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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의 최신지견 -1

관리자 | 기사입력 2006/07/24 [11:57]

치매치료의 최신지견 -1

관리자 | 입력 : 2006/07/24 [11:57]

 

치매는 사람의 정신(지적)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을 말하며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심할 때 치매라고 한다.

치매는 그 자체가 어떤 활동을 이야기하는 진단명이 아니라 단지 특정한 증상들이 나타나서 어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하나의 증후군(증상복합체)이다.

치매는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병적 증상이며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 두부 외상성 치매 등 매우 다양한 질환들에 의해서 치매가 나타날 수 있는데 알쯔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들은 치매의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최대 56만명의 치매환자가 있으며 사회 경제적인 비용은 4조 4,0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환자 1명에 의료비, 교통비, 식비, 대체의료비 등을 포함해 연간 787만 여원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치매학회와 공동으로  치매 치료에 있어서 최신 치료법과 약물을 소개하는 특집을 마련, 연재한다. <편집자주>

 

기억장애, 건망증, 치매

 

▲최경규 교수<이대목동병원>
 우리에게 기억이 없다면 과거를 모르게 되고 현재와 미래가 혼동되며,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능력을 습득할 수 없고, 설령 습득하였다 하더라도 이를 사용할 수도 없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보는 사람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게 되며 희노애락의 감정도 없어져 사회생활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될 수밖에 없다. 즉 자아가 상실되게 된다. 이렇듯 기억은 자아를 형성하여 유지시킬 수 있고, 각종 환경적 상황에 적응하고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역사를 유지하고 미래를 있게 하는 기본이 된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건망증과 치매, 기억장애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데 이 세 단어는 모두 기억능력의 이상을 표현하지만 가지고 있는 의미나 사용되는 경우가 뚜렷하게 다르다. 이들의 차이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기억, 기억장애

기억과정은 뇌의 전 부위가 관여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측두엽에 있는 해마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그 외에 편도핵과 시상이 중요하고 대뇌 피질도 오래된 기억에 관여를 한다.

  

기억을 분류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적용될 수 있지만 시간적인 기준으로 나누면 1) 감각 기억(sensory memory): 감각기억이 저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말하며 1초 이내에서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고 쉽게 사라지고 대체된다. 우리가 눈으로 무엇을 보거나 소리를 들으면 시각이나 청각의 잔상이 순간적으로 남게 된다.

 

영화를 볼 때 필름 수가 초당 16장 이내이면 연속된 동작처럼 느끼게 되는데 이는 이러한 감각기억에 의해 이루어진다. 2) 순간기억(immediate memory): 대부분 언어 부호에 의해서만 저장되며 수분 정도 지속된다. 용량이 작으며 도달 순서에 따라 정보가 저장된다. 숫자세기를 통해 기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3) 단기 기억(short term memory): 결국은 잊게 되는 기억으로 수 분 에서 수 주 까지 지속될 수 있고 정보의중요성에 따라 해마에 저장된다. 단기기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몇 가지 단어를 주고(연필, 양말 등), 5분쯤 후에 몇 개를 정확히 맞추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흔히 한다. 혹은 어제ㆍ오늘 사이에 일어났던 일, 어제 저녁 식사의 반찬 등을 기억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4) 장기 기억(long term memory):  일생동안 잊혀지지 않는 아주 오래된 기억을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중요한 부분만 남아 영구히 기억된다. 우리가 가족을 서로 알아보는 것, 수저 사용하는 것, 말하고 쓰고 읽는 것, 피아노를 치거나 수영을 하는 것―이러한 인간의 모든 중요한 행위는 우리 뇌에 저장된 장기기억 때문에 가능하다.

 

이상의 기억이 뇌에 저장되어 사용되려면 정해진 단계를 거치야 하는 데 ① 정보를 받아들이는 부호화(encoding)과정, ②부호의 저장(storing)과정, ③필요할 때 불러오는 인출r(etrieval) 과정들이 그것이다.

 

이들 과정에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기억장애 증상이 생기게 된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편도핵, 대뇌피질의 일부에 종양, 염증, 경색 등의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면 기억장애가 나타난다. 해마에 이러한 병변이 생기면 새로운 사실을 부호화 또는 저장하지 못해 금방 지난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특정한 대뇌 피질에 병변이 생기면 해당 부위의 기능에 따라 언어에 대한 기억 장애, 물건 이름에 대한 기억장애, 사람 얼굴에 대한 기억 장애 등 특정한 기억에 장애가 오게 된다. 대뇌 피질에 전반적인 병변이 있으면 인출과정에 이상이 생겨 잘 알고 있던  과거의 일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말을 더듬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장애는 구조적인 병변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경황이 없어서 집중을 못할 때, 피로나 과로,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 특별히 한곳에 집중할 때 등 여러 가지 심신상태에 의해서도 기억장를 보일 수 있는 데 이 때는 대개 가역적인 것이 보통이다. 


