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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치료의 최신지견 ②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21/10/05 [09:11]

성장호르몬 치료의 최신지견 ②

후생신보 | 입력 : 2021/10/05 [09:11]

글싣는순서

1. 누구에게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가? 이영준 교수(고려의대)

2. 성장호르몬 치료는 안전한가? 채현욱 교수(연세의대)

3. 새롭게 개발되는 성장호르몬 제제는 무엇인가? 이해상 교수(아주의대)

 

 

2. 성장호르몬 치료는 안전한가? 채현욱 교수

 

▲ 채현욱 교수(연세의대)

성장호르몬은 성장호르몬결핍증 또는 기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 저신장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다. 최근 기존의 치료 목적 외에도 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병적 저신장에 해당하지 않는 치료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였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의 분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체내에 충분한 양의 성장호르몬이 생산, 분비되지 못 하는 것이 원인으로, 성장호르몬제 투여를 통해 부족한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가 당연히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환자의 성장 기간 내내, 일부의 경우 성장 종료 이후에까지 성장호르몬제 투여가 장기간 필요하며, 또한 환자/보호자가 직접 투여하는 자가 투여 주사 형태로 사용되므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50년 이상 사용되어 오면서 소아에서도 일반적으로 안전한 약물로 알려졌지만, 다양한 이상 반응이 있을 수도 있다. 본 투고에서는 이러한 이상 반응을 정리해 보고,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약물 상호 작용

일부 약물 및 호르몬제는 성장호르몬과 병용 투여 시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약물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약물 용량의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성장호르몬제는 당뇨병약제의 당 저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코티손, 프레드니손 등 스테로이드제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성장호르몬제는 간 효소에 대사되는 약물(코티코스테로이드제, 성호르몬제, 항전간제, 싸이클로스포린 등)의 크레아티닌 청소율을 변화시킬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편, 에스트로겐은 성장호르몬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치료 과정에서 유의해야 한다. 

 

2. 일반적인 이상반응

1) 과민증: 대부분의 약물 이상 반응과 마찬가지로 때때로 발진(두드러기, 홍반 등), 전신 가려움, 주사 부위의 발적, 열감, 동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투여를 중지하고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처치 또는 투여 중지 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호전 시 재투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2) 내분비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거나 악화되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갑상선 기능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3) 간: 때때로 간수치 상승이 나타날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4) 소화기계: 때때로 구역, 구토, 복통이 동반될 수 있다.

 

5) 근·골격계: 때때로 성장에 수반하는 관절통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드물게 대퇴골두골단분리증, 대퇴골두 괴사, 종골골단염, 척추 변형 진행, 주기성 사지마비가 나타날 수 있으나 매우 드물다.

 

6) 기타: 백혈구 수 증가, 유리지방산 상승, 혈청 인 상승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부종, 두통, 피하지방 손실, 현미경적 혈뇨, 드물게 단백뇨, 크레아틴 인산분해효소(CPK) 상승, 감각 이상, 관절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두개내압 상승에 수반하는 시신경 유두 부종, 시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가 의심되면 투여를 일단 중지하고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3. 안전성 관련 논란 및 일반적인 주의 사항

1) 종양과의 관련성: 종양 발생의 징후가 있는 환자, 두개 내 병변 및 종양의 치료로 인해 이차적으로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생긴 환자의 경우, 성장호르몬 투여 전 두개 내 병변 및 종양 진행 및 재발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 후 신중한 투여가 필요하다. 소아 환자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에서 성장호르몬제와 중추신경계 종양의 재발 혹은 새로운 두개 내 종양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생존한 소아암 환자 중에서 이차 종양 위험의 증가가 보고되어 논란이 일었으나 이후 명확한 관련성은 설명되지 않았다. 피부에 병변이 있는 경우 악성 병변으로의 이환에 대해 주의 깊게 모니터링 되어야 한다.

