속하게 대응하는 응급의료 △장기별 전문 진료 체계에서 최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의료 △환자 주체의 연계 의료를 실시해 지역 의료를 지원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지역의료와 예방의학 △의료지식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환경 조성 및 지역에 필요한 의료인을 육성하는 의료인 육성을 들 수 있다.


소에지마 병원장에 따르면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의 평균재원일수는 9.9일이며, 병상가동률은 96.6%에 달하고 있다. 외래환자는 1일 557명이며, 외래초진환자수는 1일 59명, 입원진료비는 1일 10만엔, 외래진료비는 3만 2,000엔, 입원환자수는 월 1,147명에 이른다.
또한, 병원은 오전까지만 외래 진료 예약접수를 받으며, 오후에는 예약을 받지 않아 외래가 없어 지역 의원과 상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마모토 병원의 지역 의원과의 상생은 국내 수가 수준과 다르게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구마모토병원의 환자비율은 의원에서 의뢰로 오는 비율이 28%이며 응급환자가 21%, 취약지역 환자 28%, 협력병원에서의 전원 23%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72%는 치료후 가정으로 돌아가고, 28%는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전원된다.


구마모토병원의 강점은 DPC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DPC 시스템을 적용받는 병원은 일본 전체 9,000여 곳에서 2,800여 곳 뿐이다.
특히, 일본은 DPC 시스템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조건은 일반병동입원기본료, 특정기능성병원기본료, 전문병원입원기본료에 대해 7대 1 입원료 또는 10대 1 입원기본료 및 특정집중치료시관리료, 응급입원료, 병리진단료, 마취관리료, 화상진단관리 가산을 산정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또,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진료 여건을 갖춰야 한다. 진료록가산체계가산을 신청한 기관이어야 한다. 즉, 의무기록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
표준청구 전산처리 마스터에 맞는 데이터의 제출 등 후생노동성이 매년 실시하는 DPC 도입 영양평가에 관한 조사에 참여하고, 조사기간 1개월 당의 데이터/병상 비가 0.875이상이 되는 기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해서라도 일본 병원들은 DPC 시스템에 적용 받기 희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의 DRG와 다르게 일정부분 P4P 서비스에 대해 인정되기 때문이다.
DPC 제도는 △기본진료 △수술 △방사선치료 △일부 검사 등은 P4P 서비스가 인정되고, 포괄입원료에 대해 일당 정액제에 DPC 입원료, 의료기관종별 차등수가, 입원일수에 계산해 원가가 정해지고 있다.


소에지마 병원장은 “재생회 쿠마모토병원은 DPC제도에서 복잡성과 효율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중증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해 타 병원보다 재원기간을 단축하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또, 재생회 쿠마모토병원이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생회 쿠마모토병원은 지난 1997년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첫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후 지난 1월 100회를 맞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쿠마모토 니시(Nishi) 부원장은 “재생회 쿠마모토병원이 JCI를 신청한 이유는 의료의 질 향상과 함께 우리의 진료체계가 국제 기준에 맞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JCI 평가를 통해 단계적으로 더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이나 내일이 반복되면 끝”이라며 “JCI 효과로 수입은 늘지 않지만 병원의 질이 개선되고, 전직원들의 자존감이 상승해 무형의 가치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니시 부원장은 환자안전이 최우선인 JCI를 인정받기 전과 이후 확실하게 다르다며, 인증전 몰랐던 것을 인증 후 알게 됐다고 JCI를 통해 의료 질 향상과 환자안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재생회 구마모토병원은 1935년 설립됐으며, 400병상을 구축하고 있다. 구명 구급센터 42병상, 중환자실 16병상, 하이케어 유닛 12병상, 일반병동 318병상, 종합 건강진단 숙박용 12병상이로 이뤄져 있다. 직원들은 의사 138명, 간호사 689명, 약사 38명 등 총 1,832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떤 응급환자도 거절하지 않는 구마모토의료센터

