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혼선에 약국․병원 ‘콜린’ 가격 변경 안내문선별급여 시행으로 콜린 본인부담 2.7배···가격 상승에 약국가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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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안내문 |
【후생신보】콜린에 대한 선별 급여가 적용된 9월 21일 이후 1개월 간 약국, 병원 내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9월 21일부터 경도인지장애 환자 등 치매 진단 이전 단계에서는 콜린 제제의 본인부담률이 기존 30%에서 80%로 대폭 상승했다. 일반적인 콜린 제제 복용 기준으로 환자 본인부담금은 월 8,500원대에서 2만 2,800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 조치는 2017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콜린 효능 논란에서 비롯됐다. 2020년 보건복지부가 선별급여 고시를 발표했으나 제약사들의 소송으로 효력이 정지돼 왔다. 5년 가까운 법정 공방 끝에 지난 9월 법원이 제약사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결국 제도가 시행됐다. 업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환자들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이러한 환자의 부담에 대한 불만은 약국가에서 먼저 찾아왔다.
어떤 의약품을 선택할 지에 대한 처방은 병의원에서 이뤄지지만 실제 환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장소는 약국. 급여 변경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환자가 약국 계산대에서 “약값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에 1개월 간 발생해 왔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에서는 1개월, 3개월 이상 장기 처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 크다. 이에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신경과 등 진료실 복도에 콜린의 가격 변경 안내문이 비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는 글리아타민의 1정 당 180원에서 380원 가량으로 약제비가 인상됐다는 안내문이 붙여졌다. 해당 안내문에는 하루 1정 복용 시 1개월, 3개월 예사 약제비가 예시로 기재되어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1개월 10만원 대에 팔리는 건기식 제품도 있기 때문에 약값 상승이 처방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예상 외로 환자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안내 시 대안 약물에 대한 설명이 병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처방 약물이 변경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 약물로는 은행잎 추출물 급부상, 처방 역전 이뤄지기도
처방 시 콜린의 대안 약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성분은 은행잎추출물. 240mg 고함량 복용 시 인지,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와 함께 원인 억제에 대한 기전도 확인되면서 처방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콜린 선별급여 적용이 시행되자 은행잎추출물과 콜린의 처방 건수에서 역전이 이뤄졌다.
콜린에 대한 선별 급여가 적용된 9월 22일을 기점으로 전후 1개월 간 급격한 변화가 확인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9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4주간 병의원에서 처방된 은행잎추출물은 157,266건으로 집계돼 콜린 처방 131,781건을 크게 넘어섰다.
조사 기간 중 있었던 명절 연휴를 감안해 일간 처방전 건수를 비교해보면 콜린은 선별 급여 적용 전 4주 간 하루 평균 처방 건수가 8,730건에서 선별 급여 직후 7,916건으로 9% 가량 감소한 반면, 은행잎제제의 경우 7,169건에서 9,798건으로 3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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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치료로 널리 쓰여온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처방 건수를 급여 선별 1개월 만에 은행잎추출물이 처음 뛰어 넘은 것.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으로 급여가 삭감된 콜린과 달리 은행잎에 대한 새로운 임상 근거가 확인된 것도 역전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순천향대 양영순 교수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PET 양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은행잎 추출물이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 응집(올리고머화)을 억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비투여 환자군에서는 치매로 진행된 사례가 나타난 반면, 은행잎을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그런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 ▲콜린 처방 안내문. |
이는 단순히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기전을 지닌 콜린 제제와 달리 은행잎 추출물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과정’을 억제한다 근거가 나오면서 일선 의료계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이미 나타난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해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관리하는 것을 넘어 병이 진행되는 근본 경로에 직접 개입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형태로 치료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한다. 약가에 민감한 초기 환자군에서 은행잎으로 스위칭이 본격화하면 콜린의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초기 인지저하 환자에게는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약제가 필요하다”며 “은행잎의 경우 치매 진행 억제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는 등 임상적 근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 처방 약물을 전환하는 데에 따른 대한 부담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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