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진행된 통일보건의료학회 간담회에 참석한 전우택 고문, 김신곤 이사장, 신현영 홍보이사, 박상민 학술이사.(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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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남북 정부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국내 한 의학회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얼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용어’의 의미가 달라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 하에, ‘완전한 통일’에 앞서 ‘의학 용어’ 통일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학은 물론, 치의학, 약학, 간호학, 한의학, 식품영양학 등 보건의료 전 영역을 아우르는 용어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 학회의 한걸음 한걸음에 범의료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북한 완전한 통일에 앞서 의학 용어 ‘통일’에 나서고 있는 주인공은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김신곤, 고려의대, 사진)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지난 달 29일 ‘남북 보건의료 용어 통일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김신곤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반도 건강 공동체 형성에 기본이 되는 소통의 중심, ‘의학 용어’ 통일을 주제로 마련됐다”며 “그동안 보건의료단체 각각이 진행해 온 남북한 의학용어 정리에 대한 성과물을 공유하고 공동협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6개 학회 추천으로 선정된 연자들은 그간 진행된 남북한 용어의 차이점 비교, 현재까지 연구된 내용, 용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대응 방안 등을 발표했고 발표 후에는 활발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번 발표 내용은 북한과 소통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 연구자들만의 노력으로 준비됐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때문에 향후 북측 전문가들과 직접 또는 간접 소통이 절실한 상황.
김 이사장은 특히, “이렇게 국내 범의료계에서 용어 정리가 끝날 경우 이를 논의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조직 구성을 북측에 역제안 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용어 통일을 위한 단기, 중기, 장기 전략을 마련해 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한 정부 측 경색은 길어지더라도 민간차원의 보건의료 분야 교류는 끊임없이 진행될 필요가 있고 제 3국을 통해서라도 만남의 장을 마련,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곧바로 통일이 되는 것 아니지만 통일을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이어 “보건의료 영역의 소통은 생명을 살리는 소통”이라고 거듭 밝히고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 보건의료 용어 통일 준비는 한반도 건강공동체을 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보건의료 영역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복지와 행복에 가장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와 관련된 영역에서 연구하고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2015년 창립한 학회다.
초대 이사장 연세의대 전우택 교수에 이어 학회에서 두번째 이사장인 고려의대 김신곤 교수가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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