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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뇌경색 치료 기존 틀 깨다

‘동맥내 혈전제거술’, 허혈손상부위 더 크고 더 작은 동맥 환자 포함
증상 발현 24시간→72시간 환자 추가…후유증 최소화 가능 ‘자신감’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3/10/04 [06:00]

삼성서울병원, 뇌경색 치료 기존 틀 깨다

‘동맥내 혈전제거술’, 허혈손상부위 더 크고 더 작은 동맥 환자 포함
증상 발현 24시간→72시간 환자 추가…후유증 최소화 가능 ‘자신감’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3/10/04 [06:00]

▲ t삼성서울병원 뇌졸중 센터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경과 김현준 교수,방오영 교수(센터장), 정종원 교수.

【후생신보】삼성서울병원이 뇌경색 치료의 기존 틀을 거부(?)하고 나섰다. 현재 치료 지침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환자 치료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 환자의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센터장 방오영, 이하 센터)는 지난 8월부터 센터 내 뇌졸중 환자 진료 운영 강화를 위해 전반적인 치료 시스템을 손질, 시행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센터의 이번 조치는 응급실에 늦게 도착하거나 뇌졸중 정도가 매우 심하면 급성 뇌졸중 치료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센터의 ‘동맥내 혈전제거술’ 표준진료지침(이하 지침)의 구체적 개정 내용은 ▲허혈 손상부위가 이전 기준과 비교해 더 큰 환자(70ml→100ml) ▲더 작은 동맥(1~1.5mm)에 폐색이 발생했거나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포함했다.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증상발현 24시간 이내를 넘어 72시간까지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방오영 센터장은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급성 뇌경색 환자들에게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뇌경색이 발생할 경우 빠른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세포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 결국 영구적 후유 장애를 겪게 된다.

 

이에 센터 내에는 뇌경색 주변부 내에 있는 회복 가능한 조직의 부피가 작더라도 일단 이를 살리는 것이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했다. 공감대 형성에는 이와 관련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 결과가 도움이 됐다.

 

기존 지침에 따르면 ▲큰 허혈성 손상부위를 가진 환자 제외 ▲CT에서 뇌 손상도를 점수화한 ASPECTS가 6점 이상인 환자 ▲확산강조 MRI에서 허혈손상부위가 70ml 이하 조건 내에서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센터는 이전과 비교해 회복 가능한 조직의 부피가 작더라도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경우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적어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의 경우, 과거에 비해 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센터의 지침 개정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치료 환경 개선도 한 몫 했다. 발전된 ‘뇌 영상 및 인공지능 기법’은 그중 하나다. 이는 센터가 혈관 재개통 치료를 위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뇌 MRI/MRA를 실시간 자동화된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뇌경색 부위, 반음영 부위 부피 측정, 뇌경색 발생 시각 예측, 혈관 폐색 원인이 되는 혈정상태를 예측,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

 

1년 365일 24시간 가동 중인 ‘핫라인’도 환자 예후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자 이송단계서부터 의료진이 응급구조사와 긴밀히 통화하며 환자 상태를 미리 확인하며 신속히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응급실에 3개의 예비 병상도 운영 중이다. 급성뇌졸중 환자의 치료 지연을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

 

또,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신경과는 2회, 신경외과는 단 1회 방문만으로 결과 확인을 가능케 하고 있다.

 

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에서도 타 병원과 비교를 불허하고 있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장센터와 협력을 통한 ‘다혈관질환 클리닉’ 운영, 심평원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서 폐렴 발생률 0% 달성, 포괄적 재활치료 및 합병증 예방 간호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해당 평가에서 9회 연속 1등급 획득, 가감지급사업이 시행된 이래 6차 연속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뇌졸중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부터 치료 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개선 노력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적극 돕고 있는 것이다.

 

이번 뇌졸중 치료 프로토콜 개정을 주도한 신경과 김형준 교수는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과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급성 중증 뇌졸중 진료 운영을 강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보다 많은 뇌경색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방오영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첫 ‘뇌졸중센터’ 창설 이후 뇌졸중 치료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뇌졸중 환자들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는 발전과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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