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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의 최신경향 -4

관리자 | 기사입력 2007/09/20 [09:16]

탈모치료의 최신경향 -4

관리자 | 입력 : 2007/09/20 [09:16]
 

 

경 희 의 대  피 부 과

교 수  심 우 영

남성형 탈모의 국소 치료

 

▲심우영 교수<경희의대> 
i. 서론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인 배경이 있는 사람에서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사춘기 이후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백인의 경우 성인 남자의 50% 이상에서 남성형 탈모증을 보이지만, 한국인은 백인에 비하여 연령별로 10-20%정도 낮게 나타나고, 성인 남자의 약 20%에서 남성형 탈모증이 관찰된다. 남성형 탈모증이 발생하는 연령은 사춘기 이후 발생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20대 중반에 환자들이 탈모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남성형 탈모증의 약물 치료로는 바르는 약제인 minoxidil 과 복용 약제인 finasteride가 유일하게 발모제로서 FDA 공인을 받은 약제로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다.


ii. 국소 도포제 미녹시딜 (minoxidil)

piperidinopyrimidine 유도체의 일종인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로 1970년대 초반에 소개된 약물이다. 미녹시딜 경구 복용시에 다모증이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또한 남성형 탈모가 있는 남성에서는 모발의 성장이 관찰되었다. 이로 인하여 남성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로 미녹시딜 국소 도포제가 개발되었고 추후 여성 환자에게까지 그 치료가 확대되었다. 2% 국소 도포액이 미국에서 1986년 처음 출시되었고 1993년 5% 제품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작용 기전 (meCHAnism of action on hair growth)

이렇게 20년 이상 탈모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모발의 성장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나, 다음과 같이 생각되고 있다.


 1. 미녹시딜이 모낭에 미치는 영향 (response of the hair follicle to minoxidil)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미녹시딜은 생장기의 기간에는 아무 영향이 없었지만, 휴지기의 기간은 감소시킴이 확인되었다. 특히 남성형 탈모의 동물 모델인 stump-tailed macaque에서는 미녹시딜이 탈모를 억제하고 모발의 재성장을 촉진함이 관찰되었다. 조직 검사 소견에서 미녹시딜 치료 후 생장기 모낭의 증가, 휴지기 모낭의 감소와 모낭 크기의 증가를 보였다.

 

사람에서는 그 이해가 미흡하나, 남성형 탈모 환자에서 미녹시딜 도포시 모발의 숫자나 모발의 무게가 증가함을 통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효과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서 관찰되고 6-8주 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12-16주에 최고에 달았다.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빠르다는 면을 고려해 볼 때, 이는 모낭의 소형화를 되돌린다기보다는 휴지기와 생장기 사이의 잠복기 모낭을 자극한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또한 미녹시딜 도포시 모발의 길이도 길어짐을 통해 생장기 기간 역시 증가시켜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 환자에서 미녹시딜 도포 12개월 후, 조직 검사소견에서 생장기/휴지기 비율의 증가와 모발의 두께 증가를 보고하였다. 이 중에서 특히 모발의 두께 증가가 뚜렷하여 소형화된 작고 가는 모발들이 다시 생장기로 들어서는 것이 주된 기전이라고 설명하였다.  


 2. 미녹시딜 황산화 (minoxidil sulphation)

 미녹시딜의 항고혈압 효과는 그 대사체인 미녹시딜 황산염에 기인하는데, 미녹시딜의 이러한 황산화는 sulphotransferase에 의한다. 미녹시딜 sulphotransferase는 쥐나 원숭이 등의 모낭에서 발견되며, 사람에서는 간에 주로 분포하지만, 두피에서도 관찰된다. 이 sulphotransferase의 활성도 차이가 개체 간에 미녹시딜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다른 원인이 될 것이다.

