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형외과학회, 왜 국회 정론관에 섰나?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속 고관절 골절 환자 ‘응급실 뺑뺑이’ 발생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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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중인 대한정형외과학회 임원진들 모습. |
【후생신보】대한정형외과학회 임원진들이 13일 오전 9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그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정론관까지 찾아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는 분명하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속에서 정형외과가 소외돼 있으며 이 와중에 수술이 급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마저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정론관을 찾은 정형외과학회 임원진들은 (왼쪽 두 번째부터) 오주한 이사장, 이수진 의원, 김학선 회장, 통역사, 김성훈 보험이사 등이다.
먼저 학회는, “고관절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중증 질환으로, 수술이 지연될 경우 폐렴·욕창·심혈관계 합병증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며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4년 3만 1,629명에서 2023년 4만 1,809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고관절 골절 환자가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가 산부인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학회는 “기저질환이 많은 고위험 고령 환자의 경우, 중환자 관리와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 인력 부족 및 수술실 배정 축소로 인해 즉각적인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회는, 이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연계된 중증도 산정 구조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진료질병군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야 하는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암 수술은 전문진료질병군에 해당되는 반면, 정형외과의 고난도·고위험 수술 상당수는 이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회는 “그 결과, 상급종합병원이 구조전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전문진료질병군 중심으로 수술 구조를 재편하면서, 전문진료질병군에 포함되지 않는 정형외과 영역의 수술방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고관절 주위 골절 및 악성 연부조직 종양과 같이 실제로는 고위험·고난도 수술임에도 행정적 분류상 일반진료질병군으로 포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제도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의료진 탈출로 이어지고 있다. 2024~2025년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지도전문의 873명 중 133명이 사직해 사직률이 15.2%에 달했다. 특히 지방 사직률은 19.1%로 상승하여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대학교수를 희망하는 비율은 27%에 그쳤고, 외상·골절 전공 희망자는 5%, 소아·종양 분야는 2%에 불과했다. 낮은 수가, 의료소송 위험, 고난도 수술 대비 보상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아 정형외과 분야의 상황도 심각하다는 게 학회 측 전언이다. 소아 골절 및 성장판 손상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소아 정형외과 전담 교수가 부족해 수술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감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가와 높은 응급 대응 부담으로 인해 해당 분야 인력 유입이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정형외과학회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제도 개선을 정부 측에 강력 촉구했다. ▲실제 수술 난이도와 위험도를 반영한 중증도 산정 및 평가 체계 정교화 ▲정형외과 고위험·고난도 수술 필수의료 체계 내에서 명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준 마련 ▲상급종합병원이 고난도 정형외과 수술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리적 보상 체계와 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 등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15.2% 교수 사직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신호”라며, “초고령사회에서 중증 근골격계 질환 치료 접근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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