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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육 성과중심 절대평가 제도로 개선돼야

연세의대 학생평가 경쟁에서 융합과 협력 변모
미래 의학인재 양성 새로운 변화 시작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8/06/22 [16:14]

의대 교육 성과중심 절대평가 제도로 개선돼야

연세의대 학생평가 경쟁에서 융합과 협력 변모
미래 의학인재 양성 새로운 변화 시작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8/06/22 [16:14]

【후생신보】국내 최초로 절대평가(Pass/Non-pass) 제도를 도입한 연세대 의과대학(학장 송시영)이 절대평가 제도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세의대는 22일 오후 230분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1층 유일한 홀에서 의과대학 학생평가제도 혁신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융합형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절대평가제도를 소개하는 기간을 가졌다.

 

송시영 연세의대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학교육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학생평가로 의대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미래 의사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의학지식과 임상능력 이외에도 의사소통, 상담, 연계 진료 등의 자질까지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고 밝혔다.

 

또한 송 학장은 "절대평가제도는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및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대학이 설정한 학습목표의 달성, 자기주도 학습과 학생 상호간 협동학습, 잠재력과 창의력, 다양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졸업 후에도 각자가 자기 개발 능력을 완성시키며 미래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제도" 라고 설명했다.

 

송시영 학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절대평가제도 도입을 고민하는 대학과 우리의 소중한 경험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앞으로의 학생평가제도에 대한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안신기 연세의대 교수는 '연세의대 절대평가 4년의 성과와 과제' 발제를 통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어떻게 하느냐가 성과기반 교육"이라며 "교육은 학생의 각각 다른 성취 속도와 양상을 반영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한 학생은 재학습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절대평가제도가 성과중심교육에 더 적절한 평가법이라고 주장했다. 교수중심이 아닌 학생중심 교육을 구축해야 성과중심교육에 가까워진다는 입장이다.

 

안신기 교수는 "상대평가는 전국 최상위 1% 학생들의 서열을 다시 쪼개 학생을 학점과 등수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이는 결국 학생의 자신감, 의욕, 꿈을 상실케하고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는데다 동기와 선후배 학생을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든다" 고 밝혔다.

 

안 교수는 "상대평가가 가져오는 현실은 쓰라렸다. 족보와 암기 위주 공부, 성적을 잘 받기위한 교육을 탈피해야 했다""글로벌 의학 리더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성과기반 교육을 도입했다. 모든 학생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연세의대 절대평가 도입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학생들의 학업동기를 발현하고 자기주도학습을 독려했다.

 

절대평가제도에서 학습한 학생들의 의사국시 성취도 역시 전국 평균에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저하도 없었던 셈이다.

 

특히 성과기반교육으로 연구역량 향상과 학생 중심 교육이 구현됐고 학생 개별지도, 진로개발 지원 등도 제고됐다는 게 안 교수 시각이다.

 

학점과 등수가 사라진 대신 학생들의 개별적 성취에 대한 정보를 종합 제시해 진로개발 지원도 가능해졌다.

 

학년제 유급제도 대신 과목별 유급제도를 채택, 학생들이 불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을 막고 꼭 필요한 과목의 이수 확률을 높였다.

 

안 교수는 "성과기반 교육은 지식, 술기, 연구능력 측면에서 모두 효과적이었다. 학생이 자신의 강점과 개선점을 스스로 깨닫는 교육이 실현됐다""성찰면담 도입으로 교육과정을 학습하는 동시에 학습 계획,자기이해, 지도교수와 소통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자기주도 의학교육이 가능케 했다. 졸업성과 포트폴리오를 도입해 종합성찰 에세이, 연구성과, 교수평가 등 다면적 의학교육 평가를 구축했다""의학 전문가로서 자기발전을 스스로 이뤄가는 단계를 직접 기술하고 대외 설명하고 공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종합성과와 역량에 대한 재검토 작업, 평가 체계화, 졸업학생들의 진로개발 추적관찰 등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기대와 우려 속 연세의대 의사국시 합격률 98.6%를 이룩해 절대평가가 통했다는 결론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최초로 학생 절대평가(Pass/Non-pass)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연세의대의 변화가 국내 의학교육계 확산을 위해서는 교수의 전문성, 상호 신뢰, 바람직한 협력의 문화, 평가준거의 정확한 설정 등 앞으로 대학 구성원, 의료계, 그리고 사회의 많은 공감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이제는 의학교육이 학생들 간의 경쟁이 아닌 융합과 협력으로 완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이러한 변화가 의학교육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 학생평가제도의 혁신을 위한 출발점으로 시작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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