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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경쟁 2라운드 ‘근육 유지’…단순 감량 넘어 ‘잘 남기는 시대’

GLP-1 확산 이후 ‘근손실’ 이슈 부각
체중보다 ‘체성분’ 중심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

윤병기 기자 yoon70@whosaeng.com | 기사입력 2026/04/02 [16:11]

비만약 경쟁 2라운드 ‘근육 유지’…단순 감량 넘어 ‘잘 남기는 시대’

GLP-1 확산 이후 ‘근손실’ 이슈 부각
체중보다 ‘체성분’ 중심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

윤병기 기자 | 입력 : 2026/04/02 [16:11]

【후생신보】 비만 치료 시장이 ‘2라운드’에 진입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경쟁에서 벗어나 감량 과정에서 근육을 얼마나 보존하느냐가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근육 보존형 체중감량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5년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체중 감량의 질적 요소를 중시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다이어트가 체중계 숫자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건강과 체형 유지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근육량이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 질환, 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축적되면서 ‘근육을 지키는 감량’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GLP-1 확산 이후 ‘근감소’ 문제 부상

 

이 같은 변화에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확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체중 감량 효과는 입증됐지만, 감량 과정에서 근손실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다.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된 리뷰에 따르면 GLP-1 치료로 감소한 체중 중 약 25% 내외가 제지방 감소로 나타났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30~40% 수준까지 보고됐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GLP-1이 직접적으로 근육을 줄인다기보다 식욕 억제로 섭취량이 급감하면서 단백질과 에너지 부족이 발생하고, 활동량 감소가 겹치면서 근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육은 기초대사량 유지와 혈당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감량 과정에서 근육이 감소하면 대사 기능 저하와 함께 요요현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 병원장은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 동일한 식사량에서도 잉여 열량이 증가해 체중 재증가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GLP-1 치료 중단 이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에도 근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근력운동·감량 속도 관리가 핵심”

 

의료계는 GLP-1 치료 과정에서도 근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체중 1kg당 1.6~2.2g) ▲주 2~4회 근력운동 ▲주당 0.5~1% 수준의 감량 속도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면 부족, 음주, 장시간 좌식 생활 역시 근감소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안 병원장은 “수면이 부족하면 근육 단백질 합성이 저하되고 분해 호르몬이 증가해 근육 유지에 불리하다”며 “신체 활동이 줄어들 경우 근육 합성 역시 둔화돼 근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 감량 시 체지방과 근육 비율을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며 “저항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병행하고, 필요 시 체성분 분석을 통해 감량의 질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시술 병행…체형 교정까지 확장

 

최근에는 GLP-1 치료와 함께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람스·LAMS) 등 시술을 병행해 체형을 개선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안 병원장은 “지방흡입과 지방추출주사는 피하지방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근육 손상 없이 체형 개선이 가능하다”며 “체중 감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위의 볼륨을 줄이고 균형 잡힌 바디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지방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만큼 약물 중단 이후 지방 재축적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스킨 타이트닝 시술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 후 피부 탄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약물과 시술을 병행할 경우 감량 속도, 시술 시기, 체성분 상태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며 “시술 이후에는 회복 상태에 맞춰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얼마나 뺐느냐’에서 ‘무엇을 남겼느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체중 감량의 양적 경쟁을 넘어 근육과 건강을 함께 지키는 ‘질 중심 관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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