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보산진)은 '필수의료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라는 주제로「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CTIVE」'24년 2호(Vol.4 No.2)를 발간했다.
필수의료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디지털 전환)은 현재 의료시스템에서 중요한 두 축이다. 이 두 가지가 성공적으로 결합할 경우 전체 의료체계의 접근성, 효율성, 지속 가능성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호에서는 필수의료와 디지털 전환의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디지털 기반 필수의료 혁신 성과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제안됐다.
'FOCUS'에서는 필수의료에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 디지털 전환의 본질을 살펴보고, 주요 국가 사례를 분석하여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과제를 점검했다.
보산진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 이지선 책임연구원은 보건의료 디지털 전환의 본질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거나 병원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닌 헬스케어 체계의 모든 요소를 통합적으로 변화시키는 전략적 혁신이자,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으로서 기술적(technical) 혁신을 넘어 사회적(social)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은 헬스케어 체계의 중심에 위치하여 디지털 전환의 시작점이자 중요한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건의료 디지털 전환은 개별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강하여 개별화·분절화라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은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필수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며, 현재는 기술개발에 집중되고 있어 서비스 활용 단계에서의 지원 및 관리 체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개별 의료기관의 분절된 노력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재정적·법제도적 과제들을 관리하며, 전략적인 디지털 전환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단위의 디지털 의료관리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호영 교수는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은 개별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 및 PACS 도입으로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디지털 시스템과 데이터 표준화를 근간으로 한 국가 의료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의료기관 사이의 장벽을 낮추는 상호운용성 확보를 통해 의료 디지털 전환의 국가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ROSPECT’에서는 필수의료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응급의료, 공공 및 중소병원 등 필수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 사례를 통해 정부와 개별 의료기관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수용해야 할 변화와 역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개진됐다.
인하대학교병원 임준 교수는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구매력에 기초한 의료서비스 공급체계 등 현재의 의료체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필수의료를 보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환자의 권리적 측면, 예방과 치료의 효과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필수의료 네트워크에서 표준화된 정보체계의 구축과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이재호 교수는 응급의료의 난제와 디지털헬스의 기회에 대해 디지털 기술이 응급의료진의 인력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경증환자 및 준응급환자 흡수 통로 마련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적 개선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응급의료에서 디지털 기술 적용의 문제로 환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의료진이 사용하는 데이터, 구급대원이 사용하는 데이터 사이의 상호운용성 부재를 짚으며, 동반되는 정책변경, 보상체계, 보건의료전문가 교육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오성진 실장은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감염 및 재난 대응 중요성이 부각되었지만, 민간 중심의 의료구조, 만성적자와 인력 이탈 그리고 낮은 정보화 수준으로 비효율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공병원의 디지털 전환은 단위 병원과 비교 시 정책 목표와 해결해야 할 문제의 범위가 넓고, 자원 동원 및 거버넌스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단계적, 점진적 개선을 꾀해야 하며, 성과 기반 보상체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드는 대한민국의 필수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민간 중소병원들의 역량 강화와 협력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중소병원의 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규모의 경제가 부족한 민간 중소병원에서 디지털 전환의 효과는 더욱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상호운용성 부재로 이는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원가 상승 요인이 되어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고정비 부담이 크게 된다며, 개별 의료기관이 주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행신 센터장(보산진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은 필수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도입과 효율성 증대를 넘어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성공할 경우 헬스케어 체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이번 호가 전체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논의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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