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소아건선의 치료

관리자 | 기사입력 2013/01/16 [09:25]

소아건선의 치료

관리자 | 입력 : 2013/01/16 [09:25]
▲ 최용범 교수(건국대병원 피부과) 
건선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국단위의 역학조사가 없지만 인구의 약 1%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의 염증성 병변 뿐만 아니라 건선관절염, 대사 증후군, 심혈관 질환 등을 같이 동반하는 전신성 염증성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소아에서도 흔히 발병하는데 보고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건선 환자의 약 20~30%는 15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한다.
 
치료방법에 있어 소아는 아직 성장기에 있으며 체표면적이 어른보다 작어서 그 부작용 및 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본문에서는 소아 건선의 치료에 대하여 간략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소아건선의 치료

1. 치료 시 고려사항

소아 건선의 치료는 고려해야 될 점이 많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건선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라는 이해가 환아와 부모 모두에게 필요하다. 더불어 치료순응도 향상을 위해서 치료방법에 대하여 환아와 부모 모두를 교육시켜야 한다. 학교 및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미용 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 주어야 하며 악화 인자인 스트레스와 피부의 외상을 유발하는 과도한 운동 등의 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하도록 해야 한다. 건선의 치료는 건선의 심한정도, 발생부위, 동반질환, 환자의 개인적인 요인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치료는 성인의 건선과 유사하며 크게 국소도포제, 광선치료, 전신요법, 생물학적제제로 나눈다.

2. 국소치료

1) 국소 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s)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는 이점이 있어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국소치료제이다. 저강도(low-potency)에서부터 고강도(high-potency)까지 다양한 제제가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도포시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팽창선조, 여드름양 발진, 자반증, 반동현상(rebound phenomenon) 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제한점이 많다.
 
치료원칙은 두피나, 손, 발 같이 표피가 두꺼운 곳에서는 고강도의 도포제를 이용하고 얼굴 같이 표피가 얇은 곳에는 저강도의 스테로이드를 도포한다. 장기간의 연속사용은 금해야 하며 피부의 타입과 부작용여부를 관찰하면서 일정기간 이상의 휴식기간을 두고 간헐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점으로 인해 건선 같은 만성 피부질환 환자 특히 소아건선에서는 스테로이드 단독제제의 사용이 줄고 비스테로이드 성 제제나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혼합 제제들로 바뀌는 추세이다.

2) 비타민 D 유도체(Vitamin D derivatives)

비타민 D 유도체는 바타민 D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작용한다. 수많은 생리학적 작용이 있지만 건선의 치료에서의 역할은 각질 세포 증식 억제, 분화 촉진, 면역 조절 기능 등을 통하여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calcipotriol 제제가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그 외 tacalcitol, calcitriol 제제가 있다.
 
비타민 D 유도체의 가장 큰 장점은 스테로이드 제제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기간 도포할 수 있으므로 건선 국소치료제의 근간을 이룬다. 효과도 비교적 뛰어나다. 더불어 광선치료와 같은 전신요법과 병용치료시 효과의 상승작용이 있다. 단점으로는 드물지만 피부자극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효과가 스테로이드에 비해 느리고 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너무 많은 양을 도포할 경우 비타민 D의 작용으로 인해 고칼슘 혈증이 올 수 있으므로 calcipotriol 제제의 경우 1주일에 6세 이상의 소아에서 최대 50 g/week, 12세 이상의 소아의 경우 최대 75 g/week 이내로 제한한다.

3) Calcipotriol과 betamethasone dipropionate 복합 제제

비타민 D 유도체인 calcipotriol과 스테로이드인 betamethasone dipropionate 복합제가 최근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calcipotriol 제제는 낮은 산도(low pH)에서 불안정하고 스테로이드제제는 높은 산도(high pH)에서 불안정하다. 따라서 종래에는 스테로이드 연고제와 비타민 D 유도체를 같이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런 점을 극복한 새로운 복합제는 스테로이드처럼 효과가 빠르고 뛰어나지만 비타민 D의 작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스테로이드가 가진 피부위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적다. 하지만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비타민 D 단일제제와 교차적(alternative)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4) Tacrolimus 와 Pimecrolimus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널리 쓰이는 국소 calcineurin 억제제는 건선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없으므로 주로 얼굴과 간찰부위 등 표피가 얇은 부위에 이용하기 좋다. 하지만 경피흡수가 비교적 작은 단점이 있고 건선에서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3. 전신 치료(Systemic therapy)

1) 광선치료(phototherapy)

광선치료는 국소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등증 이상의 건선치료의 근간이다. 약물 도포나 투여에 의한 전신적인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으므로 중등증 이상의 소아 건선환자에서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전신요법이다. 최근 건선의 광선치료는 311nm 영역의 자외선 B를 이용하는 단파장 UVB(Narrow-band UVB)으로 대체되고 있다. 기존의 치료인 광화학 요법이나 광파장(Broadband UVB) 자외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는 우수하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는 장기간 노출시 피부암 발생이 우려되나 백인에 있어서도 아직까지는 Narrow-band UVB에 의한 피부암 증가가 보고되지 않고 있으므로 유색인종인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안전하리라 생각된다.

