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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 달인 박창일 건양대의료원장 현역 은퇴

지난 5년간 건양대의료원 부흥 이끌어 · 환자 안전 중심 시스템 개편 성장 견인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6/02/01 [12:44]

병원경영 달인 박창일 건양대의료원장 현역 은퇴

지난 5년간 건양대의료원 부흥 이끌어 · 환자 안전 중심 시스템 개편 성장 견인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6/02/01 [12:44]

병원 경영의 달인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이 오는 2월말 현역에서 은퇴한다.

 

박창일 건양대의료원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달까지 임기를 마치고 잠시 여행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 퇴임 의사를 밝혔다.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은 35년간 의대 교수로 재직해오면서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을 시작으로 20년 이상을 연속해 병원보직을 맡아오면서 병원계 발전을 위한 많은 족적을 남겨 국내에선 유능한 병원 CEO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재활의학 전문의로 대한재활의학회장은 물론 세계재활의학회장을 맡아 의학계 발전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국내 자선단체인 국제키비탄 한국총재를 맡아 장애인을 인한 복지 향상에도 앞장 설 정도로 3박자를 두루 갖춘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박창일 원장은 지방 사립대학병원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암센터를 비롯한 진료 분야의 특화와 JCI 인증, 나아가 지난해 예상치 못한 메르스 사태에서 불구하고 전사적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면서 건양대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했다.

 

지난 20113월 박창일 의료원장이 부임했을 당시 지방대학병원들이 교수 및 간호사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건양대병원도 인턴과 레지던트 지원자가 미달이었으며, 간호사도 턱없이 부족했다. 대학병원의 핵심인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해 의료진을 뽑으려해도 지원을 안하는 것이었다.

 

박창일 원장은 병원의 구성원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어야 곧 최고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우선 간호사 지원에 부정적인 요인을 제거해 간호사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경력자를 많이 선발하고 간호학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신규채용에 들어갔다. 조기에 우수한 간호사를 먼저 입사시킨다는 전략이었다.

 

교수진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이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확보에 나섰다. 취약분야에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의사들을 만나면서 건양대병원의 비전을 설명하며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장을 역임한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한국초음파의학의 산증인으로 알려진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유형식 교수, 흉부영상의학의 대가 최규옥 교수, 대한세포병리학회장을 역임한 병리과 박문향 교수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의료시스템 개혁>

 

박 원장은 20118세계적 수준의 의료, 가족 같은 사랑(World Class Quality with Love)'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2020년 전국 Top10 병원으로의 진입과 더불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와 뱡향을 제시한 것이다.

 

201110월에는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도입했다. 의료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킴과 더불어 환자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2년 동안 준비한 시스템으로 병원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세계수준의 의료시스템을 갖추어야한다는 것이 박원장의 기본철학이다.

 

이를 위해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구성원들을 설득하며 인증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박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국내 최초로 JCI인증을 획득하였고 2010년에 재인증까지 통과했으며, 세브란스 의료원장으로 재직시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인증을 받았다. 'JCI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노하우를 통해 건양대병원도 JCI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컨설팅에서 본평가까지 10개월이라는 최단기간에 인증을 통과해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기간에 인증을 받은 병원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드웨어 구축>

 

박 원장이 부임한 201111월에는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암센터를 개원했다. 3월 부임해서 보니 암센터에 대한 설계가 거의 마무리되고 시공을 앞두고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설계도면을 일일이 확인하고 수정하며 환자가 최적화된 공간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다시 설계에 들어가기도 했다.

 

방사선치료장비인 레피드아크를 비롯해 최첨단 의료장비를 잇달아 도입하고 12개의 전문 암팀을 구성하여 암환자 한명을 치료하는데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이 협진하는 다학제진료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이러한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한 주요 5대암(, 대장, , 유방, )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으며 환자의 만족도는 물론 치료성적까지 동시에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모든 영상장비도 최신 기종을 도입하였고, 검사처방 당일에도 모든 영상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 환경을 개선시켰다.

 

박 원장은 병원의 공공성을 항상 강조해왔다. 재정적인 부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국립대학병원에서도 운영이 쉽지 않은 진료과도 개설했다. 특히 희귀난치성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유전상담클리닉을 지방으로서는 최초로 개설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희귀질환 환자와 고위험군 가족에게는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중부권 대학병원 최초로 뇌병변이나 발달지연 아동의 재활치료를 위한 소아재활센터를 새로이 개소하기도 했다.

 

<경영성과>

 

박창일 의료원장은 1주일에 2회씩 병원의 모든 보직교수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의 목적은 오로지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들의 안전이었다. 단 한 번도 병원의 수익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게 될 것이고 수익도 저절로 오를 것 이라는 경영철학 때문이었다.

 

실제 박 원장이 부임해 연간 수익률이 29% 증가했고, 외래환자수도 24% 이상 증가했다. 병상가동률도 현재 약 93%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의료계가 여러 가지 환경변화로 인해 경영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건양대병원은 박 원장의 경영 안정화로 이끌어 건실한 재정 상태를 이뤘다.

    

<메르스 극복>

 

박창일 의료원장은 개인적으로 수차례의 큰 위기를 겪어온 경험을 통해 메르스 사태 초기에도 큰 위기임을 직감했다. 초기엔 정부와 의료계 모두가 우왕좌왕했지만 박 원장은 중심을 잡고 냉철한 판단으로 신속하게 행동했다. 감염관리 매뉴얼대로 움직여 150억원의 경영손실을 무릅쓰고 지역사회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

 

박 원장은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는 신념이 일구어낸 성과였다. 메르스 사태 당시 원칙은 오로지 한 가지. ‘메르스 환자가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모든 보직교수와 교직원들에게도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킬 것을 지시하여 완벽 차단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감염벽 확산예방을 위해 대안으로 떠오른 포괄간호서비스를 수도권 이외 최초로 도입하여 시행했으며, 면회제도 개선을 위핸 별도의 면회실을 마련하고, 응급실내 감염차단을 위해 향균바닥제 시공과 페인트칠을 시행하는 등 응급실 리모델링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국내 굴지의 언론사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 표지사진을 장식하기도 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

 

2016년 보건복지부는 응급환자 발생 시 중환자실이 부족하거나 수술이 지연되어 사망률이 증가하는 사태 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확대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21개 병원을 선정했는데 대전충청에서는 건양대병원 1곳만이 선정되었다.

 

 

이러한 원동력은 박창일 원장의 응급실 운영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응급환자가 타병원으로 이송한 비율이 0.2%에 불과해 타병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특히 이중 중증응급환자의 비율도 9.2%로 비교적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최종치료제공률이 높으며 응급실 재실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으로 나타나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입증시켰다.

 

건양대병원은 응급환자 치료의 거점병원으로 선정된 만큼 중증응급환자들이 신속, 정확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추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응급의료센터의 진료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응급환자 전용 입원실 및 중환자실, 재난 및 응급의료지원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의심환자는 별도 진료공간을 두고, 음압병상도 확대할 예정이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1946년 인천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례적으로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2개의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연세의대 재활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세계재활의학회(ISPRM)회장,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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