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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흡연 시작을 말아야”

흡연자 70%, 뇌졸중 후에도 담배 못 끊어 “심근경색 위험까지”
박명수 교수팀, 허혈성 뇌졸중 후 흡연과 심근경색 연관성 분석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4/08/20 [09:17]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흡연 시작을 말아야”

흡연자 70%, 뇌졸중 후에도 담배 못 끊어 “심근경색 위험까지”
박명수 교수팀, 허혈성 뇌졸중 후 흡연과 심근경색 연관성 분석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4/08/20 [09:17]

【후생신보】금연의 얼마나 어려운 지 엿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의 2/3 가량이 금연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 시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혈관을 막히게 만들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명수 교수(공동 교신저자, 사진), 천대영 교수(공동 1저자), 한성우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공동 교신저자),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공동 1저자)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후 흡연습관 변화와 심근경색의 연관성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연구의 주요 내용은 금연만 실천해도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 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허혈성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19만 9,051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중 뇌졸중 진단 전 흡연자는 3만 5,054명(18%) 이었는데, 이 중 3분의 2인 2만 2,549명은 뇌졸중 진단 후에도 계속 흡연을 했다. 심지어 2%인 3,914명은 뇌졸중을 진단받은 후 흡연을 새롭게 시작했다.

 

전체 허혈성 뇌졸중 환자 19만 9,051명 중 5,734명(3%)이 뇌졸중 진단 후 심근경색을 겪었다. 연령, 신체활동, 기저질환, 음주 및 흡연력 등의 변수를 조정한 뒤 심근경색 위험을 분석한 결과 흡연이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흡연자와 지속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도가 1.5배로 매우 높았다. 반면 과거에만 흡연했거나 뇌졸중 후 금연한 경우에는 심근경색 위험도가 각각 0.85와 1.07로 비흡연자 보다 낮거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박명수 교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혈액 공급의 문제로 발생하는 허혈성 질환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뇌졸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전제, 항고혈압제, 지질강하제 등의 약을 복용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천대영 교수는 “많은 흡연자들이 뇌졸중을 겪은 뒤에도 흡연을 계속하지만 이번 연구로 금연의 중요성과 흡연 습관 자체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뇌졸중 경험자들이 우울증을 겪으며 흡연을 중단하지 못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 증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금연 교육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신경역학(IF 3.2)’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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