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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탈출러시로 상급종병 ‘악소리’…종병은?

서울 다수 종병, 환자 늘었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냐”…경기도는 오히려 줄어
환자 ‘의뢰’ 아닌 ‘회송’ 고민할 때…이번 기회 의료생태계 대대적 ‘손질’ 필요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4/03/07 [06:00]

전공의 탈출러시로 상급종병 ‘악소리’…종병은?

서울 다수 종병, 환자 늘었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냐”…경기도는 오히려 줄어
환자 ‘의뢰’ 아닌 ‘회송’ 고민할 때…이번 기회 의료생태계 대대적 ‘손질’ 필요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4/03/07 [06:00]

▲ 강원대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 삭발을 하고 있다.

【후생신보】전공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급종합병원(이하 상급종병)들에게서 ‘악소리’가 나고 있다. 전공의 등의 파업, 즉 전공의들의 ‘탈출 러시’ 때문이다.

 

실제 전공의 등의 ‘탈출 러시’로 빅5 상급종병들은 최근까지 100억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동을 폐쇄 했거나 폐쇄 예정인 곳도 지속 늘어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전공의 탈출 러시로 의료대란이 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게 병원계의 일반적 평가다.

 

빅5 등 상급종병의 전공의 탈출 러시로 서울 및 지역 종합병원(이하 종병)들에 환자들이 집중되고 있을까? 아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들 종병 병원장들의 전언이다.

 

서울 소재 종병 A 원장은 전공의 파업 영향으로 환자가 조금 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피부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소병원계에 따르면 A 종병은 전공이 파업 영향으로 환자가 기존 대비 20~30%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경기도 소재 종병 B 원장도 “전공의가 빠져 나가기 시작한 게 지난 2월 20일 경으로 초반 진료 취소하는 환자 없지 않았다”면서 “이후 이번 주 부터는 ‘약간 늘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훌 빠져 나간 게 아닌 만큼 환자의 증감 역시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B 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B 원장은 “늘어나는 환자를 대비해 향후 계획 중인 일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장은 없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기도 종합병원 C 원장도 “전공의들이 다수인 빅5, 빅 10 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많았던 이유로 힘들 것”이라면서 “우리 종병들은 100%가 전문의들인데 아직 환자 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물론 지역 종병엔 환자가 오히려 줄었다. 서울 경기권과 같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에 가지 않고 외래를 가도 기존과 달리 장기 처방을 받아 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에서 종병을 운영중인 D 원장은 “지역 중소병원도 환자가 없다. 응급 환자도 늘지 않았는데 어제(3.6)부터 조금 늘어나는 모습이다”며 “(지역 의사회 회의에선)응급환자가 준 병원도 있다는 얘기 들었다”고 전했다. 전공의 문제가 결판나는 이번 주 또는 다음 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게 D 병원장의 평가다.

 

상급종병의 전공의 탈출 러시와 이에 따른 병동 등의 폐쇄에도 불구하고 의료 대란이 아직 벌어지고 있지는 않는 모습이다.

 

중소 종병원장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의료 생태계가 대대적으로 손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장 급한 응급 환자들의 케어를 위해서 그에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B 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상급종병과 종병이 함께 경쟁하는 현 의료생태계는 분명히 손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뢰 시스템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상급종병과 종병이 경쟁자인 현 상태로는 제대로된 환자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재 상급종병과 종병의 역할은 60% 정도가 겹치고 있다.

 

즉 의원에서 종병으로 환자를 보내고 이후 종병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 상급종병에 의뢰하는 형식으로 의료 시스템이 손질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만 종병과 상급종병이 경쟁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건전한 의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C 원장은 이번 전공의 탈출 러시 사태와 관련, 응급실의 ‘회송’ 서비스 손질을 정부 측에 주문하기도 했다.

 

상급종병에서 종병으로 환자가 ‘의뢰’된 경우 종병이 이를 지속 케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다시 상종으로 ‘회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지금 당장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환자실 입원료 가산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병에서 환자를 상급종병으로 다시 회송 보낼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모두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 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의료생태계 발전을 위해 새판을 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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