건망증

건망증(amnesia)은 단기기억 장애 혹은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 장애에 의한다. 시간·공간적인 맥락에서 과거와 현재를 있는 고리인 기억현상에 차질이 생긴 것이지만 개선이 가능한 반면 치매는 단기기억뿐 아니라 저장된 기억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됨은 물론 기억의 검색능력과 판단력 등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건망증의 증상은 전화번호,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약속을 해 놓고도 기억 못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찾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건망증을 유발하는 심리적인 요인은 불안, 초조, 우울, 만성 스트레스나 한번에 많은 작업을 하는 경우 등을 손꼽을 수 있으며, 기질적 요인은 만성 피로, 약물의 작용, 알코올 섭취,머리의 물리적 충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뇌세포 활동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기질적 건망증의 경우 치매의 초기증세와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주부들에서 건망증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는 반복되는 가사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사 및 육아에서 오는 피로, 경제적인 문제 또는  폐경으로 인한 여성성 상실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건망증은 그 당시에 기억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 이외에는 일상생활에는 별로 지장이 없다. 치매의 경우는 신경심리학적 검사에서 점수가 정상보다 현저히 낮고, 뇌기능 영상사진 촬영을 하면 뇌는 상당히 위축이 되어 작아져 있고 뇌혈류도 감소되지만 건망증의 경우는 모두 정상인과 차이가 없다. 건망증은 주로 단기기억 장애로 나타나며 진행되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시간이 많이 흘러도 장기기억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치매에 의한 기억 장애는 단기기억 장애가 점차로 심해지며 나중에는 장기기억 장애는 물론 판단력, 공간감각, 계산능력 등 모든 인지기능에 지장을 준다.

   

그러나 건망증 자체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은 메모를 습관화하고 오감을 동원하여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연상법을 개발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건망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충분한 수면시간과 차분히 일을 하는 습관을 들인다. 그밖에 뇌기능을 활성화하기위하여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며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을 하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치매

치매(dementia)란 사람의 뇌를 이루는 뇌의 신경세포가 감소하여 뇌가 위축되면서 신경세포가 자신의 역할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신경세포와도 정보 전달이 되지 않아 기억장애를 주 증상으로 하여 여러 가지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치매증상을 나타내는 원인 질환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알쯔하이머형의 치매가 가장 많고 그 다음에 혈관성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양에는 혈관성치매의 빈도가 높아 알쯔하이머형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60세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며 90대 이상은 약 30%까지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알쯔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증상은 기억장애에 의한 증상이 초기에 아주 서서히 시작되므로 가족이나 친지들도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단어나 이름이 생각이 잘 나지 않다가 물건을 둔 곳이나 약속 등을 잊어버리는 증상으로 진전되며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말을 얼버무리게 되며, 좀 더 지나면 방금 한 말도 잊고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오래된 기억은 비교적 남아있고 최근 기억이 더 잘 생각나지 않는다.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도 점차 저하되어 말을 하면 자꾸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좀 더 진행되면 물건 등을 살 때 아주 간단한 계산도 하기 힘들게 되며, 더 진행되면 공간감각에 이상이 생기게 되어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잘 못시키거나, 옷을 입을 때 팔을 제대로 끼지 못하게 되고, 외출하였다가 집을 찾지 못하는 현상도 흔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에는 편집증적이 되고 의심도 많아져 가족이나 친지들도 의심하게 되어 자신의 것을 훔치려고 한다고 의심하게 되는 망상현상을 흔히 보이게 되며 환청과 환각현상도 자주 나타나게 되어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된다.

   

나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수저의 사용, 면도기 사용 등이 서툴게 된다. 옷을 잘 입고 다니지 않고 세면과 목욕 등을 게을리 하게 되며 점차 일상적인 거동을 하기 힘들게 되고 말기에는 사지가 굴절된 상태에서 마비된 것과 같은 상태로 되어 침대 위에서만 지내게 된다. 결국에는 음식물의 섭취도 하지 못하게 되어 많은 경우 음식에 의한 질식 등으로 폐염 증상 등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과정은 알쯔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진행되지 않는 건망증과는 달리 일단 신경세포 감소가 시작되면 계속 악화되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치매 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 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일과성 허혈 발작, 흡연, 심장 질환,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 작은 혈관의 뇌경색에 의해 나타난다. 최근 ct, MRI 등의 보편화로 진단을 쉽게 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알쯔하이머 병과 비교하면 호전의 가능성이 있고, 특히 예방할 수 있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가 의심되면 우선 그 증상이 치매인지, 단순한 건망증인지, 경도의 인지기능 장애인지를 구별하고 다음으로 치매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데 이 경우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정상압 뇌수종,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증, 신경 매독, 만성 뇌막염, 경막하 혈종, 양성 뇌종양, 약물 중동, 노년기 우울증 등은 모두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데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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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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