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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버리고 의원으로 간 서울대병원 명의

국내 망막 최고봉 유형곤 교수, 지난달부터 ‘하늘안과의원’서 인생 2막 스타트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셋째도 환자에 최고서비스 제공하는 ‘베스트케어’ 강조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06:00]

명예 버리고 의원으로 간 서울대병원 명의

국내 망막 최고봉 유형곤 교수, 지난달부터 ‘하늘안과의원’서 인생 2막 스타트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셋째도 환자에 최고서비스 제공하는 ‘베스트케어’ 강조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2/06/20 [06:00]

【후생신보】강남을 가로지르는 큰 대로변에 위치한 ‘하늘안과의원’을 찾았다. 바닥에 깔린 대리석은 얼굴이 비칠 정도였고 건물 내부 곳곳에는 많은 식물들이 가득, 식물원을 방불케 했다. 사람들은 쉼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렸다.

 

엘리베이터, 진료 대기 공간 등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인터뷰는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시작됐다. 10분 일찍 도착했지만 진료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늘안과의원을 찾은 이유는 서울대학교병원을 그만두고 이곳에서 인생 2막(5.23)에 나서는 유형곤 교수를 만나 그 배경 등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유형곤 교수는 서울의대 주임교수,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대한베체트병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거나 역임 중이다. 특히, 263편에 달하는 국내외 논문 발표 및 11권에 달하는 안과 전문서적을 내놓은 명실 공히 망막분야 국내 최고 명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재직 시 유 망막센터장이 만난 환자만 수만 명에 이른다. 망막 질환을 앓고 있는 대다수가 그의 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명예 대신 환자 택한 유형곤 교수 

 

유명 의대 교수에서 하늘안과의원 망막센터장으로 마주한 유형곤 전 교수는 “환자들에게 보다 더 좋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길을 택했다”면서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도 공존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학이라는 큰 조직에 오래 있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뭔가를 새롭게 시도해 보려고 해도 쉽지 않아 마음 한 구석이 늘 허전했는데 좋은 기회가 와 뒤돌아보지 않고 ‘선택한 길’이라고 유형곤 망막센터장은 말했다.

 

유형곤 망막센터장 “대학병원은 절대 안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말로 대학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다양한 과들이 존재하는 만큼 특정 한 과에 집중할 수 없는 대학병원과 달리 안과병원의 경우 눈에만 집중할 수 있어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의미다.

 

유 센터장이 대학병원의 교수 직함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환자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는 서비스, 떨어지는 친밀도, 행정․교육 등에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 나아가 설명 부족 등이 대표적인 것들 이었다.

 

유 센터장은 “대학서는 응급환자 발생해도 바로 진료랑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런 환자들 오면 쉽게 진료 가능한 상황이 됐다. 제대로 치료가 가능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환자와 짧은 진료 시간이 큰 스트레스였다. 설명이 부족하다는 클레임을 받는 경우는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이를 해결할 뾰족한 묘책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거기다 연구는 물론이고 학회활동에 병원 행정적인 것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해 환자들을 위한 시간이 늘 부족했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안과만을 위한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시스템과 인력 모두가 여기에 맞춰 세팅돼 있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학병원과는 비교가 안 되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망막 환자 최상, 최고 서비스 제공 다짐

 

검사실, 수술장은 물론이거니와 간호사 등 일하는 모든 분들의 숙련도가 뛰어난 만큼 어떤 위급한 경우가 닥치더라도 충분히 적기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만족해했다.

 

그는 “(대학병원의 경우)설명이 부족했고 진료 접근 어려운 상황 없지 않아 스트레스 많았는데 이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그는 “환자분들 특성상 완치 보다는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며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과 관련 거의 모든 수술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수술 장비의 경우 대학보다 오히려 더 좋은 장비도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하늘안과의원은 조만간 망막센터를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유형곤 센터장 영입과 함께 망막 병원이 하나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이는 유형곤 센터장이 하늘안과의원 行을 과감하게 선택한 중요 요인 중 하나였다.

 

유형곤 센터장은 “망막센터는 의사, 전담 외래팀, 수술팀, 검사실 팀이 새롭게 꾸려지고 인원은 의사 두 명을 비롯해 총 13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병원 하나가 개원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망막센터 공식 오픈은 오는 8월이다.

 

망막센터는 현재 망막 수술 장비인 DORC사의 에바(EVA)를 도입 운영 중이다. 국내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거의 없는 최신 장비다. 또, 광각망막혈관안저촬영장비인 Optos California 도 가동되고 있다.

 

유 센터장은 “대학교수 정년하면 한 10년 정도 더 일 하는데 나는 앞으로 20년을 더 일한다는 마음으로 조금 일찍 나왔다”며 “여기서 미터기를 한번 꺾고 새로운 마음으로 20년을 열심히 달려보자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신 장비 무장한 또 하나의 병원 망막센터 8월 오픈

 

이어 독립 개원 쉽지 않고 개원 생각도 없다고 밝힌 그는 “환자 아파서 오시는 것이다. 아플 때 언제든지 나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 있을 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자가 필요할 때 적시에 잘 케어해주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상 최고의 목표다”며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셋째도 환자만을 바로보고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최상의’ 진료, ‘최상의’ 치료 등 최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망막의 경우 난치성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며 “미국 잘 나가는 병원 못지않게 치료 잘 해 주겠다”

 

나아가 그는 “남은 20년 잘 해 보고 싶다”며 속삭이듯 이렇게 다짐했다.

 

한편, 유형곤 망막센터장은 현재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 실명질환인 망막질환의 치료와 정복을 위해 많은 관련 교수들과 협업 중이며 환우회 등과도 돈독한 관계를 가져가고 있다.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환우들을 위한 치료 지원사업과 유전자 검사 지원 등이 대표 사업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늘안과의원은 최근 한국망막변성협회에 2,000만 원을 기부했고 사무실 무상 대여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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