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폐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대한폐암학회 우수 연제상 수상한 건국대병원 김인애 교수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21/01/19 [13:20]

“폐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대한폐암학회 우수 연제상 수상한 건국대병원 김인애 교수

박원빈 기자 | 입력 : 2021/01/19 [13:20]

▲ 김인애 교수

【후생신보】  "폐암은 암 중 예후가 나쁜 편이지만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건국대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가 지난해 12월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를 이용한 수술 후 상피세포 관련 EGFR 폐선암의 재발 관련 유전자 연구'와 '진행성 폐선암 환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을 통한 빠르고 정확한 EGFR 유전자 액체 생검'을 주제로 한 2개의 논문이 인정됐다. 본지는 김인애 교수로부터 연구성과를 들어 봤다.

 

다음은 김인애 교수 일문일답

 

 

 2019년에 이어 2020년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 ‘우수연제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이번 수상하신 2개의 논문의 자세한 내용을 알려 달라

- 첫 번째 논문은 ‘NGS(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을 이용한 수술 후 EGFR 폐선암의 재발 관련 유전자 연구(Targeted NGS application to evaluate recurrent impact in resected EGFR-mutated lung adenocarcinoma)’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증가추세인 비흡연 여성 폐암의 대다수가 EGFR 변이 폐암인데 초기에 발견하여 수술로 제거하고 추가 항암 치료를 받아도 2기의 경우 50%, 3기의 경우 거의 100% 재발한다. 

 

심지어 크기가 작은 1기 암인 경우에도 20% 재발을 한다. 재발하면 경구 항암제(EGFR 변이 저하제,이레사나 지오트립)를 복용할 수는 있지만 이 약들을 복용해도 결국 1~2년 뒤 내성이 생기고 3~4년뒤 사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술로 제거한 암 조직에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어떤 환자가 더 재발을 잘하는지 찾아보는 연구를 하였고 이 중 19 결손 유전자를 가진 환자가 더 재발을 잘한다는 사실과 EGFR 변이 이외에 다른 추가적인 항암 유전자, 특히 CTNNB1 가진 환자가 재발을 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술로 조직을 절제하더라도 차세대 유전자 분석(NGS)을 통해 1기 초기 암이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경우 항암 치료를 추가하거나 자주 흉부 CT를 촬영하면서 재발을 빨리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초기 암 환자에 대해 미국에서 수술 후 예방적 EGFR 저해제로 타그리소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하였고 투여하지 않은 환자가 2년째 53% 재발하는 것에 비해 EGFR 저해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한 환자의 경우 약 10%만 재발하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보여 지난해 12월 미국 FDA에서 치료법 승인을 받았다.

 

또 다른 연구로 ‘진행성 폐선암 환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을 통한 빠르고 정확한 EGFR 유전자 액체 생검(BALF liquid biopsy provides a novel platform for speedy and accurate EGFR mutation testing in advanced NSCLC patients)’ 라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건국대병원 에서는 조직 검사 없이 EGFR 유전자를 찾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호흡기내과 이계영 교수, 병리과 허재영 교수 공동 개발). 

 

조직 검사를 하려면 폐를 찌르면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폐 손상으로 흉곽에 공기가 차는 기흉이 발생하거나 출혈의 위험이 크고 어떤 경우에는 혈관 근처에 종양이 위치래 조직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또한, EGFR 유전자 변형을 가진 폐암의 경우 간유리 음영으로 나타나거나 작은 결절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 조직 검사가 어려운 경우도 많으며 조직 검사 결과와 유전자 이상 유무를 아는데 최소 10일에서 2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건국대병원에서는 기관지폐포 세척액만으로 폐암 유전자를 2일 만에 95%이상의 정확도로 확인 가능함을 보여 줬고 이는 바늘로 찌르지 않아 비침습적이어서 위험한 조직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조직 검사만큼 결과가 정확해 검사할 수 없는 환자에게 조직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유전적 변이, 환경적 요인, 간접흡연 등 다양한데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는지? 

