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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공의, 평생 병원 복귀 안 할 수도”

개인 중시·유복한 가정 환경 등 기인 …정부 면허 정지 본격화 효과 의문

유시온 기자 sion@whosaeng.com | 기사입력 2024/03/11 [10:04]

“일부 전공의, 평생 병원 복귀 안 할 수도”

개인 중시·유복한 가정 환경 등 기인 …정부 면허 정지 본격화 효과 의문

유시온 기자 | 입력 : 2024/03/11 [10:04]

【후생신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1만 1,985명 가운데 일부는 복귀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의대 증원 숫자를 줄여도 병원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호소하며 오는 25일부터 면허정지 본격화 의사를 밝힌 가운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근무지 이탈 전공의 중 일부는 의대 증원이 어떻게 귀결돼도 병원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세대와 달리 상당수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적 기반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7일 복지부 발표 기준,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 전공의는 1만 1,985명으로 전체의 92.9%다. 

 

상당수 전공의가 병원에서 이탈함과 동시에 남겨진 의사들의 과로, 국내 의료체계 붕괴 등이 가시화되자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복귀해달라”는 호소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이들에 대한 면허 정지를 본격화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예상효과는 미지수다.

 

전공의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심이 큰 상황에서 ‘굳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아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점과 앞선 세대와 달리 개인의 가치를 크게 작용하는 현상 등이 얽혀있기 때문으로 진단된다. 

 

한 의대 교수는 “현재 전공의는 앞선 세대와 달리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이 때문에 당장 돈을 벌거나 전문의를 따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등의 간절함과 급박함이 적은 게 전공의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전공의 부모가 의사 등 고소득 직종인 경우가 많아 짧은 면허 정지 기간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아니다. 

 

이어 “특히 요즘 세대는 국가보다는 개인의 가치를 중시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희생하라는 표어의 생명은 이미 끝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는 어떠한 정부 대안이 나와도, 지금 의대 증원이 어떻게 귀결돼도 병원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모 전공의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큰 상황에서 다른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한 혼자 돌아갈 생각은 없다”며 “언제 복귀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는 개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현 상황을 유발한 정책을 모두 백지화하는 등 선결 과제가 수행됐을 때 논의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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