   

 3. 미녹시딜과 potassium CHAnnel (action of minoxidil on hair growth via potassium CHAnnel)

 미녹시딜 황산염은 세포막에 있는 atp-sensitive potassium CHAnnel을 열어 이후 혈관 확장이나 칼슘의 세포 내 유입 감소, dna 합성의 촉진 등의 작용을 하게 된다. 이러한 미녹시딜의 potassium CHAnnel을 여는 작용이 모발의 성장 촉진에 관여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근거들이 potassium CHAnnel을 통해 모발 성장에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 화학적으로 다른 여러 potassium CHAnnel opener들이 사람이나 동물에서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사람 : 미녹시딜, diazoxide, pinacidil / 원숭이 : 미녹시딜, cromakalin, p-1075)

  - 화학적으로 다른 여러 potassium CHAnnel opener들이 쥐의 모낭에서 thymidine          and/or cysteine의 uptake를 촉진한다.

  - 미녹시딜의 섬유아세포 형성 촉진 능력이 potassium CHAnnel 길항제에 의해 억제된다.

 4. 미녹시딜의 세포에 대한 효과 (cellular response to minoxidil)

 미녹시딜이 세포에 미치는 작용은 매우 다양한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표 1. 미녹시딜이 세포에 미치는 영향

 세포 성장

 다양 (촉진 또는 억제)

 콜라겐 합성

 억제

 prostagladin 합성

 pge2 합성의 촉진

 prostacyclin 합성 억제

 vegf 생성

 촉진

 미녹시딜은 이렇게 다양한 세포 내 효과를 갖는데 그 중 모낭과 연관된 결과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녹시딜이 사람의 모낭 세포 배양에서 세포 증식을 촉진시켰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세포 증식을 억제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둘째, 미녹시딜이 쥐 모낭의 모유두에서 콜라겐 합성을 억제한다는 결과가 있으나, 이 실험에서의 미녹시딜 농도는 너무 높아서 결과 해석에 문제가 있다.

셋째, prostaglandin endoperoxide synthase (pghs)라는 물질은 사람 모낭의 생장기와 퇴행기의 모유두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의 활성도가 미녹시딜에 의해 촉진된다. 또 미녹시딜이 모유두에서 pge2의 합성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있고, 녹내장 치료제로 쓰이는 latanoprost라는 합성 PGF2α 도포제가 속눈썹 성장을 촉진한다. 따라서 여러 prostanoid가 모발의 성장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것들 역시 모발 성장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혈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vegf는 미녹시딜에 의해 그 생성이 촉진된다. 이는 생장기의 모낭 주변 모세혈관들이 증식하였다가 퇴행기, 휴지기에 감소한다는 것, 쥐의 생장기 모낭에서 혈관 증식과 함께 vegf 발현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통해, 미녹시딜의 모발 성장 효과에 어느 정도 관여할 것이라는 보고들도 있다.

임상 효과 (clinical study on the effect of minoxidil)


 1. 모발 성장 촉진 효과

 미녹시딜의 모발 성장 촉진 효과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서 잘 알려져 있고 여러 임상 연구들이 보고되어 있는데, 그 중 남성형 탈모를 가진 남성들을 4군으로 (2% 미녹시딜 도포군 / 5% 미녹시딜 도포군 / vehicle 도포군 / 대조군) 나누어 120주에 걸쳐 조사한 연구결과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는 정해 놓은 부위의 모발의 무게와 숫자를 통해 모발 성장 효과를 평가하였다.

 

결과는 vehicle이나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계속하여 모발의 감소를 보였고, 2%와 5% 미녹시딜 도포군에서는 모발의 성장이 확인되었다. 5% 도포군이 2% 도포군에 비해 모발의 무게와 숫자에서 더 빠른 증가를 보였고, 이 두 군 모두에서 모발의 성장은 치료 중단까지 증가하다가 치료 중단 후에는 모발의 성장이 감소하였다 (그림1 참조). 따라서 미녹시딜의 치료 후 중단은 다시 재성장한 모발의 탈락을 초래하여, 치료를 위해서는 미녹시딜 도포를 원하는 기간 내내 유지하여함을 알 수 있다. 여성에서는 2% 미녹시딜만이 FDA 공인된 약제인데, 이는 원치 않는 부위에 털이 굵어지거나 많아지는 다모증의 가능성 때문이며, 여성 탈모 환자에서도 2% 미녹시딜의 모발 성장 효과는 대조군과 비교하여 잘 보고되어 있다.

