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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펌프의 사용

-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22/06/27 [14:55]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펌프의 사용

-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

후생신보 | 입력 : 2022/06/27 [14:55]

▲ 이해상 교수

1형 당뇨병 

당뇨병은 몸 안에 혈당이 증가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8시간 공복 후 혈당이 126mg/dl 이상 올라가지 않지만,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공복시 혈당이 126 mg/dl 이상 올라가며 또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며, 갈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무작위 혈당이 200mg/dl 이상일 때도 당뇨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당뇨병은 생기는 기전에 따라서 1형 당뇨, 2형 당뇨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1형 당뇨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합성하여 분비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발생하는 당뇨병으로 주로 20세 이전에 많이 발생하게 된다. 사람의 몸은 세포 안에 들어온 포도당의 양에 따라 췌장에서 적당한 인슐린을 자동으로 생성하게 되는데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서는 췌장에 있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게 된다. 인슐린이 없으면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내에 축적되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없게 되고 과도한 포도당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그때 포도당이 물도 같이 끌고 배출되기 때문에 소변량이 증가하게 되고 갈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소변으로 칼로리와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중도 감소한다. 

 

1형 당뇨병의 치료 

1형 당뇨가 있는 소아청소년의 궁극적인 치료 목적은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혈당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해 주어야 하고 사회적/심리적 안정도 함께 도모하여야 한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안 되기 때문에 혈당을 정상인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을 외부에서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1920년대 인슐린이 처음 개발된 이후에 인슐린 투여 방법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전되어 왔다. 현재 기술의 발전은 인슐린 주사 용법에 대한 환자의 부담과 투약 편의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슐린의 종류는 작용 시간과 지속시간에 따라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24시간 지속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1형 당뇨 환자는 이러한 인슐린을 조합하여 하루 2회에서 4회 이상 주사 투여를 하여 혈당을 조절한다. 여러 번의 주사 투여는 1형 당뇨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지속해서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비율이 최근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슐린 펌프 

인슐린 펌프는 일반적으로 허리띠에 착용하거나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기기 본체와 인슐린 펌프용 주삿바늘을 포함한 주입 세트, 인슐린 펌프용 주사기로 구성되어 있다. 인슐린 펌프는 피하에 위치한 캐뉼라를 통해 초속효성 인슐린을 지속해서 투여하게 된다. 24시간 동안 지속해서 들어가는 기초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식사 전에 버튼을 눌러서 인슐린 추가주입 (식사 인슐린 또는 교정 인슐린)을 하게 된다.

 

인슐린 펌프의 장점은 인간의 췌장처럼 지속해서 소량의 인슐린이 투입되어 인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과 유사하게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피하에 위치한 캐뉼라는 약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어 1일 4회 주사법과 비교하여 몸에 직접 인슐린 주사하지 않아도 된다.

 

인슐린 펌프는 1일 4회 주사법과 비교해 심각한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고 하루에 요구되는 인슐린 용량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초 인슐린과 식사 인슐린을 상황에 맞게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야간 저혈당의 빈도를 낮출 수 있고, 활동량이나 식사량에 따라 인슐린양을 그때그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여 치료의 유연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펌프는 연령이나 유병 기간과 관계없이 적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주사에 대한 공포가 심한 아이나 하루 중에 혈당이 저혈당과 고혈당을 반복하는 변동성이 높은 경우, 심한 저혈당이 자주 오는 경우에는 인슐린 펌프를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슐린 펌프는 인공 췌장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정해진 양의 초속효성 인슐린이 지정된 시간 동안 지속해서 주입되기 때문에 먼저 스스로 인슐린양을 정해야 한다. 식사량의 계산이 필요하고 그중에서도 탄수화물의 양과 그에 맞는 인슐린 용량의 비율 결정하기 등의 전반적인 1형 당뇨병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기의 작동이 잘 안되거나, 캐뉼라가 막혀서 인슐린이 투입이 안 되면 단시간에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혈당을 자주 측정해야 한다. 보통은 연속혈당 측정기와 함께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게 되고, 연속혈당 측정기와 연동된 인슐린펌프에서는 저혈당 및 저혈당이 예측되는 경우에 인슐린의 주입이 일시적으로 중지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입 세트를 3일간 같은 부위를 통해 인슐린이 주입되어 지방이상증이 생길 수 있고, 주입 세트 부착 부위의 피부 발진, 감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인슐린 다회 주사 요법을 하는 소아청소년에서 인슐린 펌프로 치료 방법을 변경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슐린 펌프의 크기이다. 인슐린 펌프의 본체는 예전의 무선호출기 (삐삐), 성인 손바닥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허리띠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이러한 기계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인슐린 펌프의 장점을 알지만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현재 기술의 발전은 인슐린 펌프의 크기를 소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장비의 크기를 줄이고, 본체와 인슐린 주입 세트, 주사기를 일체화시키고 인슐린 주입속도의 조절은 블루투스 컨트롤 (ADM; Advanced diabetes manager) 혹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Narsha, 나르샤앱)으로 조절하는 패치형 인슐린 펌프 (EOPatch, 이오패치)도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 중이다. 패치형 인슐린 펌프는 작아진 크기만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대한 당뇨병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 국제학술지 DMJ (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이오패치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되었는데, 4주간 이오패치 펌프를 적용 후에 혈당이 70mg에서 180mg 사이로 유지되는 시간이 증가하였고, 저혈당이 발생 비율이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는 인슐린 펌프가 연속혈당기와 연동이 되어 체내 혈당의 변화에 따라 인슐린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도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슐린 펌프를 성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펌프 사용 시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동기 부여가 충분히 되어야 하며, 펌프를 기술적으로 잘 다룰 수 있는 능력, 탄수화물 섭취를 정확하게 계량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인슐린 펌프만 달면 마음껏 먹어도 기계가 다 알아서 혈당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노력하고 관리해야 하는 면을 간과하여 오히려 혈당이 높아지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이 혈당의 잘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와 동기가 있다면, 인슐린 펌프는 저혈당의 위험성을 줄이고, 당화혈색소를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혈당 관리 기기들의 부분적인 급여화로 예전보다 유지 비용도 감소하여 인슐린 펌프의 사용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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