2) Acitretin

Acitretin은 vitamin A 유도체로써 성인건선의 치료에 오랫동안 이용되어져 왔다. 소아에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조기 골단 봉합을 야기하고 골 형성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1차 선택약으로는 추천되지 않는다. 하지만 농포성 건선이나 병변이 두터운 경우 사용할 수 있는데 간헐요법(intermittent therapy)으로 사용할 경우 상기와 같은 부작용은 드물다고 한다. 소아에서 장기간 사용 시 bone scan과 더불어 정기적인 신장측정이 필요하며 이 약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고지혈증과 간기능 이상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3) Methotrexate

건선뿐만 아니라 소아의 다른 류마티스성 질환에서도 경험이 많은 약제이다. 체표면적당 7.5~15mg/m2 용량으로 1주에 한번 투여하는 것이 편리하다.
 
하지만 골수 억제효과, 간 독성, 신 독성을 고려하여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면서 투여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시 간경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투약시에는 반드시 누적용량을 기록해야 하며 환자가 의료기관을 옮길시에도 첨부하는 것이 좋다.

4) Cyclosporine

Calcineurin을 억제하여 강력한 면역조절 기능을 가진 약제이다. 중증의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에서의 치료 지침은 이미 잘 확립되어 있다. 초기 용량을 3 - 5mg/kg/day로 시작하여 치료에 효과적인 최저 용량으로 감량하여 유지치료를 한다. 효과는 강력하나 신독성의 부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신독성으로 인해 cyclosporine에 대한 치료지침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6개월 이상 투여시 신중을 요하며 최대 1년 이상은 연속투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치료방법으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의 소아건선환자에서 단기요법으로 매우 효과적이며 투여시 혈압과 신기능에 대한 추적은 필수이다.

4. 생물학적제제(Biologics)

건선의 면역학적 병인이 밝혀지면서 건선의 표적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4가지의 생물학적 제제(etanercept, infliximab, adalimumab, ustekinumab)가 건선의 치료에 있어 우리나라에서 보험 급여 인정을 받고 있다. 이중 IL-12/23 억제제인 ustekinumab을 제외한 나머지는 TNF-α 길항제이다.
 
소아에서 치료 지침이 비교적 잘 마련되어있는 것은 임상 경험이 오래인 etanercept이다. 다른 제제들도 소아에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까지 임상자료가 부족하다. 치료 중에는 예방접종을 금해야 하고, 수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소아의 경우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시 즉시 대상포진 면역글로부린을 투여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면역억제와 관련된 것으로 감염의 증가, 결핵, 발암 증가 우려성 등이 있고 그 외 심혈관계 이상을 가진 환자에서도 주의를 요한다.

맺음말

소아 건선은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하는 난제이다. 환아의 나이, 임상형 등을 고려한 적절한 치료 외에도 부모와 환아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고, 외모에 관련된 정신적 측면까지 잘 배려해야 한다. 다행히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건선은 가벼운 임상형이 많으며 비교적 예후가 좋아 국소치료제 만으로도 잘 조절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악화되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중증의 건선인 경우 전신치료를 시행한다. 항상 환자가 성장기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체적 성장 외에도 심리적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방법을 선택하여야 하겠다.

 


참고문헌

1. 노주영. 소아건선. 대한건선학회지 2008; 5: 9-14

2. Benoit S and Hamm H. Childhood psoriasis. Clin Dermatol 2007;25:555-56

3. Paller AS, Siegfried EC, Langley RG, Gottlieb AB, Pariser D, Landells I, et al. Etanercept Pediatric Psoriasis Study Group. Etanercept treatment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plaque psoriasis. N Engl J Med 2008;Jan 17:358:241-25

4. Menter A, et al.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of psoriasis and psoriatic arthritis. Section 3.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and treatment of psoriasis with topical therapies. J Am Acad Dermatol. 2009;60(4):643-59.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