구마모토의료센터는 일본 병원 중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병원이다. 구마모토의료센터는 1871년 8월 큐슈 진태병원을 전신으로 위술병원, 쿠마모토 제일 육군병원을 거쳐 1945년 후생성에 이관됐지만 2004년까지 극심한 적자로 허덕였다. 이후, 구마모토의료센터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하고,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의료센터는 이런 과정에서 △양질의 안전한 의료제공 △정책의료 추진 △의료연계와 응급의료 추진 △교육연수, 임상연구회 강화 △국제 의료협력 추진 △건전경영이라는 운영방침을 설정했다.
현재 일본 국립병원은 143곳이 있으며, 이중 13곳은 500병상이상이다. 구마모토의료센터는 550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50병상은 정신과 병상이다. 일본에서 정신과에 50병상을 할당하는 병원은 대학병원 이상이다. 구마모토의료센터가 50병상을 배분하고 있는 것은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심뇌혈관질환을 비롯한 중증질환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과 환자 중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모두 구마모토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구마모토의료센터는 33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균재원일수는 12.7일로 재생회 구마모토병병원의 10일보다 길다. 그것은 정신과 질환자와 골수이식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170명의 의사들이 진료하고 있으며, 이 중 수련의는 70명을 차지하고 있고, 간호사는 6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규입원환자는 월 1,150명이며, 외래환자는 일일 650명을 진료하고 있다.
구마모토의료센터의 특징은 최근 10년간 국립병원 중 경영상태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후미오 카와노(Fumio Kawano) 병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응급의료를 잘하고 있으며, 표준진료 지침을 지켜 진료하기 때문”이라며 “특화된 진료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마모토의료센터의 특화된 분야는 골수이식과 내시경 수술이다. 특히, 내시경 수술은 구마모토 지역에서 최초로 시행했으며,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후미오 카와노 병원장은 현재 구마모토의료센터의 경영성과에 대해 “병원의 기본이념을 전 직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단결력을 높이 것이 가장 주요했다”며 “하이퀄리티의 의료 질을 유지하면서 환자안전 의료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병원은 응급의료와 리서치, 교육, 수련에 대한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년부터 시행하고 운영하고 있는 응급의료에 대한 구마모토의료센터의 모토는 ‘365일, 24시간 어떠한 응급환자도 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일본병원들은 너무 바쁜 나머지 응급환자들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구마모토의료센터는 과감하게 타파했다. 그 결과, 현재 구마모토는 어느 병원에서도 응급환자를 수용하는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후미오 카와노 병원장은 “물론, 365일 24시간 모든 응급환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직원들과 의사들에게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런 병원의 미션을 모든 스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미오 카와노 병원장은 “스텝들에게 ‘여러분은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그런 생각과 의지가 없으면 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병원경영평가는 엄격하다. 특히, 구마모토는 병원간 경쟁이 치열하다. 구마모토의료센터 주변에는 재생회 구마모토병원, 일본 적십자의료센터와 대학병원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미오 카와노 병원장은 “과거 20년전에는 구마모토내 7개 대형병원의 순익 순위 중 구마모토의료센터는 6위에 그쳤지만 현재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마모토의료센터는 지난해 병원경영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그 이유는 응급의료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주요했다. 과거 일본은 응급의료에 대한 수가가 낮아 병원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는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원을 늘리고 있다.
후미오 카와노 병원장은 “일본 정부의 정책이 언제 변화될지 알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적 경향이 진료수익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미오 카와노 병원장은 “병원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우리병원에 환자를 의뢰하는 의사를 등록하고 있다. 이렇게 의뢰하는 의원들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의뢰한 환자를 다시 그 의원에 전원 회송하고 있다”고 의뢰와 회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한국의 공공의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서 이번 연수동안 일본의 공공의료를 보고, 그들의 공공의료 체계 및 응급의료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영 효율성이 높은 아소 이이즈카 병원

아소 이이즈카 병원은 의사임상연수 일본 전국 탑클래스에 속하는 병원이다. 이이즈카 병원은 아소기업의 부속병원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병원 경영에 도입해 사업계획 및 목표 관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내부 경영효율화에 따라 이이즈카 병원은 20년 넘게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다. 현재 닛케이 병원경영력이 일본 전국 25위에 랭크되고 있다.


