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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 증상 발생 후 병원 찾기까지 평균 9.4개월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사회적·제도적 지원도 아직 부족한 실정’
환자의 질병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 줄 수 있는 정책적 기반 마련돼야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8/08/08 [11:27]

파킨슨병 환자 증상 발생 후 병원 찾기까지 평균 9.4개월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사회적·제도적 지원도 아직 부족한 실정’
환자의 질병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 줄 수 있는 정책적 기반 마련돼야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8/08/08 [11:27]

【후생신보】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질환 중 하나로, 실제로 연령별 파킨슨병 환자를 살펴보면, 65세 이상의 비율이 매우 높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한국 파킨슨병의 현황과 미래’ 자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9,265명에서 2016년 96,499명으로 10여년 사이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전국 64개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의 연간 입원환자 질병분류별 환자 수 자료, 통계청의 사망 통계자료를 활용해 추정한 결과, 국내 파킨슨병의 유병률은 전 연령을 대상으로 10만 명당 27.8명이며, 60세 이상에서는 165.9명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은 고령, 특히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뇌혈관질환이나 치매가 있는 경우 일반 노인에 비해 유병률이 약 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관계자는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발생 시점이 모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률 및 유병률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렵다” 며 “실제로 환자들도 구체적인 발생 시점 등을 모르는 경우가 흔하고, 경미하게 동작이 느려지는 경우에는 발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파킨슨병에 대해 국가 단위의 체계적 연구가 부족하며, 파킨슨병 진단은 한 번의 신경학적 검사만으로는 힘들고, 약제에 대한 반응이나 병의 진행 등을 연속적으로 측정이 이루어져 발생 시점 파악이 어렵다” 고 강조했다.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가 최근 전국 주요 대학병원 파킨슨병 환자 및 보호자 8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파킨슨병 증세가 발생한 이후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9.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4명 중 1명(26%)은 증상이 발생하고 1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17%가 증상 발생 후 병원을 찾기까지 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발생 후 환자 또는 보호자의 파킨슨병 인지 여부는 본인 인지 23%(113명), 가족 인지 25%(123명), 몰랐음 52%(254명)으로 환자의 절반 정도가 파킨슨병 증상이 있어도 파킨슨병으로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증상 발생 후 병원에 내원한 형태는 신경과 초진 44%(215명), 신경과 이외의 진료과에서 치료 중 의뢰 26%(128명), 신경과에서 파킨슨병 이외의 진단으로 치료 중 의뢰 5%(24명), 병·의원 신경과에서 의뢰 25%(123명)였다.
 
2011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가 환자표본자료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의료 서비스 이용 양상 및 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외래환자 1인의 연간 의료비용은 1,397,096원, 입원환자 1인의 연간 의료비용은 8,682,49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군과 비파킨슨병 환자군의 의료비용을 비교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군의 외래비용이 비파킨슨병 환자군의 약 2.16배, 입원비용은 약 1.62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 환자 1인당 연 평균 치료 기간은 입원일 기준 약 103일이었다. 이는 비슷한 장애를 가지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인 루게릭병의 평균 입원일인 35일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특히 파킨슨병 입원 환자의 경우 요양병원의 입원일수가 가장 길었는데, 이는 파킨슨병이 장기적인 돌봄이 필요한 노인성 질환이라는 질병적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약제비를 제외한 파킨슨병의 진료비는 연평균 21%씩 증가하여 2013년 기준 약 2,248억 9,600만원에 이르렀다.

 

또한 50대 환자의 진료비가 가장 크고 여성의 진료비가 남성에 비해 크며, 외래가 입원에 비해 큰 진료비용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관계자는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파킨슨병은 간병과 의료비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며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나 뇌졸중과 비교해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며, 해외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정부의 사회적·제도적 지원도 아직 부족한 실정”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 이라며 “파킨슨병 환자들은 의학적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잔존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여 일상적인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영위해 나갈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치료를 보장하는 정책적 지원은 환자들의 삶뿐 아니라 돌봄 부담이 있는 가족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며 “파킨슨병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의 관심이 의료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방향으로 지속될 필요가 있으며, 국가 단위의 역학 연구 및 환자의 삶의 질 등 기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질병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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