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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지역의료 생존 문제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지역 내 거점병원 육성 상급종병 지정 목적"
전문의·전공의 이탈 가속화부터 환자유출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9/08/16 [09:11]

울산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지역의료 생존 문제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지역 내 거점병원 육성 상급종병 지정 목적"
전문의·전공의 이탈 가속화부터 환자유출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9/08/16 [09:11]

【후생신보】 울산대학교병원이 100만 인구를 보유한 울산 지역 의료계 생존을 위한 상급종병 지정 권역 개선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14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울산지역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위협하는 이 같은 상황과 울산대병원의 상급종병 재지정 필요성을 호소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울산대병원은 2기 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가 3기 때 실패 이후 2년간 입원환자가 대폭 줄었다. 중증질환자를 더 봐야 하는데 지역 내 종합병원과 경쟁을 하는 위치로 전락했고, 환자들은 서울로 떠났다.

 

특히 정부 정책과 달리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같은 생활권역이 아니라는 게 정 병원장의 설명이다. 이는 울산대병원을 이탈한 입원 환자들이 부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도 훼손됐고, 울산대병원의 우수 인력들이 상급종병 제외 이후 무려 20%가 병원을 이탈해 떠나 문제가 가중됐다.

 

정 병원장은 "만약 보건복지부가 이대로 4주기 평가를 진행한다면 울산시에서 상급종병 유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중증환자 역외 유출을 부추기고, 지역내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울산시는 정부 보건정책에서 항상 경남권에 묶여 불이익을 받아 왔다. 광역시인데도 국립대병원은 고사하고 공립병원 하나 없는 곳은 울산뿐"이라며 "더 이상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울산시와 지역의료계가 물러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울산대병원 측만 느끼는 게 아니다. 이미 현지 의사회와 지역 내 6개 종합병원장은 울산대병원 상급종병 지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3기 지정 당시 울산대병원이 제외된 이유 또한 점수 때문이 아니라 권역 문제였다. 정 병원장은 "42개 상급종병 중 우리 평가점수는 중외권이었다. 문제는 부울경을 하나로 보는 권역 이슈"라며 "서울은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부울경은 그렇지 않은데도 하나의 권역으로 본 탓에 권역 배분에서 울산이 배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융기 원장은 "울산대병원은 지난 상종지정에서 탈락한 이유가 의사인력 부족과 교육점수 때문이었는데 이는 전문의 수가 적은게 아니고 전공의 인원과 기초교수가 적은 것 때문이었다. 즉, 상급종합병원의 본래 목적인 중환자를 잘 돌봤느냐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간접지표들로 평가를 하고 그로 인해 상종에서 탈락된 것이다"며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이 되겠다는 것은 중증환자를 많이 보겠다는 기관의 의지를 드러내는 일인만큼, 중환자실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복지부는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평가체계도 해결해야 하지만, 권역 분리 또한 중요하다. 울산은 100만의 광역시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상급종병이 단 한 곳도 없다"며 "있는 것을 없애 환자를 서울로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복지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정융기 원장은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경증은 1~2차, 중환자는 3차에서 담당하게 하는 것인데 지역 내 거점병원을 육성해 지역 내에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평가기준도 개선해야 한다. 복지부가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옥석을 가려 원칙에 맞게 현명한 정책 추진을 입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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