연수단은 이이즈카 병원의 이런 경영 효율화의 노하우를 배웠다. 이이즈카 병원의 검사기사인 MR 고가 씨는 경영 효율화 노하우 중 하나인 TQM(Team Quality Management) 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고가 씨는 “이이즈카 병원은 20년 이상 병원 경영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개선활동은 3~5명의 직원들이 한 모둠이 되어 선정된 개선사항을 어떻게 하 면 개선할 수 있는지 회의를 하고, 회의를 통한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선사항은 병원장이 주제를 설정하며, 개선활동은 평직원부터 임직원까지 상향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각 모둠들은 반년간 개선활동을 실천하고, 개선활동에 대한 결과 자료를 발표한다는 것. 이이즈카 병원의 경영개선 TQM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이즈카 병원 경영개선추진위원회 다테이시 씨는 이런 개선활동이 단순히 개선 효과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개선활동은 인재육성과 PDCA(Plan Do Check Act,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분석하고, 개선을 확인하는 활동)의 개선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과가 확인된 PDCA는 각 부서에 적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직원들은 PDCA를 배워서 자기들이 속한 사무실의 개선을 위해 한명 한명이 맞는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테이시 씨는 “이런 PDCA 훈련으로 곧바로 경영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이즈카 병원의 이같은 PDCA 활동은 ISO 9001의 인증을 위한 활동 항목 중 개선활동 항목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이즈카 병원은 ISO 9001과 14001을 획득했다. PDCA에는 임상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지만 PDCA 활동 발표위원회 평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개선 모둠활동의 컨설턴트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PDCA로 인한 진료과의 기준이 변경됐을 때 의사가 모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테이시 씨는 “의사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이 PDCA를 하는 것과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의사 활동이 PDCA의 모둠활동의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이즈카 병원의 의사 20명 중 2명은 PDCA의 한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이즈카 병원은 총 1,116병상으로 일반 병상이 978병상, 정신과 138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병상 중 응급실은 ICU 12병상, 하이케유닛 36병상 등 총 51개 병상이 있다. 직원은 의사 279명, 간호사 1107명 등 총 2,436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일 평균 외래 환자 수는 약 1,900명이며, 1일 평균 입원환자 수는 900명이다. 또한, 평균재원일수는 14.5일이며, 병상 가동률은 90% 전후이다. 특히,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4만 2,000명이며, 구급차는 연 8,400대가 들어오고 있다.


이이즈카 병원의 응급실은 일반 구급차와 의사가 직접 탑승한 ‘닥터카’ 등 2가지 모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닥터카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급차에 의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으면 이이즈카 병원의 응급실 의사가 직접 닥터 카에 탑승해 환자를 이송한다. 이송과정에서 응급 수술도 가능하며, 진료시간도 단축시키는 강점이 있다.

 

QI로 최고의 메디컬 서비스 제공하는 성루카 국제병원

Rudolf Teusler 박사는 1902년 일본인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의료서비스와 질병치료를 위해 성루카 국제병원(St. Luke's International Hospital)을 설립했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개원부터 협진의료와 예방의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20년에 더욱 전문화된 간호교육의 모델을 제시했으며, 현재는 일본 메디컬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주자로서 룰 모델이 되고 있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최고의 메디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환자와의 협력 △근거에 입각한 양질의 진료 △환자 치료를 위한 의사를 비롯한 전 스텝들의 협력진료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의료질 향상을 위한 전문성 개발 △의학연구 △국제 활동 △재정 건전성이라는 경영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2005년부터 의료 질 지표(Quality Indicator)를 출간하고 있다. 이 의료 질 지표는 의료의 표준진료를 제공하고, 의료 질 개선 활동을 위한 질 평가의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다.의료 질 지표의 데이터들은 성루카 국제병원과 일본이 다른 병원들과 경영 평가에 이용되고 있으며, 성루카 국제병원은 의료 질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2012년 QI센터를 설립하고, 의료 질 개선을 시스템적이며,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QI센터는 성루카 국제병원내 환자안전, 병원 감염 통제, 환자 만족과 병원내 환경, 교육과 수련 등 다양한 개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성루카 국제병원은 QI 활동 중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의료진 및 환자들의 손씻기 운동을 진행한 결과, 병원내 감염을 확 줄였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총 520병상이 운영 중이며, 의사가 413명, 간호사 904명, 기타직원은 206명 등 총 1,97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일 외래환자는 2,564명이며, 평균재원일수는 8.5일로 일본 병원들 중 짧은 편에 속한다. 응급환자는 연간 4만3,299명에 달한다. 성루카 국제병원은 재원수가 짧고, 모든 병실이 1인실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 전체가 1인실로 입원료를 받고 있으며, 연간 31억엔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제도상 전체 병실중 절반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2014년까지 적자 경영이었던 성루카 국제병원이 흑자 경영으로 돌아선 이유는 수술 건수가 증가했으며, 응급의료가 수가 인상 및 병실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루카 병원 관계자는 “입원 평균재원일수가 줄어들면서 그 만큼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수술 건수를 늘이기 위해 수술실을 리모델링했으며, 2016년 1월에는 다빈치 등 최신의 장비도 도입했으며, 현재 다빈치 전립선 수술은 일본의 10위 이내로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8년전부터 1585병원이 DPC 제도를 적용받고 있으며, 일본 전체 병상의 50%가 DPC 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주산기 모자보건 의료 실현하는 일본 적십자의료센터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는 도쿄도 시부야구에 있는 일본적십자사 중앙의료센터이며, 유일하게 본사가 직할로 운영하고 있다.
1886년 박애사 병원으로 설립돼 1949년부터 황후가 명예회장으로 취임하고 있다.
2014년도 의사 임상연수 매칭의에서 도교도내 임상연수 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도쿄도립타마종합의료센터, 일본적십자사의료센터, 독립행정법인 국립병원 기구인 도교의료센터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적십자의료센터 관계자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병원을 재정비 했다”며 “일본적십자의료센터는 708병상이며, 병원가동률은 91.2%, 외래환자는 1일 1,990명”이라고 설명했다.
병동은 7층부터 11층까지 A병동과 B병동으로 나눠 85병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4인실은 16병상, 1인실은 21병상이 있다. 12층은 특별병동이며, 1인실이 25개 병상이며, 6층 암환자 병동은 18병상으로 모두 1인실이다.


