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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지지부진…2017년 개원 미지수

비상경영체제속 예산문제 걸림돌…"정부·기업 지원 필요하다“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4/09/02 [12:58]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지지부진…2017년 개원 미지수

비상경영체제속 예산문제 걸림돌…"정부·기업 지원 필요하다“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4/09/02 [12:58]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정남식)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용인동백병원이 예산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지면서 과연 2017년에 개원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대형병원들조차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세의료원이라고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28일 “현재 의료원 사정상 동백병원 건립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거나 대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의 방안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2017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129년에 달하는 세브란스병원의 운영과 시스템 노하우를 담은 디지털 네트워크 병원이다.

지하 4층에서 지상 13층 800병상 규모로 약 2,880억이 투입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경기남부의 거점병원을 목표로 IT와 의료가 융합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우선 통합고객서비스센터 등 환자중심병원으로 자연지형에 순응하는 자연 친화적 설계로 환자 치유 개념에 자연을 도입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황이다.

이러한 기본 계획이 발표되면서 용인시와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용인시는 급속한 인구증가로 인해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용인에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종합병원이 3곳밖에 없다.

인구가 비슷한 고양시와 부천시 성남시가 각각 5곳, 수원시와 안산시 안양시가 각각 4곳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

병·의원 또한 총 423곳 밖에 되지 않으며 치과와 한의원 또한 각각 267개, 183개로 타 지역보다 훨씬 적다.

인구 10만 명당 의료기관 수를 봐도 용인시의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진료과목별 의료기관수를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진료과목들은 지난해 경기도 전체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원, 산부인과, 약국 등은 2008년 기준으로 경기도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열악했다.

용인시 내 병원을 진료과목별로 살펴보면 내과는 67곳, 인구 10만 명당 7.1곳으로 도내에서 10번째에 불과하다.

그나마 소아청소년과는 59곳으로 24.3명(8번째), 이비인후과는 50곳 5.3명으로 도내에서 8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 형편이 나은 편.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산부인과와 외과, 약국은 턱없이 부족하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에는 총 16개의 산부인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3개의 산부인과가 있는 수원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인구 10만 명당 병원 수는 6.2개 도내 23번째이다.

수술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외과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용인에는 전체 6개의 외과가 있으며 이는 성남시 17개, 수원시 19개, 고양시 14개에 비해 최대 30% 수준이다. 용인 시민 10만 명당 외과 수는 0.6곳으로 경기도 평균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용인시의 인구는 신도시 건설로 인해 최근 100만명을 돌파하며 늘어만 가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용인동백세브란스 유치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용인시에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서도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로드 랜드가 기증한 용인 동백 세브란스병원 건립 부지는 용인시 기흥구 중동 산 100-5번지 부지 6만9542㎡(2만1036평)로 등기부상 가격으로 약 220여억 원(평당 106여만 원)에 달한다.
 
기증부지 인근 부동산 업소에서는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할 만큼 용인시내 요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공사에 착수할 자금이 부족해 삽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설 진척 과정은 지하 3개 층 콘크리트 타설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1층 기둥 부분 건설이 진행중인 상황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최근 의료정책으로 인한 의료 수익이 감소되며 병원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백병원 건립에 올인 할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병원 운영은 의료 수익보다는 의료 외 수익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은 동백병원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405번지 일원 37,010㎡(11,195평)에 위치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을 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외면하면서 그나마 자구책도 막혀버린 상황이다.

동백시민연대 관계자는 “현재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지하 3개 층 콘크리트 타설이 마무리되고 1층 기둥 부분을 건설중” 이라며 “빠르면 연말쯤 지상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09년 동백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을 가진 연세의료원이 확고한 병원 건립 계획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며 “100만 용인 시민들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병원 관계자들의 빠른 결단을 통해 오는 2017년 병원이 완공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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