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의료계 뿐 아니라 병원계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6일 대한병원협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전문병원협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오늘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대규모 증원 발표와 관련 이 같은 내용의 입장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내년 2,000명을 추가로 뽑고 오는 2035년까지 1만 명을 선발하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의료계와 적극적인 협의 없이 추진되는 점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로 인해 앞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을 크게 우려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계는 국가 미래의료, 인구감소, 이공계열 및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 이탈 등 다양한 사회적 영향의 종합적인 검토와 의료 환경의 변화를 감안해 적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단계적 의대 증원 확대에 찬성했다”면서 “정부가 오늘 발표한 수준은 의료계 내에서 많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 의과대학 여건을 감안해 보더라도 의학교육의 질이 충분히 담보될 수 있는 수준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더욱 경청하여 신중히 결정하여야 한다”면서 “의학교육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양질의 의사를 양성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학교육의 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결국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병원계는 “국가 미래 의료와 적절한 의학교육의 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에 의대증원 규모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한 유명 사립대병원 암 병원장은 “의대 증원이 1,500명에서 2,000명 늘 경우 포항공대 하나가 사라지는 꼴”이라며 “의대 정원 문제는 의사 수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심사숙고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