 

2) 당뇨병과의 관련성: 성장호르몬제의 혈당 관련 영향 때문에 혈당 상승 및 케톤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을 유도할 수 있어, 환자들에서 당 불내성이 나타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드물게 성장호르몬 치료로 인해 고혈당 및 2형 당뇨병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부분의 경우 비만 (프래더-윌리 증후군 포함), 당뇨병 가족력, 스테로이드 치료, 이전의 내당능 장애 같은 위험인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전에 당뇨병이 진단된 환자에 대해서 치료 시 약물 상호 작용으로 인해 당뇨병 치료제의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성장호르몬제 투여 도중에 이전에 진단되지 않았던 당 내성 및 당뇨병이 진단되는 경우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 약을 투여 받는 환자(특히 당뇨병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 비만, 터너증후군,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포도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미 당뇨병 및 당 내성이 있던 환자는 성장호르몬 투여의 금기는 아니나, 투여 시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3) 갑상선 저하증: 치료되지 않은 갑상선 저하증은 성장호르몬의 성장 효과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정기적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하며 필요시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해야한다. 터너증후군환자는 자가 면역 갑상선 질환 및 일차적 갑상선 저하증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서 성장호르몬 투여 시 중추성(이차) 갑상선 저하증이 드러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갑상선 기능을 검사해야 한다.

 

4) 척추측만증: 성장호르몬 제제가 척추측만증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급성장 소아에게서 척추측만증이 진행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 속도를 증가시키므로 치료시 척추측만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측만증의 진행에 대해 모니터링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을 포함한 골격 비정상이 터너증후군,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에서 자주 나타날 수 있다.

 

5) 두개내압 상승: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한 일부 환자에서 시신경 유두 부종, 시각 이상, 두통, 오심 및 구토를 동반한 두개내압 상승이 보고되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투여를 시작한 8 주 안에 나타났으며 모든 환자에서 성장호르몬제 투여 중단 및 용량 감량으로 두개내압 상승과 연관된 증상 및 증후는 사라졌다. 중증 또는 재발성 두통, 시각 이상, 구역 및 구토가 나타날 경우 시신경 유두 부종을 확인하기 위해 안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제를 재투여할 때 두개내압 상승 증상을 신중히 모니터링해야 하며 필요 시 감량된 용량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6) 말단비대증: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 있고, 적절한 용량의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말단비대증과의 관련성은 매우 낮다. 투여 권장량을 초과하는 경우, 골단 융합이 된 경우에는 말단비대증의 우려가 있을 수 있어 적절한 용량, 인슐린양 성장인자(IGF-1) 등의 확인, 정기적인 골연령 측정이 필요하다. 골단 융합이 발생하면 치료를 중지해야 한다.

 

7) 피부 증상: 성장호르몬제를 장기간 동일 부위에 반복해서 피하 주사 시 조직 위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주사 부위를 바꾸어서 돌아가면서 주사함으로써 피할 수 있다. 다른 약제와 비슷하게 국소 혹은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보호자에게 이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반응이 나타날 시 전문가 진료가 필요하다.

 

4. 성장호르몬 치료 시 기타 유의 사항

1)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반응은 시간에 따라 감소할 수 있으나 치료 첫 해에 성장 속도 증가에 실패하였을 경우 순응도 측정과 갑상선 저하증, 영양부족, 골연령 증가 등 다른 성장 장애 원인들에 대해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

 

2) 성장호르몬 결핍증 및 터너증후군 등 내분비 이상 환자 또는 빠른 성장을 보이는 환자에서 대퇴골두골단분리증이 간혼 나타날 수 있다. 소아 환자에서 성장호르몬 투여 중 발을 절둑거리거나 엉덩이 통증 동반 시 주의 깊게 평가되어야 한다.

 

3) 임신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SGA) 저신장 소아에서 성장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학적 요인이나 치료는 치료 시작 전에 반드시 검토하여 배제해야 한다. SGA 저신장 소아에서는 내재적인 당뇨병 위험 요인으로 인해 치료 시작 전과 치료 후 공복 인슐린과 혈당을 측정하도록 권장된다. 

 

이상에서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성장호르몬제는 이미 많은 치료 경험과 임상 자료가 축적된 약제로, 적절한 치료 대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 용량과 모니터링이 진행된다면 안전성에 대해 큰 우려없이 사용될 수 있다. 

 

 

참고자료

1.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소아내분비학 교과서 3판

2.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를 위한 안내서: 자가투여 주사제 안전하게 투약하기-성장호르몬제제 편

3. 한국화이자제약 지노트로핀 고퀵펜 관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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