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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에서 AI 활용…병원 데이터 표준화가 선결조건

진단검사의학회, 각 병원마다 코드 제각각…병원 간 데이터 공유 위해 코드 통일화 필요
전사일 이사장 “전문의 1,200여명이 진료에 검사까지…글로벌 진단검사의학 선도 가능”

이상철 기자 kslee@whosaeng.com | 기사입력 2022/10/27 [10:01]

진단검사에서 AI 활용…병원 데이터 표준화가 선결조건

진단검사의학회, 각 병원마다 코드 제각각…병원 간 데이터 공유 위해 코드 통일화 필요
전사일 이사장 “전문의 1,200여명이 진료에 검사까지…글로벌 진단검사의학 선도 가능”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2/10/27 [10:01]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지난 26일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2 & KSLM 63rd Annual Meeting) 기자간담회에서 진단검사의학의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이용화 홍보이사, 이우창 총무이사, 전사일 이사장, 윤여민 학술이사, 최규태 홍보위원)


【후생신보】  “각 병원마다 제각기 다른 의료 데이터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진단검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병원 간 개인정보를 제외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코드를 통일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전사일 서울아산병원)는 지난 26일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2 & KSLM 63rd Annual Meeting) 기자간담회에서 진단검사의학의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사일 이사장은 “많은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기에 여러 병원의 데이터를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 질을 위해 정부 주도하에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각 병원마다 포맷이 달라 이를 표준화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여민 학술이사(건국대병원)는 “가장 큰 문제는 병원마다 코드가 통일되지 않아 데이터를 통일하는 것이 어렵다”며 “개인정보를 제외한 데이터를 병원 간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코드를 통일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기 위해 병원 간 컨센서스를 이뤄야 하고 표준화는 병원 한 곳이 주도하기보다는 학회 또는 정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규태 홍보위원(세종충남대병원)은 “의료 데이터 수집은 병원 한 곳이 아닌 전체 병원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갖춘 상태에서 학회나 정부가 주도해 의료 데이터를 한 기관에서 다루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 시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과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질 좋은 의료 데이터 생산이 중요한데 검사실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진단검사의학회는 인증을 받은 검사실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검사실 인증 평가를 하고 있다.

 

윤 학술이사는 “빅데이터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이용해 검사하고 교육을 잘 받은 전문가가 생산하고 전문의가 관리한 검증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만약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로는 아무리 우수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는 우리나라는 조건이 좋아 미국이나 일본이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1,200여명이다. 이들 전문의가 진료를 보면서 검사실에서도 근무한다”며 “검사를 잘 아는 전문의들이 데이터와 관련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진단검사의학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관련, 진단검사의학회는 머지 않은 미래에 의료 데이터로 들어올 것이라며 표준화와 정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사일 이사장은 “웨어러블 데이터는 10년 후나 20년 후에는 결국 의료 데이터로 들어올 것이다”며 “의료 데이터로 들어올 때 얼마나 표준화되어 들어오고 이를 검증하고 정도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결국이 진단의학 전문의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의료 가치를 높이는데 진단검사의학이 큰 역할을 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학술이사는 “의료분야에서 의학적 판단의 70%는 진단검사의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AI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질인 만큼,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질 높은 의료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면서 “누가 생산하고 어떻게 질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AI 가치가 결정된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 데이터 질을 개선하고 검증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대회에 대한 기대로 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Digital Transformation of Laboratory Medicine: Linchpin of Future Medical Value(진단검사의 디지털화: 미래의학의 핵심축)’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진단검사의학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등 세계적인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진단검사의학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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