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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국내 대표 ‘의료 심장’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악몽 ‘훌~훌’ 털고 진료 본격화…의료시스템 ‘대폭 손질’ 여부 주목돼
젊은의사들 “응급실․SPC 기능 재정립” 요구…‘마녀사냥’식 해법찾기는 안돼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5/07/24 [12:22]

다시 뛰는 국내 대표 ‘의료 심장’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악몽 ‘훌~훌’ 털고 진료 본격화…의료시스템 ‘대폭 손질’ 여부 주목돼
젊은의사들 “응급실․SPC 기능 재정립” 요구…‘마녀사냥’식 해법찾기는 안돼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5/07/24 [12:22]
▲ 다시 뛰기 시작한 국내 대표 의료 심장인 삼성서울병원.     © 문영중 기자


대한민국의 최고 의료기관 ‘삼성서울병원’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모든 어려움을 훌~훌 털고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것. 메르스 사태로 ‘부분 폐쇄(6.9)’라는 족쇄가 풀린 지 한 달 보름여 만의 일이다.

 

메르스 완전 종식을 눈앞에 둔 가운데 족쇄가 풀리자 환자(재진)들이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족쇄가 풀린 이틀 후인 21일, 각 출입문 입구는 서 너 명의 요원들이 병원을 찾는 내원객들의 열을 일일이 체크하며 만일에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내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 보다 많았다. 다수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생기가 감돌기 시작한 것.

 

진료, 수술을 거의 이뤄지지 않다가 다시 환자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 한번 해 보자는 공감대가 병원 전체에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응급실 대 수술은 이미 시작됐다. 가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1인실화 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된 상태다.

 

특히,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원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 문화를 혁신했다면 이제는 “‘질(質)’ 혁신을 우리병원이 다시 한 번 이끌어 보자. 이를 통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더불어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냐?”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저수가와 함께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국내 응급실의 구조적 문제, 간병 문화, 생소했던 감염병 등 복합적 문제가 겹쳐 발생할 일이지,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마녀 사냥식’ 해법은 안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다시 뛰기 시작한 삼성서울병원

20일, 삼성서울병원은 재진환자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환자는 대략 1,300여명 정도다.

 

병원 진료 개시를 알리는 별다른 통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환자들이 알아서 병원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1,500여명으로 늘었고 22일에는 3,500여명에 달했다는 게 병원 측 집계 결과다. 초진 환자 진료가 가능한 오는 8월 3일 경에는 과거의 70~80% 수준인 7,000명 가량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게 병원 측 전망.

 

이어 8월 말에서 9월 초 경에는 과거 수준인 1일 8,000~8,500여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 있다.

 

젊은 의사들, “대대적 혁신만이 살길”

▲ 지난해 새 단장을 마치고 오픈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전경.     © 문영중 기자

“다시 시작이다. 환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응급실을 포함해 의료 시스템(의료전달체계)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젊은 의사들사이에서 이같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젊은 의사들의 요구가 얼마 만큼 수용될 지 주목된다.

 

먼저 젊은 의사들은 응급 의료 기능 혁신을 언급했다. 이들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응급실 내 입원을 제한해야 한다. 이것은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응급실에서 바로바로 진단이 되면 필요하면 입원,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을 통해 미개한 국가에서나 발생하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다.

 

둘째, 엉망이 돼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는 데 삼성서울병원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병원이 과연 이 같은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도 협력병원 등과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꼭 필요한 환자만 리퍼받는 방향으로 SMC Partner Center(SPC) 시스템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것.

 

세 번째로 환자 안전과 감염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의 규정을 재정립하고 지켜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

 

나라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던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인실을 밀어 붙이는 “말도 안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

 

더불어, 원내 수직․수평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의사전달이 잘 되도록 내부 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꼭 필요한 환자만 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의원, 또는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살아 있는 ‘의료생태계’를 이참에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는 ‘외침’이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젊은 교수는 “이런 것들이 우리 병원 및 우리나라 의료계가 선진화되는,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우리 병원이 출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일 것이고 두 번째는 보수적인 병원 문화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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