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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37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7/30 [11:38]

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37

관리자 | 입력 : 2012/07/30 [11:38]

코카콜라라고 불린 칼 콜러(Karl Koller) - 국소마취의 시작

1857년 지금 체코 공화국이었던 보헤미아에서 태어난 칼 콜러(Karl Koller, 1857-1944) 는 1944년 87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신분석학의 대가였던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의 친구였던 그는 오스트리아 안과 의사였으며, 비엔나 일반병원(Vienna General Hospital)에서 외과의사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남긴 큰 업적은 눈 수술을 위해 국소마취제로 코카인을 들여온 것입니다. 코카인은 1858년에 니에만(Niemann)이 페루 노바라(Novara)에 정착한 오스트리아 구축함에 있을 때 처음으로 코카(coca) 잎에서 알카로이드(alkaloid, C17H21NO4)를 분리한 후 유럽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1860년까지 코카인을 입에 넣으면 혀가 마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1859년 이탈리아의 신경학자 파울로 몬테가차(Paolo Montegazza)가 치통, 소화불량, 탈진을 치료하기 위해 약으로 사용했습니다.

프로이드는 코카인의 무통 효과를 이미 잘 알고 있었는데, 프로이드와 같이 일을 했던 콜러는 코카인의 조직마비 기능을 주목했습니다. 프로이드는 1884년에 ‘On Coca'라는 논문에서 코카인이 여러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치료한다고 극찬했으며, 이 후 여러 논문에서 항우울증으로 사용한 내용이 있습니다. 나중에 프로이드는 코카인과 니코틴에 중독이 되었고, 코카인 정신증(cocaine psychosis)을 앓았으며, 33회의 암 제거수술을 받았고, 턱과 구강을 제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코카인이 사용되기 전 콜러가 학생이었을 때 그는 클로랄(chloral hydrate), 브롬(bromide), 몰핀(morphine)을 실험실 동물 눈에 마취제로 사용해 보려고 넣어보았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27세의 콜러는 1884년에 코카인을 동물과 자신의 눈에 넣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산동(mydriasis)이 되긴 했지만 마취 기능도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그는 코카인을 동료들의 눈에도 넣어보고 국소마취제로 코카인이 가능성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이 내용을 독일 하이델버그 안과학회에서 발표했습니다.

콜러의 이러한 증명은 당시 의학에 놀라운 혁명이었습니다. 이 전에 눈 수술이 아니라면 리차드슨 에테르 스프레이(Richardson ether spray)를 뿌려서 조직을 잠깐 동안 얼리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만,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아주 약한 자극에도 눈을 감게 되는 무의식적인 반응이 일어나서 수술이 어려웠습니다. 전신마취를 할 수는 있었으나 수술 후 구역, 구토, 불안 등은 눈 수술 부위에 좋지 않았으니까요.

후에 코카인은 치과와 같은 다른 영역의 국소마취제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20세기에 의존성이 약한 실로카인(Xylocaine)이 코카인을 대치했습니다.

31세(1888)에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안과의사로 일을 했습니다. 그는 1922년 미국 안과학회에서 매우 특별한 업적을 쌓은 사람에게만 주는 첫 번째 Lucien Howe Medal의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1930년 그는 비엔나 메달협회의 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환자 중에 10살 시각장애가 있는 남자 아이(Chanuncey Depew Leake, 1896-1978)가 있었는데, 그가 시력을 찾게 되었고, 나중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생리학, 화학, 철학 등을 공부했으며, 후에 에테르 마취제(Divinyl ether)를 발견한 것은 역사에 남을 이야기입니다.

콜러는 그가 발견한 약물 때문에 코카콜라‘Coca Koller'라는 병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국소마취제를 발견한 사람으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그의 자서전에는 이 내용을 싣지 않았습니다.
 
1886년 존 팸버튼(John S Pemberton)은 코카인을 섞은 음료를 선보였으며, 이것이 코카콜라의 효시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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