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는 협의 통한 의료정책 추진하라는 것”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성명서 발표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4/04/12 [13:57]
【후생신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 여당의 참패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독단과 불통이 아닌 소통과 협의를 통해 의료정책을 추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선거 결과는 독단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책 추진을 명령하는 국민의 목소리”라며 “의사 증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많은 국민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지만 어떤 정책이든 합리적인 근거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기나긴 파행을 거쳐 결국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며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환자 불편과 피해는 하루하루 커지고 있으며 수련병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등 의료 파국을 막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미 시작된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소멸은 10년, 15년 뒤의 의사 숫자보다 훨씬 더 가깝고 커다란 문제”라며 “진료실은 3분 진료가 아닌, 환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며 전공의들이 돌아올 병원은 그들의 값싼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닌, 미래를 위한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돌아올 강의실은 생명의 존엄함과 함께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헌신에 대한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는 살을 깎는 심정으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료 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들도 본연의 업무인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의사 증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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