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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120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4/07/03 [09:11]

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120

후생신보 | 입력 : 2014/07/03 [09:11]


 
이식용 인공망막
 
2013년 2월 14일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유전성 망막질환인 색소망막변성으로 잃은 시력 일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초의 인공망막 ‘아르거스2(ArgusII)’를 승인했습니다. 이것은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치료와 함께 시력을 잃은 망막을 치료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아르거스2’ 를 눈 속에 이식하면 거리를 구분하고, 사람과 차의 존재를 알 수 있으며, 큰 글자나 숫자를 볼 수 있습니다. ‘아르거스2’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후마윤(Mark S Humayun) 교수가 여러 미국 정부단체의 후원을 받아 20년에 걸쳐 개발한 것입니다. 
 
인공망막은 60개의 전극들로 구성된 얇은 판입니다. 이 전극판을 망막의 아래에 삽입합니다. (사진 검은 점들 부위) 환자는 카메라와 비디오가 부착된 안경을 씁니다. 빛이 카메라를 통해 전극판에 전송되면 전극판은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한 후 전극에 전달합니다. 전극들은 망막의 신경을 자극해서 뇌가 빛이 감지된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인공망막을 이식해도 잘 볼 수는 없지만 눈앞에 명암을 구분하고, 물체의 형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망막색소변성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앞을 거의 볼 수 없었던 환자들이 색양말의 짝을 구분하고 큰 글자나 숫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2명만이 나중에 인공망막을 제거했습니다. 

망막색소변성은 유년기에 야맹증으로 시작해서 수십 년에 걸쳐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시력마저 소실되는 희귀한 유전병으로 전체 인구의 0.05% 정도 차지합니다. 국내에는 약 1만5천 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되며, 이 중에 10%는 시력이 거의 소실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열성유전질환이므로 부모가 모두 망막색소변성 유전자가 있어야 유전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막 속의 시각세포들은 점점 손상을 입는데, 특징적으로 망막에 검은 점들이 생깁니다.

수술 대상은 25세 이상, 빛을 감지하는 정도의 시력, 시력을 잃기 전에 시력이 좋았던 경우입니다. ‘아르거스2’ 이식수술비는 1만5천불(1억6천만원) 정도입니다.

작년에 상업적인 판매가 허용된 후 몇몇 안센터에서 정식으로 환자들을 수술했으며, 그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론은 아주 잘 볼 수는 없지만 기본 생존에 필요한 시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 이 비용은 시력이 소실된 환자들의 생활비를 계산했을 때 경제적인 이득이 훨씬 많다고 보고했으며, 아무 것도 못 보는 것과 조금 구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하기에는 아직도 부담스럽습니다. 앞으로 인공망막 장치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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