산과병동은 산전, 산후병상으로 나눠지고 있으며, 85병상이 있다. 관계자는 “다인실은 침대와 침대 사이를 넓게 해 휠체어 2대가 동시에 있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며 “수술실은 12개가 있으며, ICU는 16병상, EICU는 8병상, NICU는 15병상, 혈액내과병동은 40병상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필수적이다. 일본적십자의료센터는 면진구조로 진도 7의 1.5배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다. 기반과 기둥 사이 둥근 고무공을 120개 기둥에 모두 끼워 지진에 대비한다. 지진이 발생하는 방향과 반대로 건물이 흔들리게 해 진력을 최소화 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반과 건물이 따로 흔들리기 때문에 다른 건물과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 주변에 도랑등 사이를 둬 대책을 세우고 있다. 면진구조 때문에 동일본 지진 당시에도 건물의 파괴가 없었다.
일본 적십자의료센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재정비한 신병원의 방침은 암 거점병원으로서 선진적인 암치료를 수행함과 동시에 지역 병원과 연계를 추진한다”며 “종합주산기 의료센터로써 산과, 신생아과, 소아과를 중심으로 진료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명응급의료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은 “이번 일본 병원들은 지방병원으로서 경영적 성과를 이룬 곳”이라며 “군산도 지방으로서 다른 큰 병원 연수보다 구마모토 지역의 작은 지방병원의 성공사례가 더 와 닿고, 그들의 고민도 느껴지는 것 같다”고 느낌을 말했다.
청주한국병원 송재승 이사장은 “그동안 병원을 경영하면서 좌절과 어려움을 많이 느껴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다”며 “이번 일본연수 기간동안 일본 병원들의 노력과 동료 병원장들의 열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가는 것 같다”고 연수 소회를 밝혔다. ▣ 

 

-후기-

일본의 병원들은 환자안전 의료에 대해 강한 의무감과 경영미션의 하나로 꼽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고 실천하고 있다. 일본의 병원들은 규모에 비해 외래 환자들이 많지 않았다. 많은 수의 외래환자를 보지 않고도 병원 경영이 가능할 수 있을 만큼 한국과 수가 차이가 많았다. 또한, 의료취약지에 대한 수가 차등과 응급의료에 대한 수가 우대는 지역 병원들이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 질 제고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번 일본병원들의 탐방을 통해 그들이 경영적 성과를 얻기 위한 고민에 대한 단초를 공유했으며, 한국 병원들의 경영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연수단에 참여한 병원장들은 모두 일가를 이룬 경영자들이지만 일본 병원들에게서 작은 것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과 낮은 자세에서 그들이 왜 한국 병원계를 이끄는 병원장들인지 알 수 있었다. 또한, 현재는 저수가와 온갖 규제로 인해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계이지만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연수는 한국 병원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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