▲그림 1. 4군간에 두피 1cm2 내의 축적된 모발 무게의 평균값의 변화 비교 (96주에 치료 중단) (인용 : price vh, et al. j am acad dermatol. 1999;41:717-721.)  

                                               

 

 2. 부작용 

 미녹시딜 도포시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가장 흔한 것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또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으로 환자의 약 8% 미만에서 보고되어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미녹시딜이나 propylene glycol 등에 의해 발생하며, 광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도 보고된 바 있다. 다음으로 이마나 볼 등 원치 않는 부위에 모발의 성장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미녹시딜이 흘러내리거나 혈관을 통한 영향으로 생각되어진다.


 3. 미녹시딜의 흡수 및 농도

 미녹시딜을 도포시 피부 내 흡수량은 약 0.3-4.5%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 환자에서 48주간 미녹시딜을 도포하였을 때, 5% 미녹시딜의 경우 혈청 농도가 1.9ng/ml, 2% 미녹시딜의 경우 혈청 농도가 0.7ng/ml 였다. 이러한 농도는 미녹시딜 경구 복용 시의 혈중 농도인 25-30ng/ml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혈압이나 심장 관련 부작용들과는 무관할 것임을 알 수 있다.


▲ 남성형 탈모 환자 미녹시딜 국소 도포 치료 전후 사진
 4. 미녹시딜의 임상 이용

 남성 환자에서는 2%와 5% 미녹시딜이 FDA 공인 약제이며, 여성 환자에서는 5% 미녹시딜의 효과가 더 우월함이 보고되어 있지만 2% 미녹시딜만이 FDA 공인 약제이다. 미녹시딜  도포 시에 모발 성장 효과는 전두 탈모부나 두정부의 탈모부 모두에서 똑같이 작용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환자들이 두정부에서의 효과를 더 느끼게 된다. 이는 전두부 탈모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환자에게 미녹시딜 도포를 할 때는, 빠른 효과는 6개월 정도에 나타날지라도, 최소  1년 이상 도포토록 권유하여야 한다. 또한, 치료 시작 후 몇 개월 동안은 탈모가 증가할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어야 하는데, 이는 생장기의 모발이 유도되고 휴지기 모발이 탈락되기 때문으로 부정적인 신호가 아닌 긍정적인 반응인 것이다.

 

미녹시딜을 도포하고 흡수되기까지 최소 시간은 약 4시간으로, 4시간이 지나면 전체 흡수량의 75% 정도가 이루어진다고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베개를 베거나 샴푸나 수영을 하는 것은 미녹시딜 도포하고 최소한 4시간 이상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iii. 결론

미녹시딜은 1980년대부터 남성형 탈모의 국소 도포제로 사용하게 되면서, 탈모를 치료 가능한 분야로 인식시켜주고 모발 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주는데 공헌하였다. 그동안 미녹시딜은 potassium CHAnnel opener로서 작용하는 미녹시딜 황산염으로 대사되어 모발 성장에 기인할 것이라는 연구들이 있었고 그 외에도 세포 성장이나 vegf, prostaglandin 합성과 관련된 주장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주장들은 아직 결론을 내리기 미흡하거나 해석에 어려움이 있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녹시딜은 국소 도포제로는 유일한 남성형 탈모 치료제이며, 특히나 여성 탈모 환자에서는 단 하나의 공인된 치료 약제이다. 따라서 미녹시딜의 연구는 매우 중요하며, 미녹시딜의 작용 기전의 이해는 탈모 치료 뿐 아니라 모발의 연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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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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