- 폐암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세포의 암유전자 돌연변이가 생성되어 증식하기 때문이다. 즉 세포 조절 유전자의 변형으로 세포가 적절한 시기에 죽지 않고 무한 증식하면서 암조직이 증가하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이 암이다. 

 

유전자 변형은 담배나 유독 화학 물질, 연기, 방사선, 그리고 미세 먼지 등 독성 물질에 자주 노출될 때 더 많이 일어나고 유전자 변형이 가속화된다. 최근 담배를 피지 않는 여성이나 젊은 환자들에서도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사실 암 유전자가 생겨도 우리 몸 내부에는 암 억제 유전자가 작동한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이런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약하거나 변형이 있으면 똑같은 유전자 돌연변이 물질에 노출되더라고 더 잘 암에 걸리게 된다. 즉 암이 걸리는 이유는 취약한 암 억제 유전자를 가지는 유전적 요소와 독성 물질에 자꾸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 나타나게 된다.

 

 폐암 치료는 병기와 환자 전신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표적치료제,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는데 교수님께서 진료하셨을 때 제일 효과가 좋은 치료법에 대해 알려 달라.

- 폐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초기에 일찍 발견하여 1,2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절제하고 재발 억제 목적의 항암 치료를 하고 경과 관찰하는데 이 경우 완치 확률이 그나마 제일 높다(60~80%).

 

그러나 3,4기에 발견하면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3기인 경우 항암 주사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같이 하고 4기이면 전신에 퍼져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항암치료만 한다. 그리고 4기에 발견하면 열심히 치료 한다고 해도 평균 2~3년 정도만 생존 가능하다. 

 

하지만 4기 중에도 표적 유전자가 있어 먹는 항암제를 복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평균 3~5년 길게는 10년까지 살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최근 우리 몸의 면역 체계 기능을 높여 항암 치료를 하는 면역 항암제가 개발되어 과거보다는 3,4기 치료법이 많아지고 부작용도 적어지고 치료 결과도 좋아지고 있다.  

 

 미국 FDA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비소세포폐암의 첫 보조치료제로 지난해 12월 18일 승인했다. 폐암환자들의 절제술 이후 보조적 항암치료에서는 화학요법이 주를 이뤘지만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을거 같은데 교수님의 견해를 알려 달라. 

- 최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이 수술한 2,3기 EGFR 변이 폐암에서 기존의 수술 후 보조 항암 치료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여 줬다. 2년 재발률이 기존 항암 치료를 받은 경우 53%였는데 예방적으로 타그리소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11%의 환자만 재발했다. 따라서 타그리소는 수술 후 재발을 막는 확실한 치료 전략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약가가 기존의 다른 EGFR 저해제보다 4배 정도 비싸고(기존 1세대 EGFR-저해제 3~5만 원/1정, 타그리소 20만 원/1정) 3년동안 장기 복용해야 하는 문제점과 아직 장기 연구 결과가 안 나왔지만, 복용 중단하면 재발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최근 미세 먼지 증가 등으로 비흡연 여성 폐암이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EGFR 변이 폐 선암이 많다. 특히 초기 폐암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대개 초기 암은 흉부 엑스레이로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많어 비흡연자라도 50대에 검진 폐 CT를 촬영해 보고 이상이 없으면 이후 5년마다 CT 촬영을 권한다. 

 

폐암은 예후가 매우 나쁘지만, 초기에 발견해 1기에 수술로 제거하면 80~90%는 완치가 된다. 2,3기인 경우에는 재발이 빈번하여 최근 미국에서 FDA에서 타그리소가 수술 후 재발 예방을 위해 투여하는 것이 승인되었고 효과적으로 재발을 낮출 수 있지만 비싼 약가와 중단 후 재발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초기 폐암이라도 수술 조직에서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을 실시해 재발 위험이 높은 암이었는지 확인하고 이후 재발의 조기 발견을 위한 주기적인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조직 검사가 어려운 부위에 폐암이 의심되는 비흡연자의 경우 건국대병원에 내원해 기관지폐포 세척액에서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