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에 닭고기 먹으면 안돼!?"
피부질환 잘못된 상식 '여전' 대상포진 환자 88.2% 발병 사실 몰라 피부과학회 설문조사결과
이상철 기자 | 입력 : 2005/05/26 [10:22]
피부 건강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피부 질환은 고질병이다’ ‘피부 약은 독하다’ ‘피부병에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등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의 경우 환자의 88.2%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피부과학회(회장 박윤기, 이사장 김형옥)가 ‘제3회 피부건강 주간(23-28일)’을 맞아 지난 25일 서울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개최한 ‘피부건강의 날 선포식’에서 발표된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 이광훈 피부과학회 학술이사는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90명(남자 202명, 여자 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피부건강 인식도 조사’에서 피부에 대한 평소 생각이나 잘못된 편견 등에 대해 15개 문항을 설정해 응답률을 집계 분석한 결과 ‘두피와 관련된 증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이 61.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피부병에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으면 안된다’ 61.0%, ‘피부약은 독하다’ 59.6%, ‘머리 비듬은 병이므로 치료해야 한다’ 58.2% 등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옻 닭은 몸에 좋다’가 44.1%, ‘온천욕은 피부에 만병통치이다’ 39.4%, ‘무좀은 식초가 특효다’ 38.4%, ‘피부병은 잘 옮는다’ 36.9%, ‘기미는 속이 나빠서 온다’ 34.3%, ‘인공 선탠은 일광욕 보다 안전하다’ 32.7% 등으로 응답해 많은 일반인들이 피부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두피 증상과 관련 ‘두피 가려움증’ 36.6%, ‘두피 기름기’ 23.8%, ‘하얀 가루’ 22.8%, ‘두피 건조’ 14.1%, ‘두피 당김’ 2.8% 등을 경험하는 등 머리 비듬을 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듬 샴푸를 사용하는 경우는 30% 미만이었으며 특히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한 3,656명의 대상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88.2%가 대상포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주요 위험 인자라는 것’도 응답자의 8.9%만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상포진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72시간내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34.4%로 상당히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피부건강의 날 선포식에서는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협의회 로고를 새롭게 제작,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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