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약품 허가 심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박차오유경 처장, “150억 투입, 207명 대규모 채용…허가 심사 속도 획기적 개선” 약속
【후생신보】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 심사 인력 207명(예산 150억 원)을 대거 충원한다. 식약처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로, 허가 심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오유경 식약처 처장은 최근 식약처 출입 전문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예산 확정까지의 과정은 현장의 간절한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식약처의 인력 부족 문제는 오랫동안 업계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이었다. 오유경 처장은 “식약처 심사 인력이 상당히 부족해 기관장으로서 갑갑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올해 9월과 10월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였다.
9월 5일 바이오 혁신 토론회와 10월 16일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현장 기업인들은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기업이 아무리 열심히 속도를 높이려고 해도 기업이 줄일 수 없는 속도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규제 기관의 속도”라는 지적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부처 간 조율 과정에서 식약처의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했던 것.
오 처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이어주려는 것이 이번 정부의 큰 특징”이라며 “식약처가 대통령을 모시고 두 번이나 행사를 한 것은 쉽지 않은 일 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안전부의 인력 승인, 기획재정부의 예산 확보, 국회의 협조로 이어지면서 159억 원의 예산과 함께 인력 확충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에 확보한 209명의 정원 중 2명은 디지털 홍보 인력으로 대변인실 소속이며, 실제 심사 인력은 207명이다. 식약처는 이 인력을 오롯이 심사 속도를 높이는 데 모두 투입할 계획이다.
식약처가 근래 이처럼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채용해본 적은 없다. 때문에 식약처는 별도의 채용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채용 TF를 통해 어느 분야의 인력을 어떻게 충원할지 전략 회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이다.
특히, 그는 “이 분야의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언론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이번 채용이 전원 공무원 정원으로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공무원 정원 확보는 쉽지 않은 성과로, 조직의 안정성과 전문성 확보에 유리하다. 다만 인력 증원에 따른 공간 문제는 별도 예산을 통해 임대로 해결할 계획이다.
이번 인력 충원은 단순히 업무량 분산을 넘어 K-제약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그는 “K-바이오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심사 인력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업이 개발 속도를 높여도 규제 기관의 심사가 지연되면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된다. 특히 신약의 경우 특허 기간이 제한되어 있어 심사 지연은 곧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식약처는 올해 11월 5일 발표한 '식약 안심 50대 과제'에서도 심사 기간 단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항암제 임상시험 참여 대상을 말기 환자에서 초기 환자로 확대하는 등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넓히면서도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충분한 심사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향후 국장 인사를 포함한 조직 운영에서 전문성과 열정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다른 조직에 비해 굉장히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의 경력이나 전문성을 굉장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조직에 열정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자주 강조하는 “공무원의 한 시간은 국민의 5,200만 시간”이라는 철학을 언급하며, 공무원의 사명감과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내년에 207명의 새로운 인력이 합류하면 식약처 조직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오유경 처장은 “새로운 전문 인력들이 들어오면서 조직에 새로운 활기가 돌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식약처는 정부 부처 중에서도 AI 등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시범사업에 행안부, 과기부와 함께 식약처가 참여한 것도 이러한 개방성을 보여준다. 신규 인력들이 이러한 혁신적인 조직문화에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의 이번 대규모 인력 충원은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구현된 모범 사례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얼마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식약처가 국민 건강과 K-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최고의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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