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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48)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8/03/07 [10:39]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48)

후생신보 | 입력 : 2018/03/07 [10:39]

심방세동(1)

 

이제 심방세동이다.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부정맥의 정체가 밝혀지고 치료법이 확립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정체가 명확하지 않고 따라서, 새로운 치료법도 등장하지만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부정맥이 바로 심방세동이다. 드물기나 하면 무시하겠지만 흔하고 더 많아지니 걱정이다. 이 시대의 의료인이 심방세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곤란한 지경에 달했다.

 


 심방세동은 어떤 부정맥인가? 누구에게 잘 생기나?

 

어떤 부정맥인가?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정상적인 질서정연한 전기흐름이 아닌 무질서한 전기의 소용돌이가 생기는 부정맥이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細動’ 즉 가늘게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정상적인 리듬에서 심방은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 한다. 그러나 심방세동에서 심방은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이 아닌, 그저 미세하게 표면이 떨리는 정도의 운동을 보여준다. 우리말 용어로는 ‘심방 잔떨림’이다. 영문용어는 ‘atrial fibrillation'인데 전문가들 사이에는 흔히 약어로 'AF' 혹은 ’A Fib'으로 불린다.

 

 

누구에게 잘 생기나?

 

1) 고령군

심방세동은 어느 연령군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심방세동은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연구에서는 30년 내에 두 배로 심방세동의 발생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이다.

 

2) 기존의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심장판막질환이나 허혈성심질환이 있거나 심장수술을 받은 이후에 잘 발생한다.

 

3) 고혈압

오래되고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4) 과도한 음주

폭음(남성의 경우 2시간 내에 5 단위, 여성의 경우 4 단위)은 중요한 위험요소이다.

 

5) 수면무호흡, 비만

 

6) 기타 만성질환

갑상선질환, 당뇨병, 천식 등

 

다양한 심방세동의 증상

 

심방세동에서는 심방이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심실의 박동이 매우 빠르고 불규칙해진다.

 

 

- 심방세동의 증상은 심실 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해 발생하는 것이 많다. 심장 두근거림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심장이 쿵 하거나 후들댄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간혹 심방박동이 불규칙한 것을 인지하는 예민한 사람도 있다.

- 다음으로는 심장 박동수가 너무 빨라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움을 느끼는 수도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허약한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 불규칙하고 빠른 심장 박동으로 심부전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숨이 차며 불안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 더 심하면 기력이 떨어지며 간혹 핑하며 쓰러지는 수도 있다.

- 활동 시 피로를 심하게 느끼기도 하며 진땀이 나거나 흉통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람에 따라 시간이 가며 적응이 되어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같은 사람에서도 증상을 느끼다 말다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심방세동에는 여러 임상 양상이 같이 존재한다. 어쩌다 생기는 경우, 생겼다 저절로 갈아 앉는 경우, 저절로 갈아 앉지 않아 약을 복용하거나 전기충격치료를 하는 경우, 생긴 지 수년이 경과해 지속되는 만성적인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니 증상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증상의 다양성으로 인해 자신이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아예 모르다 진찰과정에서 처음 알게 되는 수도 많다. 또 증상이 다양해 특정 치료의 치료효과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즉, 전극도자절제술을 받고 증상이 좋아져서 자신은 완치가 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간혹 발생하는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더구나 치료효과 판단이 어렵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으며 인용할 때에는 저자와 출처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대한심장학회 회장과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20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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