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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생체리듬 유전자 ‘Per2’ 중독 관여

삼육대 약대 정재훈 교수팀, 동물실험 통해 확인…치료에 새 희망 제시 평가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8/08/16 [16:30]

국내 연구진, 생체리듬 유전자 ‘Per2’ 중독 관여

삼육대 약대 정재훈 교수팀, 동물실험 통해 확인…치료에 새 희망 제시 평가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8/08/16 [16:30]

【후생신보】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생체리듬 관련 유전인자가 약물 중독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코올, 흡연, 약물, 게임 또는 스마트폰 등에 정신적·육체적으로 의존하는 중독은 다양한 원인들의 복합적 작용에 의해 유발되는 뇌질환으로서 생체리듬의 붕괴, 비만, 당뇨 및 심혈관 질환 등 이차 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류 중독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중독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00조를 넘어섰고, 국민 8명당 1인이 중독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뚜렷한 치료 표적이나 치료약이 없는 상황에서 이 연구 결과는 중독 치료를 위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육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김희진 교수 연구팀은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의 의존 반응에 차이를 나타내는 동물들의 유전자 특성을 추적해 주기 생체리듬 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Per2’(period circadian protein homolog 2)가 필로폰 중독 반응에 관여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후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Per2 유전형질을 변환시킨 생쥐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와 분자의 발현 정도가 필로폰의 중독반응 민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전형질 변환 생쥐에서 필로폰 중독에 따른 행동 즉, 행동민감화, 조건장소선호 행동 및 금단증상을 관찰한 결과, Per2의 발현이 억지된 쥐에서 필로폰 중독 반응이 강화되는 반면, Per2가 과발현된 쥐에서는 필로폰의 중독 반응이 둔감화 됐다.

 

Per2 유전자 발현 정도에 따라 중독 행동뿐만 아니라 뇌 선조체에서 도파민성 신경(중독 형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신경)의 활성(도파민 농도, 도파민 합성 효소, 수용체와 반응 요소의 발현 등)도 중독 행동과 유사한 양상으로 변화되는 것을 확인, Per2 유전자 발현 변동에 따른 중독 반응의 변화가 도파민성 신경의 변동과 연관돼 있음을 제시했다.

 

이는 필로폰 중독을 포함한 약물 중독의 치료를 위한 표적에 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생체리듬 조정이라는 비약물적 방법을 통해서도 약물 중독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필로폰 중독 뿐 아니라 다른 약물의 중독, 게임 중독이나 스마트폰 중독 등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는 표적을 추적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되고 있으며, 1차 연구결과는 이달 9일 중독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Addiction Biology의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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