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병원협회가 중소병원과 사립대병원으로 나뉘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봉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소병원계가 사립대병원의 입장을 적극 받아들이면서다.
하지만 사립대병원 일각에서는 당초 요구를 100%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반발도 없지 않아 화학적 결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 22일, 대한병원협회는 이날 오전 사립대병원장과 중소병원장 등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초 사립대병원 측이 요구했던 ‘정책현안비상특별위원회’(이하 정책현안특위), ‘병협조직발전특별위원회’(이하 조직발전특위) 위원장과, 위원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11명의 참석자 중 사립대병원장은 단 1명 뿐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책현안특위 위원장은 사립대의료원협의회에, 조직발전특위 위원장은 국립대병원장협의회에 측에서 각각 추천해 달라고 의견 일치를 봤다. 또, 위원장 선임과 함께 중소병원과 사립대병원 간 논란이 됐던 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10명 내외’라는 두루뭉술한 쪽으로 결론을 봤다.
앞서 국립․사립대병원 측에서는 명칭은 바뀌었지만 정책현안특위 위원장에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사립대의료원협의회 회장)을, 조직발전특위 위원장에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국립대병원장협의회 회장)을 각각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정영호 회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또, 정책현안특위와 조직발전특위 위원 구성은 국립대 2명, 사립대 4명, 중소 4명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장의 경우에는 사립대병원 쪽의 의견을 받아 들였지만 위원 구성에서 10명 안팎으로 다소 모호한 결정을 내렸다.
2개의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립, 사립대 병원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위원 구성에 있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국립․사립대 측에서 위원장 후보를 추천할 경우 이를 병협이 받아들일 지도 미지수”라며 “위원 구성도 10명 내외로 된 만큼 향후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고 의료인력과 병상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결에 적극 나서야할 병협이 내부 일로 갈등하는 것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특위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립․사립대 측에서 위원장과 위원 구성을 알려오면 병협이 이에 또 다른 입장을 보일 수 있어 양측 간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발등의 불인 코로나 유행을 막기 위해 일단은 함께 힘을 합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중소병원장은 “이번 결정은 사립대 병원 측의 입장이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더 이상의 논란 없이 갈등이 마무리 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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