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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홍진 교수, ‘베르테르 효과’ 크게 감소

2012년 자살예방법․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 시행 후 변화…언론 자정노력도 한 몫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1/07/22 [14:31]

삼성 전홍진 교수, ‘베르테르 효과’ 크게 감소

2012년 자살예방법․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 시행 후 변화…언론 자정노력도 한 몫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1/07/22 [14:31]

【후생신보】 유명인 자살 보도 방향이 바뀌자 일반인 자살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언론이 유명인의 자살을 신종하게 보도할 경우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파파게노효과’(Papageno effect)가 과학적으로 규명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사진> 연구팀은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IF = 5.744))’ 최근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01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만 3,799명 보다 781명(5.7%) 감소했고 자살률이 최고를 찍었던 2011년(1만 5,906명)과 비교하면 2,107명(13.2%)이나 줄어든 수치다.

 

2012년 자살예방법 시행과 더불어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 현장에 적용되면서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게 전홍진 교수의 분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살예방법’과 ‘자살보도 권고기준’ 시행 이전인 2005년부터 2011년 사이 유명인의 자살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 달 동안 일반인 자살률은 평균 18% 늘었다.

 

유명인의 사망 직전 한 달 평균값과 비교한 결과로 5년치 월간 평균 자살률과 코스피(KOSPI) 지수,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모두 반영해도 자살보도가 미친 영향이 뚜렷했다.

 

유명인의 자살보도를 접하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일반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우울증, 자살생각 등 부정적 요소들이 악화되면서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나타난 탓이다.

 

변화는 2012년부터 감지됐다. 2012년 ‘자살예방법’과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차례로 시행되면서, 유명인 자살보도 후 한 달 간 자살률 증가폭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2013년~2017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법적,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자살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방향이 바뀐 덕분이다.

 

전홍진 교수는 “언론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다만 2018년 이후에 다시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더 쉽게, 더 다양한 경로로 유명인의 자살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자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전 교수는 자살률을 더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근거중심 지역사회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과 “지역사회 복지 인센티브를 통한 사회 연결성 증진 방안 등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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